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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귀여운 능이버섯단 Jul 07. 2022

17. 컷 소식아 오고 있니?

오면 오고 있다고 말 좀 해 주면 안 되겠니?

작가님들 안녕하세요 XD 


와 대체 언제까지 더우려고 벌써부터 이렇게 더워요?ㅠㅠ 반려견이 있으신 작가님들은 익히 알고 계실텐데 ... 아스팔트 온도가 넘 올라가면 댕댕님들 발바닥이 화상을 입어서 벗겨지거든요? 즈이 정발산 프린-쓰 께서는 무려 이중모에 장모종이셔서 턱별히 더위를 더 많이 타는 견종이셔가주구 ... 아예 너무 폭염이다! 그러면 차라리 산책을 하루 쉬는 편인데 것두 하루 이틀이지 애가 넘 답답 해 하더라구요. 그래서 어제부터 밤 산책을 나가기 시작했는데 하 밤에도 왜케 덥고ㅠ 요게 지 체력은 생각도 못 하고 산책 초반에 신나서 자꾸 멀리 공원 저 멀리 나가려고 하는 거예요 ............... 이러면 나중에 집에 올 때 힘들다고 안아달라고 하거든요? 그래서 적당히 너무 멀지 않은 곳 까지만 가려고 하는데 프린-쓰 ...... 말 안 들으십니다 ....... 어휴 이 더위에 산책 나가고 계신 우리 작가님들 모두 같이 힘 내요ㅠㅠ 


오늘으은! 스킬 적인 것은 아니지만 ! 사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스킬 적인 부분에선 딱히 가르쳐 드릴 것이가 없어욯ㅎㅎㅎ 왜냐하면 ! 작가님들도 아시다시피 어느 정도 기본기를 갖추고 나면 본인의 감과 성실성이 컷을 나게 하는 키가 되기 때문에 ! 그래서 오늘은 작가님들이랑 무슨 얘기를 해 볼까 하다가 전에 디엠으로 질문 받았던 내용을 좀 공유 해 볼까 합니둥둥둥 


질문 해 주셨던 거 정리 해 보자면! 


보통 시안을 보내고 얼마나 시간이 지나면 컷이 났는지 아닌 지 알 수 있나요? 


였어요. 그 ㅋㅋㅋ 이런 식으로 되게 별 거 아닌데 어디 물어보기는 애매한 것들이 이따금씩 있져? 제가 작가님들이랑 토크를 하다 보면 이런 ... 뭔가 저는 생각도 못 했던 소소한 것들 궁금해 하시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요런 질문 받으면 사실 아기 작가님들 넘 기엽 ................ //// 롱 롱 타임 어고 .. 제가 일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생각도 아련하게 나구요. 이런 거 물어봐도 되나? 싶은 것들도 괜찮으니, 편히 물어보셔도 됩니다 ! 온라인 좋은 게 뭐겠어요! 


자 그럼 시안을 제출하는 순간부터! 팔로우를 해 보자구요 ;) 


