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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보다 어렵고 손이 많이가는 나무 액자 만들기

목공일기 #5

by 참새 목공소 Feb 0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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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가지 짜맞춤 결구법(joint)을 연습 해본 다음으로, 액자 만드는 걸 권하셨다.


오늘도 설정샷 #참새목공소오늘도 설정샷 #참새목공소
톱과 망치를 든 참새 참찌 by 와잎톱과 망치를 든 참새 참찌 by 와잎


세상 어떤 일이 안그렇겠냐만은 ​

‘액자’를 만드는 게 보기보다 간단하지 않았다.


그깟 액자… 라고 생각하면 경기도 오산이다그깟 액자… 라고 생각하면 경기도 오산이다

그 이유는 아래와 같다.

(설명을 듣고 또 해보면서 알게된)

1. 액자의 모서리를 이루는 두 부재가 정확히 90도를 이루도록 각각을 45도(연귀) 빗면의 형태로 가공해야 한다. (각도 틀리면 fail)

2. 액자의 직사각형을 이루는 네 변, 네 부재가 정확히 90도로 맞아야하고 가로/세로 길이도 같아야 한다. (재단 오차 생기면 fail)

3. 액자에 들어갈 유리/사진을 넣을 수 있는 홈을 원하는 두께(유리 두께 + 사진 두께)로 네 부재 모두 파야하고 뒷판을 어떤 걸로 덮을지에따라 또 추가 가공이 필요하다. (홈 두께나 깊이 잘못 계산하면 fail)


4. 액자가 보이는 바깥면에 디자인/포인트를 주려면라우터 등으로 네 변의 부재를 정확히 맞물리도록 가공해야 한다. (가공 오차 생기면 fail)

5. 위 1,2,3,4가 완벽하다해도 본딩(접착)을 잘 해야한다. (직각면 접착 잘못하면 fail)

6. 지지가 약한 모서리에 결합력을 높이기 위해 쪽매 작업과 같은 추가 가공을 해야한다. (쪽매 잘못하면 결국 fail)


어쨋든 fail어쨋든 fail


1-5번의 과정을 집중하느라 사진을 못 찍었다ㅠ 연귀 가공은 다양한 방법이 있는 것 같은데, 테이블쏘에 연귀 가공용 지그를 사용했다.

해보면 정말 재단한 길이에 0.5mm 정도의 오차나, 45도 연귀 가공에 각도가 0.5도만 틀어져도 액자의 네 귀퉁이가 안맞는게 육안으로 쉽게 느껴진다.

그리고 재단과 연귀가 정확하더라도 접합을 잘못하면 결과적으로 잘못되어버린다. 이래서 보기보다 액자가 어렵고 손이 많이 간다고 하나보다.

마지막으로 ‘쪽매’ 작업을 한다. 본드로만 붙여놓은 액자의 모서리를 더 강하게 만들기 위해 두 부재를 연결하는 ‘쪽매’라는 뼈대(?)를 추가해준다.

액자의 모서리 부분액자의 모서리 부분
홈을 파기위해 모서리를 고정해준다홈을 파기위해 모서리를 고정해준다
‘비스켓’ 으로 쪽매 홈 파는 작업을 해보았다‘비스켓’ 으로 쪽매 홈 파는 작업을 해보았다
쪽매가 들어갈 홈. 부재를 대어 깔끔히 나왔다쪽매가 들어갈 홈. 부재를 대어 깔끔히 나왔다


처음 쪽매 작업은 ‘비스켓’용 홈을 파는 것으로 해보았다. 이때 주의 할 것은 가공 날이 나오는 부분의 결이 터지지 않게 다른 부재를 같이 대주는 것이다. (이 것도 다 과정이라 터져보는 것도 경험이다.)

홈을 팠다면 다음 순서로 홈에 들어갈 쪽매를 가공해서 끼워넣어야 한다. 진한색의 목재 멀바우를 테이블쏘로 3mm 두께로 자르느라 무척 애를 먹었다. (선생님께서는 아무렇지 않게 하시는데… 테이블쏘가 돌아가는 것만 봐도 내 손가락이 빨려들어가는 상상을 한다. 아귀 선생님께선 상상력이 많으면 그 인생 고달프다고 했는데…)


쪽매 끼워넣기. 홈과 쪽매의 두께를 서로 맞추는게 생각보다 어렵다쪽매 끼워넣기. 홈과 쪽매의 두께를 서로 맞추는게 생각보다 어렵다
네 모서리에 본드를 바르고 쪽매를 끼워 넣었다네 모서리에 본드를 바르고 쪽매를 끼워 넣었다
불필요한 부분은 ‘플러그톱’ 으로 날려준다 (연귀 틈좀 보세요ㅠ)불필요한 부분은 ‘플러그톱’ 으로 날려준다 (연귀 틈좀 보세요ㅠ)


쪽매는 기능이 먼저지만 또 디자인, 심미적인 기능도 있어서 액자에 쓰인 부재와 다른 톤으로 쪽매를 쓰면 밋밋한 액자에 포인트를 줄 수 있다.

디자인 뽀인트 쪽매디자인 뽀인트 쪽매


다음엔 액자 연습의 연장선으로 박스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액자의 깊이를 두껍게 만들면 박스, 박스의 깊이를 얇게 만들면 액자라고 하는데 과연…


과연…​

#나무액자 #쪽매 #연귀 #멀바우 #참새목공소 #매리앤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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