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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귀여운 능이버섯단 Jul 17. 2022

19. 소재가 죽어도 생각이 안 날 때

미세먼지 팁 !

작가님들 안녀엉 ! 헤헿


지난 주의 마감들은 잘 뿌셨나요! 쫙쫙 찢었나요!!! 혹시 그 사이에 컷 소식 나셨던 작가님들 없으셨나요!! 


보통 제 경험 상 7, 8월이 진짜 일이 많거든요? 근데 신기하게도 올 해는 5, 6월이 미춰버릴 듯이 다그치더니 오히려 7월이 오니까 오 쫌 나은가? 이런 상태? 아니 근데 달력에 적어 놓은 거 세어 보면 그렇게 적지도 않았는데.... 이게 다 막 한 주에 12개 씩 공장 돌리던 트라우마 때문 아닐까 ^-ㅠ 저는! 그래서 요새 잠이 어엄청 늘었어요 ! 잘 수 있을 때 자 두겠다며 필사적으로 자다갛ㅎ 이러다가 나중에 또 바빠지면 시차적응 못 하려고 어휴 작가님들은 모쪼록 컨디션 조절 잘 하시구우 이번 주말도 완전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 


오늘은 소재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 볼까 해요 ! 


아무래도 우리가 가사를 쓰려면 '무엇을' 쓸까? 에서 부터 시작을 하지요? 근데 이게 아무래도 우리가 소화 해야 하는 시안의 양이 워낙 많기도 하고 ... 실상 일상에서 할 수 있는 경험의 폭이 그렇-게 까지 넓지 않다보니 때때로 시안을 쓸 때 도오오저히! 생각이 나지 않을 때가 있을 거예요. 데모를 듣고 듣고 또 들었는데 그저 막막하기만 하고, 이미 데모 가사는 외울 수도 있을 것 같은 상태! 들으면 들을 수록 이 이상 뭐가 없을 것 같은데 뭔가 내긴 내야겠고. 마음은 점점 조급 해 지고ㅠ 제출 시간은 점점 다가오고ㅠ 데모 라임도 촘촘하게 구성 하려면 시간이 필요한데 나는 아직 무엇을 쓸 지 조차 감이 안 올 때! 진짜 흐아앙 울고 싶은 적 있으셨던 작가님들 손! (하고 제가 두 손 두 발을 다 들었다고 합니다ㅋㅋㅋㅋ) 


이게 한 곡 이러고 망하면 다행인데, 이 감정이 좀 심하게 버거울 때 자칫 그 다음 곡으로, 그 다음 곡으로 계속 이어질 수가 있어요. 그러다가 아 혹시 이거 슬럼프??? 이런 생각이 머리를 꿍 때리잖아요? 이게 진짜 초 초 초 위험! 왜냐하면 '슬럼프' 라는 단어를 떠올린 것 만으로도 아 나 슬럼픈가보다ㅠ 이러면서 점점 더 땅을 파고 들어가게 될 수 있단 말이져 ....... 근데 제가 전에 말 했다시피! 슬럼프 라는 것은 그냥 JUST 기분! 나의 기분일 뿐이고!!! 컨디션 좋은 채로 썼던 가사라고 해서 딱히 100% 채택 된 것은 아니었다는 거! 


뭘 쓸지 너무 막막해요. 


이거 너무너무 당연한 거예요! 우리는 무에서 유를 창조 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고 있고 '없을 무' 상태니까 막막한 건 당연 할 수 밖에 없다아! 데모를 열심히 들어서 그 안에서 무엇을 쓸 지 디벨롭을 시키는 것이 일단 루틴이긴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인짜 생각이 안 날 때 제가 쓰는 미세먼지 팁을 하나 알려드리자면ㅋㅋ 


이미 발매 된 곡을 활용 하기 ♡ 


자 이게 무슨 얘기 냐 하면요, 잠시! 데모에서 시선을 좀 돌리고 고민의 방향을 좀 틀어 보는 건데요.. 예를 들어서 데모가 여자 노래다! 되게 발랄하다! 뭐 요 정도는 우리가 가늠을 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내가 지금 곡의 화자를 어떤 시츄에이션에 둘 지가 생각이 안 나는 거니까 ... 이 시츄에이션을 다른 곡에서 빌려 오는 거예요. 제가 쓰는 방법은 비슷한 톤의 남자 곡 중에서 제가 좋아하는, 즐겨 들었던 곡을 빠르게 리스트 업 해서 쭉쭉쭉 놓고, 그 곡들을 틀어놓고 따라 부릅니다! 이걸 제가 굳이 따라 부르는 이유는, 데모로 부터 조금 더 멀리 도망치기 위함인데요, 아무래도 입도 같이 움직이면 더 노래에 집중을 하게 되니까! 몰입이 좀 더 잘 되더라고요? 이렇게 해서 이 곡의 주인공인 연인들이 느끼고 있는 감정이나, 보고 있는 장면, 나누고 있는 대화 같은 것들을 나한테 좀 구체적으로 만든 다음에! 


이 곡에 대한 답가를 만든다는 느낌으로 접근! 


