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6일 히로시마에 대한 원폭투하가 이뤄진 이후, 일본은 향후 전략에 대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러나 아직 만주와 대륙에 있는 육군의 주력은 비교적 온전했고, 특히 만주에 주둔한 관동군의 수십만 대군이 남아있었습니다.
그러나 8월 8일에서 9일로 넘어가는 야심한 시각, 소련은 일본에 대한 선전포고를 감행했습니다. 미국의 원폭투하에 위기감을 느낀 소련이 빠르게 개전했다는 시각도 있지만, 사실 8월의 대일 선전포고는 이미 미국과 약속된 사안이었습니다.
이미 두달 전 나치독일을 패망시키면서 세계 최강의 기동전 전문군대로 탈바꿈한 소련군은 껍데기 뿐인 관동군을 상대로 가공할 전력을 과시했습니다. 엄청난 진공속도를 보이는 소련군은 기동전의 진수를 보여주며 만주를 휩쓸었고, 관동군은 제대로된 방어작전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각자의 주둔지에서 각개격파를 당하고야 말았습니다.
믿었던 소련의 배신과 관동군의 궤멸이 실시간으로 다가오자, 8월 9일 아침부터 일본 정부는 긴급 회의를 열어 향후의 전략을 세우기에 급급했습니다. 회의가 한창이던 늦은 오전, 회의장에 또다른 소식이 날아들었습니다.
나가사키에 또다른 신형폭탄이 떨어진것 같다는 보고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