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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빛소년 Apr 13. 2024

잠을 따로 자는 부부가 증가하는 추세!!

[이제 따로 잠드는 것도 존중해야 하는 문화가 아닐까요?]


부부는 싸워도 한 이불을 덮고 자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부부 사이에 다툼이 있어도 결국에는 화해하고 서로를 이해하며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는 말입니다. 부부 사이의 갈등을 이겨내고 화목하게 어울리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국의 전통적인 가치관이 담겨있는 속담이죠.


하지만, 요즘 주위에 잠을 따로 자는 부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수면 이혼’, ‘각방’ 등의 단어로 설명하는 이 현상은 아마 코로나19 이후에 급격하게 증가했습니다.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져 서로 예민해지고 참을 수 있었던 나쁜 수면 습관에 요즘 세대의 개인주의 성향이 더해져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참, 재미있는 현상이죠.


서로의 수면 습관이 맞지 않는 경우에 같이 잠을 자는 것은 어려울 수 있죠. 충분하지 못한 수면은 습관적으로 짜증을 만듭니다. 파트너를 예민하게 만드는 나쁜 수면 습관은 굉장히 많습니다. 자다가 코를 골고, 심하게 뒤척이고, 이를 가는 행동, 화장실을 자주 가거나, 자기 전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의 전자기기를 사용하여 불빛과 소음 등을 포함한 잠을 방해하는 행동 모든 것이 예민한 사람에게는 충분히 잠들지 못하는 이유가 됩니다.


평일에는 매일 새벽에 출근하는 입장에서 출근을 준비하면서 알람도 울리고 시끄럽게 하는 행동에 아내와 아이들이 혹시 일어나지 않을까 조마조마합니다. 소리에 예민한 사람들은 깨어도 다시 쉽게 잠을 잘 수 없어요. 저는 머리만 대면 잠을 자는 사람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있습니다.  


코를 골지 못하게 깨우고 밀고 뒤척이지 말라고 해도 쉽게 고쳐지지 않고 같이 살면서 미묘하게 스트레스가 쌓이고 쌓입니다. 잠을 따로 자면 어떨까? 생각하고 말할까 말까 고민하지만 한국 정서에 각방을 쓰면 멀어진다는 말들이 있어 고민합니다. 각방을 쓰면서 잠을 자는 경우 대부분 부부싸움을 크게 하거나 이혼이나 별거 직전에 하는 행동이기에 부부가 따로 자는 것은 쉬운 선택은 아닙니다. 


잠을 통해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지 못해 낮에 일에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저는 잠을 따로 자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따로 자는 걸 망설이지만 실제로 따로 잠을 자다 보면 더 깊게 잠이 들 수 있다는 걸 알면 오히려 편하죠. 밀레니얼과 MZ세대에서 싱글침대 판매량도 늘어나고 따로 잠드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흔해지고 있습니다. 이상한 일은 아니에요.


잠을 따로 자는 것에는 장점이 있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규칙적이고 깊은 잠을 잘 수 있다는 점입니다. 잠은 우리의 건강과 일상생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잠을 통해서 뇌의 기능을 포함해 건강을 유지하며 정서적으로 안정과 정신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체중 관리도 수면이 호르몬 균형을 유지해서 도움이 된다는 연구들도 발표되고 있습니다. 조금 과장된 표현일 수 있지만 잠을 덜 자면 화도 더 많고 인내심도 떨어지고 짜증도 많이 부립니다. 공감능력도 떨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따로 잠드는 걸 추천하는 사람들은 부부 사이가 더 건강하다고 주장합니다. 


그렇다면 단점은 없을까요!? 여기 굉장히 중요한 단점이 있습니다. 따로 쓸 방이 없어요. 침대도 따로 사야 하죠. 공간이 부족하면 시도할 수 없습니다. 방을 따로 쓰는 것은 집에 방이 많아야 가능합니다. 사생활을 보호의 이유도 있지만 과거부터 지금까지 집에 방이 많은 것은 부유함의 상징이었습니다. 가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국의 정서를 주장하며 부부 사이의 친밀감이 떨어진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하루종일 서로 일하고 집으로 돌아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은 함께 잠드는 침실이기도 합니다. 자기 직전 부부 사이의 대화는 관계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아이가 있는 가정은 모든 구성원이 한 방에서 잠이 드는 경우가 있기에 정서적으로 유대감 형성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합니다. 


장점과 단점을 모두 살펴보니 뭐가 더 좋겠다 말할 수 없겠습니다. 가족의 가치관에 따라 다를 수 있겠네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침대를 따로 사용하거나 각방을 쓰는 부부사이가 괜찮을지 고민이 종종 올라옵니다. 사람들은 각자 경험을 공유하고 댓글을 씁니다. 살펴보면서 커뮤니티를 하는 일부 부부는 사이가 좋지 않은 걸 수면 등 서로가 아닌 다른 이유를 많이 찾는다고 생각했어요. 서로에 대해 집중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잠을 따로 자는 부부가 증가하는 추세를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서로의 수면 습관이 정말 맞지 않아 갈등이 커진다면  각자 방을 쓰거나 침대를 사용하면서 사이가 좋아졌다는 후기도 찾아보고 해결하는 것이 어떨까요!? 


P.S. 같이 있으면 힘들고 따로 있으면 힘들 수 있는 부부가 있다면 서로의 거리가 적당한지 돌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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