해 보는 거예요! 이러면 확실히 좀 생각이 트이고, 모니터에 갇혀 있던 시야도 좀 밖으로 뻗어나가면서 막혔던 것들이 좀 풀리기 시작하더라고요. 만약에 기 발매 되어 있는 곡의 남자 화자가 '너무 사랑스런 넌 내 맘 모르지' 같은 텐션을 취하고 있다면  '너 역시 내 맘 모르기는 마찬가지' 라든가 ? 좀 앙큼하게는 '왜 모르겠니~ 그치만 그러고 있는 네 모습 넘무 기여운거얼~' 이라든지! 우리가 써야 할 데모의 톤에 맞는 캐릭터 안에서 나올 수 있는 리액션들이 좀 구체화 되기 시작 한단 말이예요? 이런 것들을 쭉쭉쭉 그냥 생각 나는 대로 의식의 흐름대로 막 펼쳐 놓은 다음에, 요기서 이제 야마 자리에 들어 갈 수 있는 단어나 문장을 만들어서 끼워 넣어 보는 거예요! 


보통은 야마에 들어 갈 걸 먼저 생각 하고, 그 단어를 중심으로 우리가 가사를 전개 해 나가는 것이 아마도 익숙하실 거예요. 저도 어지간 해서는 이 방법을 많이 취하고 있기도 하고요? 근데 말씀 드렸다 시피 이게 도오오오저히 생각이 안 날 때가 분명히 한 번은 있거든요? 근데 야마에만 매달리고 있으면 더 더 생각이 안 나니까 ... 내가 아는 단어나 어휘는 너무 제한적이니까, 이걸 역 순으로 시도 해 보는 거예요. 들어 갈 서사를 먼저 정하고 그 안에서 데모 야마 발음이랑 비슷한 단어를 서치 서치! 너허무 생각 안 날 때는 요런 방법도 있으니 한 번 시도 해 보세요 작가님! 이런 것도 나름 재미있다요 ♡ 그리고 무엇보다ㅋㅋ 이 한 곡을 어떻게든 제출 하는 게 중요하니까! 채택이 되려면 일단 제출을 해야 하니까!! 뭐라도 제출 할 페이퍼를 만들어 보자는 거예요. 


저는 때때로 눈에 띄는 단어라든지, 가사로 발전 시켜봄 직 한 생각들을 메모 해 두는 편인데요! 사실 이것들을 실제로 시안에 써 먹을 일이 잘 없어욯ㅎ 왜냐하면 그 내용과 딱 맞아 떨어지는 데모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 메모를 하는 이유는 그냥 평소에 하는 맨 몸 운동 처럼 가사를 쓰기 위한 근육이 퇴화 되지 않도록 잔잔하게 온도를 유지하기 위함이예요. 아무래도 당장 맞출 데모가 없으니까 생각이 좀 더 자유롭게 움직이기도 해서 나름의 재미가 있어요. 그래서 이걸 언젠가 꼭 쓰겠다!! 는 각오로 비장하게 정리 하는 것이 아니라 낙서처럼 그냥 막 아무케나 적어 두는데 정말 정말 급할 때는 요 수첩 안에서 뭘 찾아 보기도 해요. 근데 여기서 주의 해야 하는 부분은 내가 이 수첩에 적은 문장을 절대 통으로 쓰면 안 된다! 제가 전에 글자 수 맞추는 스킬 관련해서 이야기를 할 때도 얼핏 얘기 했던 건데 ... 글자 수가 틀어지는 가장 큰 원인이 '내가 쓰고 싶은 말' 에 대한 집착(?) 이거든요? 사실 한 발 떨어져서 보면 진짜 그렇게 막 엄청나게 새롭지도 않은 문장인데 그 글을 쓸 때의 뽕에 취해서 이 말이 되게 멋있어 보이고? 이걸 가사에 어떻게든 욱여 넣으려고 하다가 아버지가방에가 나온단 말이예요ㅠ_ㅠ 강조 했다시피 가사는 '글' 이 아니라 '음악' 에 더 가깝기 때문에 ... 리듬감을 죽여 버리면 절대 좋은 가사가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 메모 해 놨던 거에서 가사로 디벨롭을 할 때는 메모 했던 것의 핵심 '단어' 와 '느낌' 만 가져 온다고 생각을 하시고 정리는 데모의 리듬과 글자 수에 맞게! 다시 디자인을 하셔야 써 두셨던 소재를 더 갈고 닦을 수 있습니다아 ! 


작가들마다 소재를 찾는 방법은 너무나 다양해요! 쓰는 순서도 스타일도 다 다르실 거고요- 근데 우리가 대체로 혼자서 일을 하다 보니까 점점 더 시야가 좁아지는데ㅠ 이럴 때 '남들은 어떻게 일 하나?' 같은 것들에 대해서 그냥 편하게 대화를 해 보는 것 만으로도 서로서로 의지가 되고, 또 때때로 서로의 팁을 나눠 가질 수도 있게 되거든요? 그래서 되도록이면 작가님들이 주변의 작가님들과 가벼운 토크를 많이 하셨으면 좋겠어요 - 대뜸 가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에 좀 부담스럽다면 쉽게는 아이돌 얘기, 덕질 얘기 같은 것도 좋아요. 우리의 일이 결국에는 덕심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ㅋㅋ 좋아하는 아이돌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 만으로도 자극이 많이 되고! 동기 부여가 되거든요 - 열심히 심장을 달궈 놔야 내 최애 곡이 들어왔을 때 파워스톤을 딱! 발동 시킬 수 있잖아요 ?! 우리의 최종 목표는 성덕이니깧ㅎㅎ 열심히 열심히 달려서 성공한 덕후가 되어 보자요 작가님들 ♡


그럼 오늘은 요기까지만 하고 저는 자러 가 보도록 하겠습니다아 ! 


작가님들 모두모두 끝내주는 주말 되세요 X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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