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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인 Jan 25. 2024

Bitter is beautiful. -코스믹 딜러

- 코스믹 딜러의 다크 초콜렛


좋은 물건을 사는 것을 즐긴다. 향기롭고 촉감이 좋은 것, 아름답게 만들어진 물건들과 좋은 소리를 좋아한다. 깨끗하게 조화된 맛을 내는 음식도 좋아하고 그것을 어울리는 그릇에 담아 보면서 즐기는것도 좋아한다. 무언가를 발견하면 내 손에 도착할 때 까지 손꼽아 기다리다가 그 물건이 도착하면 유심히 살펴보고, 마음에 들었을 때 그것과 관련된 것을 더 찾아보는 것이 나의 취미이다. 마음에 드는 제품을 보면 그 회사에서 작성한 소갯말을 꼭 찾아보는 편 이다. 내가 좋아하는 물건을 만드는 사람은 어떤 것을 추구하는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읽어보는 것을 좋아한다. 구색에 맞추어 써진 글도 있지만 소규모 외국 기업 제품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회사를 소개하고,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을 써 둔 글이 마음에 드는 경우가 많고 그것이 그 회사가 만든 다른 제품들에도 관심을 갖게 한다. 무엇 하나가 유행하면 비슷한 것이 우수수 생겨나는것은 참 재미가 없다. 소규모 기업이 만든 제품들은 각자의 성격이 잘 살아있어 유명 브랜드의 제품을 사용하면서 느끼는 호화로운 재미와는 또 다르게 아기자기한 즐거움이 있고, 만든이의 철학이 브랜드 제품에 잘 녹아있는 물건들을 발견하는 것 만큼 재미있는 것도 없는 것 같다. 원하는 대부분의 물건을 직접 사서 쓸 수 있게 된 지가 이십여년이 되어가니 점점 나의 취향이 굳어지고, 취향을 즐기는 방법도 명확해졌다. 그 전까지는 물건을 소유했다는 사실이 내게 기쁨을 준 것이 많았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소유하는 방식과 과정이 만족감을 주기 시작했다.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기가 되면 초코렛 직구의 계절이 시작된다. 아주 맛있는 초코렛을 탄산수와 함께 먹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날씨가 추워지면서 항공 운송으로도 안전히 초코렛을 받을 수 있게 되니 여름이 오기 전 가득 사 둔 초코렛이 여름을 지나면서 거의 사라질 때 쯤이 되면 손꼽아 날이 추워지는 그 때가 기다려진다. 프랑스 초코렛 브랜드들을 좋아해서 매년 돌아가면서 이것저것 다양하게 사먹어 본다. 작년에는 르쇼콜라 알랭 뒤카스의 초콜렛을 가득 사 모았는데 고급스럽고 풍성한 맛이 아주 일품이라 다른 브랜드의 것들은 생각도 나지 않을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죽을 때 까지 딱 하나의 초콜렛을 사 먹는다면 이것만 먹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사실 작년 한 해 동안 르쇼콜라 보다 훨씬 더 많이 구매해서 매일같이 먹었던 것은 우연히 발견했던 코스믹 딜러라는 작은 브랜드였다. 코스믹 딜러는 맛의 풍부함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무설탕, 혹은 설탕이 거의 들어가지 않은 초코렛을 만들어내는 비건 초코렛브랜드이다. 이 브랜드는 아주 우연히 발견했는데 포장지가 마음에 들어서 구매했다. 사실 대부분의 첫 구매는 이렇게 일차원적인 이유에서 시작된다. 



