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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빛소년 Nov 24. 2024

여초 회사에서 살아남기

불가능

[아, 나는 못살겠다!?]


회사에서 여성 직원은 개인으로 보면 참 괜찮은 사람일 수 있습니다. 확실히 여성이 남성보다 집중력도 높고 한 번 앉아있으면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합니다.  근데, 문제는 여성 직원들이 많아지거나 회사 내 성비가 일정 비율 이상을 넘어가는 순간 살아남기 매우 힘듭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하는 폭탄같은 일이 발생하기 때문에 남자, 여자 그리고 나이가 많든 적든 생존하기 힘듭니다. 그들은 가만히 있는 사람도 못살게 구는 능력을 가졌습니다. 초반에 이러한 분위기를 바로잡지 못하면 그 조직은 서로를 물어뜯고 공격하여 분위기가 절대 좋아질 수 없습니다. 



그들은 업무 또는 업무 외적인 일로 감정이 상하면 바로 기싸움이 시작됩니다. 대화의 주제도 금기어가 매우 많죠. 외모를 포함한 평가, 화제를 이용한 공격, 돌려까기, 좋은 말 해주지 않기, 시기와 질투 등 차라리 입을 다물고 싶습니다. 입을 다물면 또 입을 다문다고 돌려 깝니다. 이러한 여초 회사의 환경은 다른 성비를 가진 조직과 비교할 때 독특한 문제와 어려움을 안고 있습니다. 


이번 주제는 여초 회사의 어려움을 고민하고,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이야기 합니다. 해결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냥 그렇다구요.


여초 회사에서는 소문과 뒷담화가 자주 등장합니다. 작은 일이 순식간에 확대되고 불필요한 갈등을 낳기 쉽습니다. 이렇게 소문이 빠르게 퍼지는 이유는 종종 갈등을 피하기 위해 서로 할말이 남 이야기 밖에 없으며 사내 메신저, SNS를 통해 비공식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자기 이야기를 했다가 뒷담화의 대상이 될 수 있어 조심하는 것이죠.


그래서 겉으로는 다 괜찮은 척하지만 속으로는 다들 딴소리를 하는 상황이 생깁니다. 앞에서는 네, 네 웃고 자리로 돌아와서 채팅으로 욕하는 그런 상황이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뒤에서 이야기 하지 않고 앞에서 이야기하는 문화가 필요합니다. 정기적으로 피드백을 하거나 서로의 입장을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면 좋습니다. 심리 상담이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레크레이션, ‘감정 표현의 날’ 같은 이벤트를 통해 서로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 해보는 것도 좋겠죠. 물론, 선을 지키지 않으면 안하는 것보다 못합니다. 


어디든 이렇게 뒷담화를 당하고 있다면 적극적으로 아니라고 해명하세요. 요즘은 사내에서도 SNS가 발달해서 그곳을 통해 다른 사람 이야기를 더 하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들 할 일이 없는 건가 싶습니다. 


같은 성별 간에 미묘한 경쟁이 일어나면서 “누가 더 잘하나”라는 압박감이 커지곤 합니다. 상사의 인정이나 소속감을 얻기 위해 일부 직원들은 서로 경쟁하며 과도한 스트레스를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같이 상사를 욕해놓고 상사에게 가서 상대방을 욕해서 담궈버리는 일도 생기죠. 무서운 곳입니다. 팀에서 자신이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이 높은 성과를 가져갔다면 아주 난리가 납니다. 여기에 더해 감정 노동의 부담감은 정말 큽니다. 알아 주길 바라는 마음이 너무 큽니다.  


내 감정을 최대한 숨기고 남의 감정을 챙겨야 하기에 시도 때도 없는 공감 능력과 타인의 감정을 배려하는 것이 당연시되는 분위기 속에서 정작 해야 할 일은 뒷전인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이러한 경우 차라리 목표를 팀 단위로 세우고 성과를 함께 축하할 수 있는 포상제도 라던지, 칭찬 카드를  나눠주며 서로를 격려하는 작은 행사도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분위기를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팀장입니다. 리더죠. 리더가 만약 리더십 스타일이 권위적이라면 그 회사의 분위기는 좋을 수 없습니다. 여초 회사에서는 관계 중심적인 리더쉽이 오래가기 때문이죠. 우리는 때론 친구같은 동료이지만, 일이 있을 때는 확실히 하자는 분명한 리더십 훈련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리더는 여초의 분위기에 대해서 잘 알고 누구든 나를 욕할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설프게 중재를 한다면 특정 직원만 좋아한다고 직원들 사이가 더 나빠질 수 있습니다. 성별이 달라도 잘 지낼 수 없으니 애초에 포기하세요. 여초 회사에 남자 팀장인데 괜히 팀원들하고 잘 지낸다고 그들의 요구사항을 다 들어주면 원한만 더 삽니다. 


여초에서는 일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면 안되며 눈치가 빨라야 합니다. 자기 일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그리고, 불필요한 말은 하지말고 그냥 적당히 받아주면서 네,네 이렇게 끊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상대가 당신을 감정의 쓰레기통으로 만들 것 같으면 “아, 지금 좀 할 일이 있어요.”, “제가, 좀 피곤하네요.” 등으로 적당히 자르세요. 괜히, 다 듣고 있다가 어디가서 뒷담화를 같이 한 사람으로 찍힐 수 있습니다.  

회사에서 대화할 때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를 피하고, 소문이 날 만한 내용은 최대한 조심하세요. 


특히, 비밀은 없습니다. 이건 비밀인데, 어디가서 말하지 마세요는 1시간 내로 회사 경비아저씨까지 다 알게 됩니다. 여초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소통, 경쟁, 감정과 명확한 관계의 경계 설정 그리고 사람에 대한 기대는 내려놓고 스스로를 믿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만하게 보이면 밟히는 곳입니다. 쉽지 않아요.


P.S. 진짜 당해보면 이기주의 끝판왕 악마가 따로 없습니다. 하나씩 보면 괜찮은데 집단은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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