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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협동조합 청풍 Mar 31. 2023

소유의 자산이 아닌 협력과 쓰임의 자산

2022. 9. 12. 발송분


안녕하세요! 강화쿠키레터입니다.


강화유니버스를 꾸려가는 협동조합 청풍은 작년부터 땅을 사고 건물을 올려 곧 완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 오기까지 10년의 세월이 걸렸는데요. 오늘은 청풍이 건물을 꿈꾸던 이유는 무엇인지, 건물을 통해 이루고 싶은 그들의 상상은 무엇인지를 이번 뉴스레터를 통해 이야기해드리려 해요.

“성공을 바라기보단 다음 세대의 발판으로”


청풍의 유마담은 완공을 앞두고, 이렇게 회고하였어요.


“20~30년 전 청년들은 환경이 힘들더라도 사회적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고 주변을 바꿀 수 있는 희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부모님의 직업과 돈, 학력 등 나에게 올 자산을 통해서 내 삶의 경로를 높은 확률로 예측 가능한사회가 되었지요. 이런 상황에서 호혜적인, 자신의 주머니에서 자식이 아닌 다음세대 공공을 위해서 자산을 넘겨주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청풍은 비록 작은 건물이지만 이 자산을 다음세대와 공유하며 다음세대가 성장할 수 있는 발판으로 사용하고, 주변의 친구들이 즐겁고 재미난 공간으로 사용하길 소망합니다.”



큰 자산, 그리고 큰 경험의 공유를 위해


유마담의 말에서 알 수 있듯 안정적인 자산을 확보한다는 것은 성공이나 부의 축적을 넘어서는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청년세대에 큰 자산을 갖고 그것을 운영해보는 경험은, 이후의 삶에서 더 크고 넓은 상상을 할 수 있는 시야를 갖게 해줄 거예요. 그리고 자산을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다음 세대와 자산을 공유하는 경험은 우리 사회에서 쌓기 어려웠던 협력과 공유의 경험을 나누며 다른 삶의 경로를 제시해줄 수 있을 것입니다.


 오랜시간 협동조합 방식으로 함께 일하고 성장해왔던 청풍은 자산 축적을 통해 지역과 더욱 다양하게 연결되고, 다음세대와 함께하고, 성장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있었어요. 



이 땅의 좋은 기운을 나눠요


청풍은 작년 가을 강화읍 끝자락 고즈넉한 국화저수지를 앞에 둔 소담한 땅을 매입하였습니다. 손수 정원을 가꾸는 이웃의 도움을 받아 강화도의 돌을 이용해 돌담을 쌓아 올린 건물 뒤에는 아담한 산이 이 땅을 아늑하게 안아줍니다. 게스트하우스가 되어 이 섬에 친구들을 초대하고, 초대한 게스트와 지역의 호스트를 연결해줄 이 공간은 거실에선 안전하고 친밀한 대화가, 뒤뜰에선 작은 음악회가, 곳곳에선 강화섬의 숨겨진 이야기가 흘러나올 예정입니다. 이 곳엔 새로운 연결과 다채로운 마을의 모습이 집약되어 있을 거예요. 그리고 그런 지역의 미래를, 지역에 뿌리내리는 다음 세대와 함께 만들어 가려 합니다.

여행객들이 모여들어 강화섬의 친구들과 연결될 공간, 청풍은 새로운 건물을 통해 더 많은 친구들과 연결되고, 섬을 매개로 협력하고, 다음 세대와 이 공간을 공유하며 다양한 삶의 모습을 단단히 쌓아가는 상상을 합니다. 상상이 현실이 될 때, 마을은 좀 더 섬세한 안전망을 갖추고 청년은 지역에서 삶을 도전할 기반을 갖게 되겠죠. 그리고 우리들의 여행은 더욱 신나고 즐거워질 거예요. 곧 초대할게요, 당신의 삶을 빛나게 해줄 이 섬으로!




본 게시글은 2022.09.12 발송된 강화쿠키레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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