예뻐서 산 이 초코렛은 깔끔하고 깨끗한 맛을 가지고 있다. 많이 가공한 것 보다는 원재료의 맛이 살아있어 인공적이지 않고 단순하고 은은한 맛이 특징이다. 디저트는 첫 입만 황홀하게 달아서는 아무런 매력이 없다. 달콤한 맛이 지나간 후에 어떤 맛이 남는지가 내 경우에는 아주 결정적인 인상을 좌우한다. 정말 맛있는 디저트는 처음 입에 넣었을 때 뿐 아니라 포크를 놓았을 때, 다시 한번 먹었을 때 까지도 기분이 좋아야 한다. 고급의 디저트는 풍부한 맛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끝 맛이 깨끗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취향이라 코스믹 딜러의 초코렛은 그런 점에서 첫 인상이 아주 좋았다. 설탕이 거의 없거나 아주 적게 들어간 넛 버터 초코렛은 세로 길이가 6, 7센치 정도 되는 직사각형 모양으로 많이 달지 않은 필링을 얇은 다크초코렛으로 덮은 형태로, 일반적인 봉봉과 다른 독특한 매력이 있다. 다양한 필링들은 계속해서 생산되는 것이 있고 계절별로 바뀌기도 한다. 필링은 땅콩버터, 캐슈&마차, 블랫세서미&차이, 코코넛과 튜머릭, 생강, 체리, 현미와 녹차,민트, 딸기 등 아주 다양한데 생산되는 모든 맛이 나름의 매력이 있었고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라벤더, 그리고 장미라 생산되는 시즌은 놓치지 않고 꼭 충분히 구매 해 둔다. 어떤 필링을 선택해도 부담스럽게 달거나 강한 맛은 없고 달콤하다는 느낌보다는 몸에 좋은 단맛 같이 은은한 풍미를 즐길 수 있다. 한 가지 맛 4개가 한 상자에 든 것이 기본이고, 10개가 한 팩에 들어있는 것도 있는데 10개가 한 묶음으로 판매되는 리필팩은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코스믹 딜러의 초코렛은 자극적으로 달지 않고 모든 맛이 풍성하고 강하다기 보다는 깨끗한 재료로 깔끔하게 만들어 기운이 없을 때 바짝 에너지를 충전 해 주는 기분전환 용으로도 좋지만 차분하게 기운을 가라앉히기에도 좋았다. 아주 예쁘게 포장되어 있어 하나씩 들고 다니기에도 좋고 하나의 크기가 작은 편이 아니라 간식으로도 충분해서 몸에 나쁜 군것질을 줄이기도 좋다. 



넛 버터 초코렛만큼 좋아하는 것은 85%와 100% 다크 초코렛 타블렛인데 특이하게 맛 별로 기능이 적혀있어 고르는 재미도 무척 있다. 초코렛 포장을 열면 타로 카드처럼 메세지 카드가 들어있는 것도 하나의 재미 요소. 넛 버터 초코렛보다 유통기한이 길어 여름이 오기 전에 잔뜩 구매 해 두었던 아이템인데 오랜 기간 먹어도 전혀 질리지 않게 잘 만들어졌다. 85% 다크초코의 경우 기분을 북돋워 주는 히비스커스 소금과 카렌듈라, 스트레스 완화를 돕는 코코넛 치커리를 굉장히 좋아한다. 코코넛은 쌉싸름한 초코렛 위로 달콤한 코코넛 칩이 올라가있어 간식이 먹고싶어질 때 건강하게 먹기 굉장히 좋았고, 칼렌듈라는 초코렛 포장을 여는 순간부터 카렌듈라 향이 매우 향긋하고 노란 꽃잎이 시각적으로도 아름다워서 일이 늦어지고 에너지 부스트가 필요할 때 정말 요긴해 늘 책상위에 올려둔다. 100% 다크초코는 진한 색상의 작은 붉은 장미 잎이 뿌려진 차이로즈와 레몬진저를 주로 사먹는데 설탕이 전혀 첨가되지 않아 조금 더 쓰고 강한 맛을 짧게 느끼고 주변환기를 할 때 먹기 좋았다. 좋아하는 작은 접시에 꽃잎이 뿌려진 아주 쌉싸름한 초코렛 작은 조각 몇 개를 올려두고 좋아하는 차나 커피를 곁들이면 짧지만 기분 좋은 휴식이 된다. 코스믹딜러의 타블렛 초코렛은 화려하지 않지만 은은하고 단순한 맛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언제나 책상 위에 올려두고 부담없이 먹을 수 있어 좋았다. 커피를 하루 2잔 이상은 잘 마시지 않아 주변 환기는 쓴맛이 나는 초코렛으로 하는 것을 좋아하고 일을 하다가 피로감이 높아질 때 한, 두입 깔끔하게 먹을 수 있는 용으로 아주 제격이었다. 원래도 초코렛은 한번에 많이 먹지 않고 즐길 만큼만 먹는 것을 좋아해서 한, 두조각을 내어 먹는 것을 좋아하는데 불필요한 군것질을 자주 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 스트레스를 받아 이것저것 먹게되면 오히려 스트레스를 더 받는데, 가까이 두고 필요한 때 필요한 만큼만 먹으면서 기분 전환도 하고 에너지 충전도 하면서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설탕함량이 높은 간식이 아니라 좋았다. 




