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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지만 아쉬웠다, 밀린 회고.

5월까지의 일삶기록

by 찌니

그동안 약간의 슬럼프가 왔다. 약간...지옥같은, 무질서한, 그런 4월과 5월이었다. 그래서 브런치에 내 이야기를 써내려 간다는 생각도 하지 못할만큼 약간은 무기력하게 일하고 자고 일하고 자고의 무한 반복이었던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최근에는 다시 생각 정리를 하고 여유를 찾아가게 되었기에, 한동안 글을 올리지 못한 동안의 회고부터 시작해서, 앞으로 '나를 위한 여유'로서 브런치에 '글을 쓰는 시간'을 확보하게 만드려고 한다.




일단 일은 잘 해냈다.


F 브랜드의 4월은 홈페이지와 자사몰 3개 만들고 도메인을 이관하고 메일을 이관하고, 5월은 내부 직원들의 업무 R&R을 정비하고 업무 소통 프로세스를 만들고, 신제품을 기획하고 개발하고, 마케팅 실험 계획을 세우면서, 콜라보 기회를 만드는 등 다양한 도전을 했다.

장애인표준사업장이자 사회적기업으로 인정받은 기업이 단순히 좋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 가치를 지켜나가면서도 기업으로서 이익을 창출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도전 과정들을 함께 하면서 배움을 얻고 있다.


P 브랜드는 그동안 일본 법인을 만들며 일본에 1호점을 준비해왔던 그 위대한 도전이 이제는 정말도 결실을 목전에 앞두고 있다. 일본 전국의 주요 도시를 돌아다니며 마케팅 목적으로 진행되던 팝업들을 마무리하면서 현지 스탭들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우리 모두 그 어느때보다 파이팅이 넘친다. 성공을 확신함과 함께, 성공하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신기하고 재밌는 경험들을 했다.


건강 잡지에 인터뷰 기사가 나갔고, SBS 아침 프로그램에 방송 출연(내 녹화분은 7월 말 방영 예정)을 하게 되었다. 왜 이렇게 떨지 않고 이야기를 잘하시냐는 피드백을 받았는데, 생각보다 더 내가 담이 큰 애구나를 이번 경험에서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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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는 대부분이 아쉬운 점이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 시간을 자유롭게 쓰려면 돈이 필요하다 → 돈을 벌려면 시간을 써야 한다...무한 딜레마에 빠진 지난 시간들이었다. 그야말로 4월은 지옥에 빠진거 같았다.

뭐하나 제대로 돌아가지 않게 되자, 답답해지고 조급해졌다. 이렇게는 안되겠다 싶었다. 이 3가지 키워드를 다시 상기했다.

선택. 집중. 우선순위.


최소한 필요한 생활비를 정했고, 거기에 필요한 일과 내 마음이 꼭 돕고 싶다고 생각하는 일만 받기로 결정했다.

내가 하려는 일은 어차피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한 일이니, 천천히...대신 꾸준히 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 일에 공감을 해주는 사람들을 만들어 가기로 했다.

내 회사의 장기적인 먹거리를 만드는 것은 가을부터 다시 하기로 했다. 투자가 필요한 일이니, 시간도 돈도 좀 더 확보가 필요하니까 말이다.


그렇게 마음을 정리하고 하나씩 정리정돈을 해나가자 5월 중순부터 뭔가 제대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 이렇게 브런치에 글을 제대로 쓸 시간이 생겼다.


브런치는 나에게 많은 기회를 만들어준 '내 공간'이기도 해서 계속 어떻게든 잘 관리해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올 초에 브런치에 매일매일 글을 쓰는 미션에 도전해봤지만, 그것은 것은 꽤나 어려운 일이었다. 내가 '작가'의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이상, 현실적으로 우선 순위에서 밀릴 수 밖에 없었다.


스레드에는 짧은 글을 툭툭 써내려 갈 수 있어서 비교적 꾸준히 잦은 빈도로 글을 쓸 수 있었던 반면, 브런치에는 그런 글들을 쓰는 게 왠지 심적으로 쉽지 않았다.

그래서 브런치에는 주에 1회 이상, 생각이 정돈된, 콘텐츠로서 완성도가 높은 글을 쓰고! 스레드에는 그때그때 생각났다가 휘발되기 쉬운 것들을 잊지 않을 수 있게 올리기로 마음 먹었다.

스레드에 메모해둔 생각들 중 좀 더 생각하고 싶고 글로 남기고 싶은 내용을 활용해서, 브런치에는 그 생각들을 잘 정돈해서 하나의 완성도 높은 콘텐츠로 올리는 거다.

해봐야 알겠지만, 아마도 이 방식이 나에게 잘 맞는 방식일 것 같아서 시도해 보려고 한다.



역시 내 삶은 내 맘대로 되지를 않는다. 수많은 변수 속에서 내가 어떤 중심을 잡아갈 것인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배운 것 같다.

한동안 잠시 힘들었지만, 그 속에서도 다시 한번 배움과 깨달음을 얻고 나다운 삶을 찾아가려는 것에 집중하며 평점심을 찾아가려는 자신을 보며, 한 뼘 더 성장한 나를 보는 행복도 존재했기에, 지난 시간들이 그저 힘들지만은 않았던 거 같다.


6월은 좀 더 잘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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