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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담 Jun 20. 2022

[소담일기] 01. 브런치를 읽어보며

잘 살아야겠다는 매일의 다짐

브런치팀에서 제게 꾸준히 글을 쓰라는 알림을 보낼 만큼, 저는 글을 올리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글 쓰는 걸 싫어하냐, 하면 사실 일기를 쓰는 걸 낙으로 삼는 사람인데 말이죠. 브런치를 읽으면서 느낀 몇가지가 있는데 잠이 안 오는 밤에 적어보려 합니다. 


1. 브런치 작가들은 정성스레 글을 쓴다. 


단순히 글을 쓰고 공유하는 블로그와 비슷한 플랫폼이라고만 생각했던 저는 여러 사람들의 브런치 글을 읽으며 새삼 놀라게 되었습니다. 인터넷에 있는 쉽게 쓰인 글들이 있겠거니, 하고 살펴봤는데, 브런치에는 정말 오랜 시간 공들여 쓴 글들이 많았어요. 철저한 사전 조사를 하고, 표현을 가다듬어 적은 글을 읽으면서 글에 진심인 사람들이 모인 공간이라고 느꼈습니다. 


2. 브런치에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있다. 


훑어보면서 느꼈던 건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있는 온갖 분야의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는 거였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공통점은 글을 사랑한다는 것. 글 쓰는 마케터, 글 쓰는 학생, 글 쓰는 큐레이터, 글 쓰는 의사, 글 쓰는 경찰 등 정말 많은 사람들이 글이라는 하나의 공통점을 갖고 모여있다고 느꼈습니다. 사실 조금 현타가 오는 순간도 있었는데요. 가령 인스타와 같은 SNS를 보면 그런 생각이 들잖아요. '아, 사람들이 잘 노는구나.' 근데 브런치를 보다보면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아, 사람들이 잘 사는구나!' 그런 점에서 저는 요즘 잘 살아보려고 영어 시험도 보고 아침운동도 하고 시험공부도 시작하려고 합니다. 좋은 자극이 되는 멋진 사람들이 이곳엔 모여있는 것 같아요.


3. 브런치에서는 공짜로 출간 전 신간을 읽을 수 있다. 


공짜를 제가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제가 없이 사는 사람도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평범한 직장인의 변명인가요) 브런치에서는 출간도 되기 전의 따끈따끈한 초판을, 아니 아직 초판도 되지 않은 원고를 읽을 수 있습니다. 간접적으로 책이 이렇게 쓰이는 거구나, 싶기도 하고 제가 알려지지 않은 인디밴드 하나를 발굴한 것 같은 그런 은밀한 기쁨을 느끼기도 합니다. 후후. 


4. 브런치에서는 글을 쓰는 즐거움을 느끼기 좋다.


별 것 아닌 글을 올렸을 때 사람들이 반응해주는 걸 보면서 꽤 기분이 좋다는 걸 깨닫고, 스스로가 관종인가 조금은 부끄러웠지만, 작은 피드백이 글을 쓰는 즐거움을 배가시켜준다는 건 분명합니다. 글 쓰기가 뜸해지면 브런치팀에서 꾸준함이 곧 실력이 된다는 응원 메시지를 보내주기도 하고, 또 다방면의 글쟁이들끼리 (친해진다면) 서로 소통하고 격려해주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저의 고민은요. 여기서 어디까지 저를 공개할 수 있을까, 라는 겁니다. 저는 사실 한 지역의 음식점 방문기를 모은 글들을 갖고 작가 승인을 받았는데, 이걸 올리면 제가 어느 회사에 다니는지가 너무 쉽게 유추가 될 것 같아 두렵고, 또 제 삶의 이력과 관련된 이야기를 적자니 제가 잘 살아온 게 맞을까, 조금은 조심스럽거든요. 여러모로 제가 겁쟁이라고 느꼈습니다. 전 참 겁이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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