'슈가 디톡스'를 지향하는 코스믹 딜러는 지속가능성을, 자신들에게는 당연한 것 으로 소개한다. 사람과 자연을 존중하고 느리지만 계속해서,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사업을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두는 것, 과 같은 설명은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대다수 기업에서 읽을 수 있는 표현이지만 만든이의 철학과 신념이 담긴 제품은 읽혀지는 표현을 넘어 어떤 감동을 전해주는 매개가 되고 일상에 풍요를 더한다. 잘 만든 물건은 쓰면 쓸 수록 질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마음에 들어 다른 것으로 대체되지 않는 매력이 있고 코스믹 딜러의 초코렛도 그랬다. 초코렛이 생각보다 훨씬 마음에 들었고, 패키지가 예뻐 인센스도 두 가지 향 으로 주문 해 보았는데 마찬가지로 비건 제품으로 인공향료가 아닌 천연재료로 만들어졌고, 자연스러운 향이라 향긋함 보다는 예쁜 패키지와 인센스를 피우는 것 자체의 재미를 위해서 사용하기 좋았다. 향 자체 보다는 케이스가 마음에 들어 구매했지만 사용하면서도 공간을 압도할 만큼 지나침이 없었기 때문에 별 다른 불만이 없었다. 몇 번을 구매하면서 브랜드에 대한 호감때문에 인센스를 구입하고 기다리던 중에 시간이 오래지나도 도착하지 않아 문의를 하니 통상적으로 최대 배송일을 안내하면서 기다려 보기를 권고하는 내용의 이메일이 아니라 전혀 다른 답을 받았는데 오랜 기간의 기다림을 사과하면서 재배송을 했고, 내가 주문했던 제품은 생산이 끝나 다른 맛으로 추가하여 선물을 보냈다는 것 이었다. 실제로 배송을 받아보니 내가 주문한 것 보다 더 많은 제품을 배송받았고 무료로 제품을 받아서라기 보다는 기다린 것이 화가나지 않을 만큼 빠르지만 정성을 담은 응대 덕분에 기분 좋을 수 있었다. 공교롭게도 새 물건을 받고 이틀 뒤 사라졌던 물건들 마저 도착을 해 버렸고, 문제 없이 물건을 받았으니 새로 보내준 물건값을 치르겠다고 연락을 하니 코스믹 딜러 측에서는 아주 기분좋게 너 우리 초코렛 엄청 좋아하지? 맛있게 먹어줘서 늘 고마워, 우리의 마음을 즐겨주길 바라, 하고 답장이 왔다. 하하. 기분이 좋지 않을 수 없는 달콤함이다. 



빅토리아 여왕은 남편인 알버트 공의 죽음 이후 그녀가 숨을 거두기 전 까지 40년간 검은 옷을 입었다. 현대적 관점에서 애도와 슬픈 감정은 너무 지나치게 오래 지속되어서는 안되며 get over 극복되어야 할 대상으로 여겨지지만 실제로 슬픔과 애도의 과정은 극복이 아니라 get through 겪어나가야 하는 하는 것일 경우도 존재한다. 내 경우도 그랬다. 나는 장례식 이후로 할아버지의 납골당에 한번도 가지 않았다. 새해가 되고 이모에게 연락이왔다. 가지 않겠다는 나에게 이모는 십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그러느냐고, 넌 참 문제라고,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나에게 있어 관계의 대가는 흔히 회자되는 슬픔의 다섯가지 단계나 프로이트적 관점에서 보았을 때 일정기간 이상 지속되는 애도와 슬픔의 감정을 병리적으로 보는 현상으로 치러지지 않았다. 어느날은 괜찮았다가 또 어떤날은 그렇지 않았던 십년의 시간을 지나 어느날 티비를 보는데 웃자고 본 예능프로그램을 보다가 마다가스카르의 장례문화 파마디하나를 경험하러 갔던 기안84를 웃는 얼굴로 맞이했던 상주가 파마디하나를 떠나간 사람이 준 행복을 기념하는 기쁜 자리로 표현하는 것을 들었을 때 그렇게도 씻겨 내려가지 않았던 슬픔이 처음으로 다른 시각으로 느껴졌다. 어쩌면 내게 남은것은 부재가 아니라 기쁨 일 수도 있겠다고, 내가 애도해야 하는 것은 상실이 아니라 지켜야 할 기억일 수 있겠다고 말이다. 타인의 눈에 보이는 것은 반 세기에 가까운 시간 동안 상복을 입은 여왕의 옷의 색 이지만 그 사람의 내면이 어떤 과정을 지나왔는지는 알 수 없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것 처럼 보이더라도 모든 것이 변했을 수 있는 것 이다.



