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찾기 and 인풋!?
... 을 하기 전엫ㅎ
자 지금 이 글 확인 하신 작가님 ! 부탁 한 가지만 드리겠슴다 -
지금 작가님 앞에 보이는 '물건' 중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물건 하나만 댓글로 달아 쥬십셔 !
선착 두 분만 부탁드립니다 !! 헤헿 (아무도 달아쥬지 않는다면 서운해서 어쩔 ......)
이 글은 댓글 두 개가 달린 뒤 수정 됩니다 !
헤헹 빠르게 댓글을 달아 쥬신 작가님들 덕분에 스겜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 역싀역싀 멋쟁이들이셔 다들 ;)
제가 이거 댓글을 달아 주십사 부탁드린 이유는, 제가 평소에 소재를 디벨롭 하는 훈련(?)을 어떻게 하는지 보여드리기 위해서였는데요 ! 이게 훈련이라기엔 말이 좀 거창하긴 한데 ... 정확히 말 하면 브레인스토밍 하듯이 아무거나 눈에 들어 온 물건 하나를 찍어놓고 이걸 소재로 가사를 쓴다면 ! 으로 가정 한 뒤에 어떻게 쓸 것인가를 머릿속으로 대충 얼개를 잡는 거예요.
물론 이게 실제 데모를 받았을 때 이 내용을 그대로 가사에 옮겨 적을 수는 없습니다 ! 왜냐하면 들어오는 데모마다 주는 무드가 다르고요, 메인 키워드는 결국 데모 안에서 찾아야 할 때가 많기 때문이예요. 그치만 제가 이걸 그냥 생각 날 때 마다 하는 이유는 은근하게 예열을 해 놓는 상태를 유지 하기 위해서예요. 때때로 데모가 좀 뜸한 시즌이 있는데 그럴 때 아예 놀아버리면 그 다음 시안이 들어 왔을 때 마치 월요병 처럼 은근하게 좀 능률이 안 오르고 그러거든요. (저는 그렇습니다!) 그래서 할 일이 공식적이지 않을 때나 뭔가 새로운, 마음에 드는, 신기한 물건을 봤을 때 이 단어가 제목으로 박히는 가사를 써야 한다면?? 을 그냥 쓱쓱쓱 해 보는 거예요. 그러다가 오 이거 좀 괜찮나? 싶은 건 따로 Keep! 근데 아마 대부분은 흘려 보내는 것 같습니다. 이걸 반드시 쓰겠다는 기대감이 애초에 없기 때문이져 !
댓글 달아주신 거를 제가 후루룩 받아가지구 왔는데요 !
1. 이어폰 - 블루투스 이어폰 (묶을게여 !)
2. 핸드폰
3. 물병
자 이렇게, 세 개를 가지고 제가 지금 의식의 흐름대로 ... 이걸 제목으로 가사를 쓴다면 < 을 제가 어떻게 머릿속으로 굴리는 지 보여드릴건데요 !
먼저 1번! 이어폰 해 보겠슴다.
제목 : 45 Cm의 이세계
아무도 모르지만.
너와 나 우리 둘 사이에는 반경 45 Cm 짜리의 새로운 차원이 존재한다.
이 공간은 정확히 우리에게만 보이고 들린다.
이 안의 공기는 밖과는 엄연히 다르고, 바깥의 소리 또한 거의 들리지 않는다.
이 세계를 여는 키를 발동시키는 조건은 음악이다.
그러니까 음악을 재생시키는 순간 열리는 세상이라는 거다.
이 안에서 우리는 점점 가까워지고 눈을 마주치고
같은 음악을 들으면서 같은 표정을 짓곤 한다.
아주 사랑스런 음악이 흐르는 날은 점점 더 서로를 사랑스레 바라보게 되고
너의 표정이 좋지 않아 보이는 날에는 너를 위로 할 수 있는 가사를 담은 음악이 흐른다.
무엇보다 최고인 부분은 이 공간의 존재를 아무도 모른다는 것.
여기서 눈을 감으면 우리는 언제나 다른 세상으로 떠날 수도 있다.
우리가 함께 나눠 낀 이어폰의 길이 45 Cm.
그 안에서 우리는 오늘도 다른 차원의 문을 연다.
넵 뭐 요런 식? 45cm는 지금 제가 사용하고 있는 작업 용 줄 이어폰을 기준으로 잰 것입니다.
총 길이는 1메다 20 정도인데 이어폰이 갈라지는 부분이 45센치 나오더라고요 -
보시다시피 이걸 가사로 쓰기 전 단계의 확장 작업이기 때문에 운율 같은 거 맞추지 않고요 !
그냥 가볍게 쭉쭉쭉 포인트만 짚는 거예요.
블루투스 이어폰이면 블루투스가 닿는 거리까지라구 우겨보거낳ㅎㅎ
얼핏 떠오르는 것들로 생각 해 보면....... 이어폰을 의인화 해가지고..
집까지 조금만 더 가면 되는데.
너는 여기까지라고 하네.
