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0월 지금까지의 매우 밀린 일삶기록
그동한 못해본 경험도 많이하고 있는데,
솔직히, 이 때만 해도 브런치에 회고 기록이 밀릴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것은 이런 걸 두고 하는 소리인가!
무려 5개월 분의 회고다. 종합적으로 회고해보자면, 희로애락이 가득한 매일이었다. 늘 변화무쌍하고 재미진 내 인생다운 나날들이었다. 브런치 글쓰기를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게으른 나날들이기도 했다. 나는 여전히 부지런하고 게으른 인간임을 이럴 때마다 반성하게 된다. 그래도 브런치 글쓰기는 내 힐링이니까, 스트레스 요인으로 두고 싶지는 않으니까...좀 게으를수도 있지 뭐!...라고 정신승리 중~☆
SBS 오늘부터 인생 2막의 45회 불멸의 암세포 편에 출연했다.
5월에 촬영한 것이 7월 26일에 방영되었다. 신기한건 전혀 이야기를 전하지 않았던 친척 어른들이나 멘토님, 교수님 등 연세가 좀 있으신 분들은 방송을 보고 먼저 전화나 톡을 주셨다. 토요일 아침 일찍인데 어찌 보셨냐는 내 질문에 모두 짠 것처럼 '너도 내 나이 되봐라'라는 피드백들이 나와서 신기했고, '정말 수고했다, 대단하다, 기특하다'라는 응원의 말씀에 울컥했다.
자궁/난소 수술 후 추적 관찰도 끝나서, 이제 더이상 아산병원에 가지 않게 되었다.
동네 병원으로의 회송 처리를 도와주신 직원분이 환하게 웃으시면서 건내주신 '축하드려요, 건강하세요'라는 다정한 인사가 내내 귓가를 떠나지 않았다. 이제 정신 차리고 잘 관리하며 살자, 나야!
꼼지맘님과 함께 암 경험자 회복 지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벌써 마지막 3기째를 진행하고 있다. 오히려 내가 배우고 감사하게 되는 귀한 시간을 경험 중이다. 함께 암을 극복하는 각자의 이야기 속에서 서로를 응원하며 내일의 나를 위한 설렘을 만들어 간다는 것은 참 멋진 일이다. 모두가 기록의 중요성에 공감해주시고 내가 알려준 방법들을 나보다 더 열심히 수행해주고 계셔서 뿌듯~!
막내로서 다시 배우는 경험을 하고 있다.
이노비즈 여성경제위원회에 속하게 되어, 대단하다는 생각만 드는 여성 대표 선배님들을 뵙고 배우면서 부족했던 시야가 넓어지는 걸 느끼고 있다. 나름 막내 라인에 아슬아슬하게 속하면서 뭐만 해도 예뻐해주시고 칭찬해주셔서 어린아이처럼 들뜨고 신난다. 매월 한번 있는 정기 모임이 큰 즐거움이다. 한강 선상 파티라던가 유명 강사님의 특강을 듣는 등 새로운 경험들도 매우 큰 즐거움이다.
누군가의 '앞으로'에 도움이 되려는 도전은 계속 하고 있다.
지금 담당하고 있던 일들이 바빠서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는 없어서, 취업이나 커리어 컨설팅 등은 많이 줄였다. 취업 컨설팅은 최근에 모교에 3년째 나가는 특강만 진행했고, 후속으로 개인 상담도 진행했다. 솔직히 돈을 버는 목적보다는 선배의 마음으로 봉사하며 후배들에게 응원을 전하고자 했다.
커리어 컨설팅은 지인의 요청이나 기존 상담자 요청이 있을 때만 했는데, 다행히 모두 이직 성공으로 가서 다행...그대들의 앞날이 빛나길!
그리고 이런 경험들이 기회를 만들어주게 되어, 올해 12월부터 서울시 새싹 마케팅 과정의 참여를 확정하게 되었다. 이제는 아예 실전 투입을 바로 할 수 있도록 마케터 후배들을 직접 키워서 취업 시킬 예정이다.
내 본업인 마케팅/비즈니스 컨설팅은 꾸준히 열심히 하고 있다.
그저 충실히 해내며 성과를 만들어 가고 있다. 해외 출장도 열심히 다녔고 다양한 도전들도 하고 인력들도 조직도 성장시키는 등 많은 시도를 했다.
그리고 최선을 다했기에, 남은 2025년은 일을 좀 줄이기로 했다. 너무 열심히, 즐겁게, 잘 보내온 5개월이었지만, 사실은 내가 하고 싶은 일들에 더 시간을 낼 수 없는 것이 조금 마음이 힘들었다. 나는 욕심 많은 인간인 걸 어쩌겠는가!
브런치 글쓰기라던가 책을 준비하는 것, 해외 직구 시장에 마케팅 테스트 등 해보고 싶은 것들이 뒤로 밀리지 않고 해낼 수 있게 나에게 시간을 좀 더 내보려고 한다.
암 경험자 회복 지원 프로젝트를 경험하면서 내가 생각했던 Step Forward의 방향이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생각보다 암 환자 본인의 정서적, 정신적인 치유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내가 기준이 되면 안되고 나보다 오히려 극복에 더 시간이 걸리고 힘이 들 수 있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미래'라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해야 한다는 걸 배웠다.
특히나 나 자신을 스스로 회복시키는 시간이 단단하게 보내져야만 구체적인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움직일 수 있고, 그 전에 먼저 '미래에 대한 설렘을 가지는 경험'부터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암 경험자 회복 지원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팀 리더들과도 소통하면서, 암 환자나 그 가족들이 경제적으로 미래를 그릴 수 있게 하려면 결국 사회적인 인식 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지금 나는 Step Forward의 방향을 완전히 피봇하려고 하고 있고 다양한 관점에서 다시 접근해 보려고 하고 있다.
이것은 내가 암 경험자 회복 지원 프로젝트에서 다양한 암 경험자들과 '연결됨'으로서 깨닫게 된 귀중한 경험이었다. 그들의 취업을 돕고 직업 교육을 하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결국은 그들을 고용할 기업과 일꺼리들이 있어야 하는 것이니 말이다. 여튼 아직은 고민 중이고 멘토님 및 여경위 선배님들께도 조언을 구하려고 하고 있다.
유독 이 5개월 간은 진행되는 업무나 도전 전반에서 누군가를 통해 '연결된' 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리고 그 연결은 내가 상대에게도 좋은 사람(도움이 되는, 신뢰할 수 있는 그런 좋음)이어야만 가능하다는 것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그리고 내가 좋은 사람이 되려면 나에게 집중하는, 내가 행복해지는 삶을 신뢰를 바탕으로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도 말이다.
남은 2025년의 시간들도 나는 연결되고, 연결하며 2026년으로 다시 연결하려고 한다. 그리고 브런치를 통해서도 많은 분들과 연결될 수 있기를 바라며, 게으름뱅이를 탈출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