사람들에게 왜,라는 질문은 잘 하지 않는다. 이유를 설명하고 싶은 사람은 할테고, 하지 않는 사람은 하지 않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반면 나는 왜, 그렇게 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자주 받는다. 너무 고지식하다는 말을 자주 듣고, 그것을 좋게 표현 해 주는 사람은 내게 정말 한결같다고 말을 한다.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조차 나를 비난하고자 했다기보다 내가 더 잘 되었으면해서, 하는 말이겠지만 나는 누군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유를 묻지는 않는다. 너는 왜 그러느냐고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이었지만 너는 다른 것에 가치를 두는 것 이라고 말 하는 사람도 있었다. 십년 전 쯤 그 사람은 나에게 네가 나에게 말한 것이 전부가 아닐텐데, 라고 나를 위로 해 주었는데 나는 그때 처음으로 인간의 언어로 나누는 대화가 무엇을 위해 있는 것 인지를 느낄 수 있었다. 그 짧은 순간이 영원 인 것 처럼, 나의 드러내지 않은 마음도 읽어주는 그 순간을 위해서 우리는 혼자가 아닌 것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는 나를 지나간 시간에 갇힌 사람으로 보겠지만, 누군가는 함께가 아니더라도 내가 어떤 방향을 향해 서 있는지를 알아봐 주었다. 그리고 주로 그런 사람들은 내게 이유를 묻지 않는다. 



성장에 대한 신화를, 믿지 않는다. 성장과 성공에 대한 신화는 마치 그 길이 하나인 것 처럼 그려진다. 모두가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나가는 경주마처럼 달려나갈 때 나는 거세게 반대로 뛰는 말 처럼 고집스럽게 그 흐름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나는 더 많이 갖고 성취하는 것에 관심이 없다. 누군가는 내게 내 상황에 스스로가 너무 익숙해졌기 때문이 아닌지 물었지만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나는 상관없다. 아직도 그런 순간에는 불쑥 해명을 하고 싶고, 그런것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싶은 나는 여전히 타인의 시선과 평가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 다만 애초에 타인에 대해 섣부른 판단을 내리는 사람은 듣고자 하는 마음이 없다는 것을 알고있고, 내가 원하는 나 자신이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은 알고있다. 현실과 동 떨어져 지나간 시간에 갇혀 있어도, 혼자만의 이상향에 빠져 사는 사람 같아 보여도 상관없다. 모두와 함께 결승선을 넘어가는 것을 꿈 꾸지 않는다. 



빠르게 흐르는 급류가 있고, 느리게 흐르는 강도 있지만 나는 흘러가는지도 모르게, 그러나 모든 것이 오고가면서도 그 자리에 있는 것 같은 바다를 좋아한다. 급류는 낮은 곳으로, 강은 더 큰 물줄기를 향해 흘러가겠지만 바다는 어딘가를 향해 흐르지 않는다. 어제의 바다와 오늘의 바다는 똑같이 보이지만 사실 좁은 급류보다 더 많은 것이 바뀌어 있음에도 겉으로 보이기에 의연해 보일 뿐 이다. 모두가 존재의 의미를 가지고 자신의 본질에 맞게 살아간다. 타인의 시선에서 내가 가는 방향과 속도가 어떻게 보이는 지를 설명해야 할 이유도, 설득할 이유도 없다. 아직 그것을 열렬히 해명하고 싶은 나는 한참 멀기는 하였지만 애매한 물줄기가 되느니 바다를 닮고싶다. 나는 더 큰 집과, 더 많은 돈과, 더 나은 사회적 지위를 원하지 않는다. 나는 그저 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간식이나 사 먹으면서 바다처럼 살고싶다. 누군가의 눈에 내가 어디로 향하는지, 느리게 가는지 빠르게 흐르는지가 중요하지 않고 그런것과 무관하게 나는 나로서 있을 것이고, 깊이를 알 수 없지만 그 본질은 언제나 변함없는 마음을 나눌 기회가 온다면 더 없이 좋고, 또 그런 시간이 내 바람보다 자주 오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 또한 괜찮다 생각 할 것이다. 나는 나를 잘 돌보려고 한다. 좋은 것을 먹고, 좋은 습관을 가지고, 좋은 사람과 어울리고, 좋은 생각과 말을 하려고 한다. 좋다는 것은 별 다른 설명이 필요 없는 것이다. 그대로도 충분한 상태가 되는 것이 가장 좋은 것 이라는 생각이 든다. 몸에 닿는 감촉이 기분 좋은 옷을 입고 잘 환기 시킨 방에서 쓴 초코렛을 한 입 물고,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두고 차 한잔을 내려 혼자 보내는 조용한 시간을 즐기면서 나는 나이들어가는 재미를 느낀다. 사람들은 내가 남들 다 아는 것을 모르고, 남들 다 하는 것을 하지 않아보여 걱정하겠지만 나는 나 대로 잘 살고있다. 꼭 달콤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하니 모든 것이 달콤하게 느껴졌다. 그대로도 충분하게, 즐겁게, 나는 나대로 언제나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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