다른 부지런한 작가님들이 많으시겠지만ㅋㅋ 저는 대체로 지인짜 시간을 쓸 수 있을 때 까지 다 쓰는 편이예요. 예를 들어 정오 마감이다! 그러면 진짜 막 오전 11시 59분에 전송 누를 때도 허다하고요 ........ 저는 대체로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최대한 얄짤 없이 다 활용을 하자는 주의이기 때문에 뭐 쓸 지 고민의 고민의 고민을 진짜 최후 방어선까지 하거든요. 여튼. 그렇게 시안을 호다닥 보내고 나면 이제 이 시안은 이미 제 손을 떠난 거죠. 시안을 보내고 나면 저 같은 경우에는 보낸 시안에 대해서는 놀랍도록 바로 정을 떼요. 컷이 날 확률은 상대적으로 너무 극악이기도 하고 빨리 다음 곡 준비 해야 하니까 ! 마음의 방을 얼른 비워 놔야 다음 손님을 받거든요. 그치만 이게 당연하다든지! 아니면 이렇게 생각 하는 게 더 좋다! 는 것은 절대 아니예요. 이건 제갛ㅎ 오랜 시간에 걸쳐서 일을 하면서 많이 기대하고, 시기하고, 질투하몋ㅎㅎ 무너지고 깎이면서 마음이 둥글게 둥글게 무마 된 뒤에나 가능해 진 것이기 때문에ㅠㅠ 어쩌면 이건 맷집의 산물이나 굳은 살 같은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아마 ... 아기작가님들께서 시안을 쓰시고 제출을 하시다 보면, 어? 나 이 곡 쫌 잘 쓴 것 같아! 이번에 진짜 내가 여태껏 제출 했던 것 중에 쫌 역대급으로 굿 바이브였던 거 같아! 완전 깔끔하게 딱 떨어졌던 것 같아! 또는 ... 메인키워드를 내가 고민 해서 갈아끼웠는데 이게 원 데모에 기깔나게 잘 붙은 것 같아! 같은 느낌이 드실 때가 있을 거예요. 학원에서 합평회나 피드백을 했을 때 평가가 좋았을 수도 있구요. 이러면 이제 우리도 사람인지라. 기대를 하게 되거든요? 이렇게 기대 하는 게 저얼대 잘못 된 게 아니예요. 당연하지이! 그렇게 잘 썼는걸요 ! 그리고 그렇게 가슴이 두근 거릴 만큼의 퀄이 나왔다면 분명히 그 곡에 정을 듬뿍 주셨을 거예요. 데모도 엄청 많이 들으셨을거구 라임 하나 하나를 얼마나 열심히 맞춰 주셨겠어요! 그 때 제출 된 작가님들의 시안은 분명히 잘 쓴 시안이었을 거예요 ♡ 늦었지만 칭찬! 아이 잘 하셨어요 토닥토닥 쓰담쓰담 둥기둥기 ♡ 


그렇게 굿 바이브로 시안을 보내고 나면 이제! 썸 타는 것도 아닌데 자꾸 폰 들여다보는 사람 되는 거죠ㅋㅋㅋ 휴대폰 뭐 울리면 혹시! 전화 오면 이번엔 혹시이! 하고 자꾸 두근거리다가 아 또 스팸 .. 아 왜 택배 기사님 < 이런 모드에 접어 들 거예요. 뭔가 학원에서 새롭게 알림이 울린다! 하면 심장이 쿵! 할 수도 있구요. 근데 막 열어보면 다른 곡 시안의뢰곻ㅎㅎ 저도! 아-무 기대 없이 정을 떼지만! 저도 AI 가 아니다 보니 문자나 카톡에 A&R 담당 님이 뜨면 호옥시?! 하거든요 헿 XD  (하지만, 이번에도 컷이 아니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컷이 난 곡이면 대체로 언제 쯤 알 수 있는가. 


이것은 정말! 언제나 그렇듯이 그 때 그 때 다릅니다!!! 그래서 제가 지금 말씀 드리는 것은 '이렇다' 가 아니라 '통계상 이렇더라~' 정도로 받아들이시면 되는데요, 대체로 요게 마감 날짜와 관련이 있을 때가 많았습니다. 


그니까 이를테면 이 곡의 마감이 촉박할 수록 컷 소식이 빨리 난다는 건데요, 작사가들에게 시간을 많이 못 주는 곡은 그 만큼 진행이 빨라야 한다는 거 거든요? 예엣날에는 그래도 보통 한 곡에 일 주일? 넉넉하게는 열 흘도 주셨던 것 같아요. 근데 요새는 거의 나흘에서 닷 새 사이가 디폴트 화 된 느낌인데 ... 간혹 가다가 막 만 이틀 정도에 쇼부를 쳐야 하는 곡들이 들어 올 때가 있거든요? 이런 곡들은 거의 제출 하고 하루 이틀 사이에 시안 정리가 끝납니다. 필요 시 수정 일정도 되게 촉박하게 이뤄 지구요. 이러면 수정도 막 당일 안 이라든지, 내일 아침까지 라든지 막 훅훅 달리면서 대기를 해요. 어떨 때는 녹음 중에 카톡으로 수정이 들어와서 실시간으로 고치면서 갈 때도 있고요 ... 


근데 만약에 작업 기간을 막 한 일주일 또는 그 이상 주시더라! 하면 요런 곡들은 이제 뭐 그 다음주. 이렇게 조금 여유있게 피드백이 오구요. 수정 일정도 조금은 여유있게 돌아가더라구요. 


그렇다면! 혹시 몇 달 지난 곡이 갑자기 기적적으로 컷이 날 수는 없나요? 


