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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없는 전업주부 Aug 12. 2022

부모대리맞선

가키야미우의 우리애가 결혼을 안해서요


좋은 세상이다.

외국에서도 전자책을 통해 독서를 할 수 있다니

말이다.


뱃속에 내 딸이 원하는 건지

내가 원하는 건지 시간많은 전업주부인 나는

하루에 두권정도씩 책을 읽고 있다.


스트레스 없고 그저 재미삼아 읽기 좋은

일본소설 위주로 후기를 찾아가면서 읽어본다.


오늘은

가키야 미우의 "우리애가 결혼을 안해서요"

소설을 반나절동안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소재가 너무 흥미로웠다.

부모대리맞선


딸을 둔 주인공, 엄마가 부모대리맞선장에 나간다

자식을 대신하여 부모들이 자식의 신상서와 프로필사진을 들고 서로 조건을 맞춰가며 맞선을 본다.

방법이 재밌다. 일단 기본 스펙들로 가족회의를 통해 마음에 드는 조건을 고르고? 맞선장소에서 상대방의 구체적인 신상서를 살펴본 후,

부모들끼리 다가가 신상서를 건네며 교환이 이뤄지면 자식들에게 선택권이 주어진다.


이 과정이 너무 신선하다

인기많은? 조건좋은 자식을 둔 부모에게는

자기 자식의 신상서를 건네기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하고

부모들끼리 신상서를 교환하면서 거절하기도 하는데, 거절당할땐 다소 모욕을 당하기도 한다.


주인공도 몇 번이나 모욕을 당해 기가 다 빨렸지만

딸을 위해 대여섯번이나 부모대리맞선 장소에 나간다.


신상서 교환이 이뤄지고 자식들도 오케하면

부모끼리 통화해서 맞선 장소와 날짜를 정한다

자식들이 맞선을 본 후, 만약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면 자식은 부모에게 이를 얘기한다.

이 경우

상대편 부모에게서 거절의 전화가 오거나

주인공이 상대편 부모에게 거절하는 전화를 하거나

대체로 그렇게 전개된다.


소재가 재밌긴 하지만

부모의 걱정이 녹아있다.

일본 사회의 가부장적 문화를 꼬집기도 한다.


그 중에 와닿는 건 부모의 걱정이랄까

외동딸이 결혼을 하지 않아도 괜찮지만 그렇다면 좀 더 계획적으로 노후를 준비했으면 하는 마음


하지만 언젠간 결혼할꺼야, 좋은사람만 있다면...

이런 마음으로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는 아이가

행여 부모 친척이 모두 세상을 떠난 뒤 혼자 외로이 지내게 될까바 딸아이를 설득해 부모대리맞선을 나간다.


맞선장소에 다니며 다양한 인간군상을 만나면서

답답한 일본 사회가 보이기도 하다만

그저 뭐 소설이니까? 우리나라 얘기 아니니까? 라고 넘기려 한다. 더 파고들자니 머리아프다.


결혼은 안하겠다는 나를 보고도 부모님이 저런 심정이셨을까

우리 엄마라면 부모대리맞선 백번이라도 참석해서

핵인싸가 되실만한 분인데 그럴 기회를 드렸어야하나?


친한 언니들이 미혼으로도 멋있게 살고 있는데

집도 차도 연봉도 노후도 준비한 채로!

그래서 난 우리 언니들이 항상 멋있고 부러운데!


그냥 저 책은 소재가 흥미롭고,

부모가 떠난 후 홀로 남겨질 자식을 위해

걱정하는 마음?을 가지고 맞선에 나가는 부모의 심정을 이해하면서 본다면 나름 재미있게 볼 만 했다.


부모끼리의 맞선, 그 자체가 재미요소다.


(총평)

재밌다. 시간 잘 간다. 스트레스 없이 볼 수 있다.

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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