플레이리스트가 아직 한참인데 혼자 돌아가는 길이 나는 쓸쓸할 것 같아.
미리 챙겨 줄 걸. 너의 감정들이 빨갛게 소진되어 가는 줄도 모르고
나는 그저 너와의 시간을 즐기기 바빴다.
그저 너를 어여뻐 할 줄만 알았던 나는 (케이스만 오백 개 사고)
소진 되고 침전 되어 갈 너를 몰랐다.
어디든 함께 갈 수 있을 줄 알았던 너 였는데
너의 자리를 거리의 소음이 채운다.
주말 번화가의 시끄러운 소음 속에서 나를 지켜주던 너.
마치 너 인 것 처럼.
너를 떠올리며 콧노래를 불러본다.
뭐 요런 라인으로 쓸쓸하게 채워 볼 수도 있을 거 같고요?
그럼 다음으로 핸드폰 !
핸드폰은 좀 활용범위가 넓네요. 의식의 흐름대로 떠오르는 것들이 몇 개 있는뎋ㅎ
제가! 요새 일을 빠짝 해야 할 때 휴대폰을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멀리 갖다 두거든요? 자꾸 폰 들여다봐가지곻 그래서 이번엔 폰을 의인화 해서ㅋㅋㅋ
제목 : 포식자
간교했던 너의 흉포함을 마주했을 때는 이미 늦어
솔깃하게 유혹하던 너는 내게 흐르는 시간을 통째로 집어 삼켰다
나는 마치 홀린 듯 너에게 나를 맡기고 또 시선을 빼앗겨
애초에 너는 나를 봐 줄 생각이 없지
언제든 나를 망칠 준비가 되어 있으니
째깍 째깍 시간의 발소리를 따라 걷는다
나는 너에게 목줄이 잡힌 지도 모른 채 벼랑 끝을 향하고
그 아래 비로소 기다리고 있는 것은 (마감) 지옥이고
그 곳에서 입을 크게 벌린 채 너는 나를 기다린다.
시간과 함께 네게 삼켜지는 밤
다가 올 끝을 알면서도 또 다시 너에게 손을 뻗는 나
너는 보란 듯 또 (인서타 광고로) 나를 도발하고 있어
이런 식으로도 풀 수 있을 거 같아용ㅋㅋㅋ
그 다음으로 3번이 물통이었죠?
아 ... 물통 쫌 어려운데요오 ~
일단 물이 들어 갈 거고? 투명 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보온 보냉 기능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고? 뭐 이런이런 것들을 생각 해 볼 수 있을 거 같은데..
물통 하나만 가지고는 나올 수 있는 그림이 좀 뻔한 것 같아서
이거를 발상을 뒤집어가지고...
이번엔 제가 한 번 '물' 이 되어서 물통을 바라 봐 보겠습니다 !
제목 : Water
너는 네가 나를 가둔 줄 알지.
그치만 너는 모른다. 내가 먼저였다는 것을.
네 앞에서 나는 어디든 흐르고 젖어들며 너의 텅 빈 마음을 흔들었다.
어서 나를 길어 올려
네 안에 가득 채워
네 안에 담기는 것은 오직 나 여야 해.
네가 부서져 깨어지기 전에는 나는 절대 네 안을 안 벗어나
다시 너를 공허하게 만들지 않아
그러니 투명한 나를 넘치도록 가득 채우렴
뭐 이런 식으루 진행을 해 봐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
오늘의 주제가 소재 찾기와 인풋 이잖아요?
제가 이런 것들을 즉석에서 해가지구 보여드리는 이유는, 제가 소재를 '일부러' 찾아 떠나지 않기 때문이예요! 결국에 요즘의 가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저는 공감이라고 보는데요
공감이라는 것은 결국 일상의 것들 사이에서 피어나는 것이라... 아예 일반인들이 바로 떠올리기 어려운 것들을 소재로 쓰는 것은 사실 대중가요에서는 조금 부적합하거든요.
물론! 안된다!! 는 아닙니다. 예를 들어 우주 어딘가의 새로운 광물 이름.. 어... 뭐 크립토리움 뭐 이런 이름을 가진 것이 있다고 쳐 봐요ㅋㅋ (없습니다! 나오는대로 지껄인 거임)
이런 게 제목이면 ... 이게 되게 설명이 많이 필요해지기도 하고요... 많은 사람들을 쉽게 설득시키기는 좀 어렵거든요? 근데 뭐 새로운 세계관을 갖는 sf돌이 데뷔를 한다. 그 세계관 안에서 쓰이는 핵심 파워스톤이다. 이런 서사를 주면 또 어떻게 활용이 가능할 것도 같거든요.
중요한 것은 무엇을 던져주든, 이걸 가사로서 디벨롭 할 수 있는 '습관' 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면 주변에 보이는 모든 것이 소재가 될 수 있거든요 !
드라마를 보시다가, 그냥 편하게 좋아하는 책을 보시다가.
또는 친구들이랑 어디를 놀러 가셨다가 보이고 들리는 모든 것을 소재로 활용 해 보세요!
생각보다 재미있을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