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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와 여우와 당나귀

불혹을 넘어 다시 읽는 이솝우화 2

by 찌니
언젠가 숲속에서 사자, 여우, 그리고 당나귀가 함께 사냥을 나섰어요.
세 친구는 많은 먹이를 잡았고, 이제 그것을 나눌 차례였죠.

사자가 말했어요.
"당나귀야, 너가 먹이를 나눠봐."

당나귀는 공평하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각자의 몫을 정했어요.
그러나 사자는 그 모습을 보고 불쾌해하며 소리쳤어요.
"네가 왜 제일 좋은 부분을 가지려고 하지?"

그 말과 동시에 사자는 당나귀를 공격하여 그 자리에서 쓰러뜨렸어요.
이제 먹이는 사자와 여우 둘만 남았습니다.
사자가 여우에게 명령했어요.
"이제 네 차례야, 먹이를 나눠봐."

여우는 매우 조심스럽게 행동했어요.
사자에게 거의 모든 먹이를 주고, 자신은 꼭짓점만큼만 남겼죠.
사자가 이상하게 여겨 물었어요.
"왜 당나귀처럼 공평하게 나누지 않았지?"

여우는 조심스럽게 대답했어요.
"당나귀의 운명을 보고 배웠습니다, 사자님. 저는 제 목숨이 더 소중하니까요."

그 말을 듣고 사자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어요.
여우는 현명하게도 위험을 피해 갔고, 사자는 자신이 얼마나 공포의 대상인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죠.

[챗지피티에게 10대 아이들도 이해할 수 있게 대화체로 써달라고 해서 받은 이솝우화]


이 이야기의 교훈은 강자의 힘 앞에서는 공정하게 행동하는 것이 오히려 위험할 수 있으며, 때로는 현실을 감안하여 대응해야 한다는 것인데, 너무 현실적인 교훈이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강자 앞에서도 공정하게 행동하는 당당함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지만,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우리에겐 현실을 직시하고, 강자 앞에서는 지혜로운 선택을 해야 한다는 선택지가 필요하다.


강자가 공정하게 행동해도 된다는 환경을 만들어주지 않는 이상은 내가 공정하고 싶어도 공정하기 어렵다는게 부끄럽기도, 답답하기도 하다. 적어도 내가 강자가 되는 상황에는 나는 누군가가 내 눈치를 보느라 공정하게 행동하지 못하는 상황이 없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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