왜 없겠어요!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아 - 무려 작년에 제출 했던 곡이 해 넘기고 댕같이 부활해서 돌아오는 경우도 드물지만 있어요! 이런 경우는 어떤 거냐하면 해당 곡이 그 앨범에 못 들어가고 밀렸을 때! 요 곡은 다음 앨범에 싣는 게 더 좋겠네요. 하고 홀드가 된 경우예요. 우리가 제출 한 시안들은 이미 다 취합이 되어 있고요, 어느정도 이미 걸러 져 있었을 수도 있구요. 쨌든 시안을 보냈고 그 한 1년 사이에 그 어떤 피드백도 받은 적이 없는데, "작년 여름에 보내주셨던 시안 중에~" 이런 식으롷ㅎㅎ 연락이 오기도 해요. 그러면 이제 아 네네! 기억 나요! 하면서 바쁘게 손을 움직여서 폴더를 뒤지기 시작하져! 신기하게도 시안을 딱 띄우면 그 뒤로 다신 안 들었던 곡인데 도입부가 딱 기억이 나요! 그러면서 갑자기 어깨가 으쓱 하기 시작ㅋㅋ 아 그래 내가 이거 좀 잘 썼었지 흐흥~ 이렇게 되는 거져! 


언제까지 기다려 볼 수 있냐! 라고 물으신다면 결국 가장 확실한 답은 '그 곡이 발매 될 때 까지' 또는 '누가 됐다더라' 하는 소식이 들려 올 때 까지가 될 수 밖에 없는데요, 그래도 우리 너무 조바심을 내지는 말자요! 내가 정말 잘 쓴 것 같아! 라고 생각 되는 시안이 하나 둘 늘어 가는 것 만으로도 이게 저엉말 기분 좋은 일이잖아요? 솔직히ㅋㅋ 아 이번에도 망했어! 같은 기분이 들 때가 훨 훨 많은데 이 각박한 시안의 소용돌이 속에서 내가 그래도 어엿하게 어깨를 펴고 내는 곡이 늘어 간다는 건 그만큼 내가 컷에 한 발 더 가까워 져 가고 있다는 것이기도 하니까요. 요런 시간들이 늘어 가다 보면 마음도 쫌쫌따리 단단해지고, 어느 순간 맷집도 좋아집니다 ! 요 과정을 거쳐야, 우리가 롱런을 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하구요. 우리의 목표는 단지 <입봉> 이 아니라 <롱런> 이니까! 길게 보고 길게 가자구요! 


비슷한 질문으로 <수정이 오면 100% 컷이 난 건가요?> 가 또 있는데.. 


이게 예전에는 보통 수정을 하면 이건 가는 곡이 맞았거든요? 근데 요즘 들어서! 같은 곡에 여러 작가님들께서 수정 의뢰를 받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근데 이것두 약간 엔터 바이 엔터 라서 ..... 혹시 해당 엔터에서 이전에 수정을 이미 1차 해서 비딩을 붙인 선례가 있는 곳이다, 하면은 <컷 날 가능성이 높아짐> 정도로 생각 하시면 되고 어지간 해서는 수정 이즈 컷 이더라! 한 회사면 <컷 임박! 두둥!> 하고 조금 더 기대감을 높여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저도! 수정을 N 차 까지 해 넘기고도 비딩에서 떨어지는 경우가 있거든요? 무려 지난 주! 되게 최근! 그니깧ㅎ 혹시 수정을 들어갔다가 까이셨다고 하더라도 넘 똑땅해 마시고! 오 그래도 컷 임박까지 갔었어! 내가 2등은 했군! < 이런 기분으로 우리 스스로를 우쭈쭈 해 주기로 해요 ♡ 컷 까지 지인짜 얼마 안 남은 거예요! 


이제 겨우 이 주의 반이 지나갔는데에! 우리 달력이 다음 주 스케줄까지 사부작 사부작 차기 시작을 하죠??? 자고로 일이랂ㅎㅎ 많으면 많다고 ㅈㄹ, 없으면 없다고 ㅈㄹ 인 것이지만 둘 중에 고르라고 하면 우리 백이면 백 닥 후 잖아요??? 이번 주 일이 왜 안 들어오지 ... 하면서 달달 떨던 과거의 나를 비난하며ㅋㅋ 돌아오는 주말도 기깔나게 달려보자요 XD 


저 주말에 지인짜 열심히 할 거예요! (선언!) 두고보쟈 드릉드릉 .... 


작가님들 다들 굿 밤 되시구! 시원하게 하구 코 자요 - 안녀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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