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첫날, Financial Times, Big read의 주제는 홍콩의 변화이다. 홍콩이 코로나 당시에 강력한 입국 제한과 격리정책 등으로 시위를 몸살을 앓았고 과거의 영광을 잃어가고 있다는 느낌은 이미 여러 매체에서 다뤄왔던 것이다 그러나 오늘의 기사는 97년 반환 당시 약속되었던 50년간의 정책적 자율성이, 그 절반인 25년을 지난 현재, 얼마나 많이 훼손되었는가 에 대한 통찰이다.
홍콩이 큰 변화를 겪기 시작한 것은, 형사 처벌 대상자들을 본토로 이송하기로 한 형사법 개정안을 놓고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던 2019년 이후이다.
이후이다. 여기에 코로나 봉쇄로 홍콩 경제가 크게 무너지고 중국이 강력한 봉쇄 정책을 고수하면서 홍콩을 상징했던 경제적인 자유와독특한 문화적 위상이 엄청나게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2012년까지만 해도 미국계 은행들이 홍콩의 금융업 금융인들의 절반 이상을 고용했고 외국인들은 중국 본토에 대한 관문으로 홍콩을 인식해 왔다.중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서방 기업들의 활동에 편한 환경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본토 중국 기업의 힘이 서방 기업들보다 강해지고, 본토에서 넘어온중국인들이 홍콩에 있는 기업인들의 고용주 역할을 더 많이 하고 있다. 관광객조차 80% 이상이 본토 중국에서 넘어온 사람들이다.
특히 코로나 초기 몇 주에 달하는 격리 정책으로 서구 출신홍콩 거주자들이 반발하며 2022년 상반기에만 무려 13만 명이 홍콩을 떠났을 만큼 홍콩 엑소더스는 두드러지고 있다. 이제 기업들은 대안의 도시를 찾아 떠나려 하고, 홍콩을 아시아의 거점으로 삼기를 포기하고 있다.
물론여전히 중국 본토, 특히 남중국 도시들에게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점은 홍콩의 매력이다. 남중국 도시들의 기업들에게 홍콩은 여전히 매력적인 교두보이다. 어떤 다른 아시아 도시도 이 점에서 홍콩보다 나은 위치에 있진 않다. 따라서 홍콩이 과거처럼 서방 기업들의 아시아 거점이 되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아시아의 세계적인 도시로는 남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 대한 반론도 많이 있다. 우선 경쟁력 있는 본토 중국인들 굳이 홍콩에만 머물러야 할 이유가 없고 중국의 번영하는 다른 도시들에도 갈 수 있기 때문에 홍콩은 독보적인 경쟁력이 없다는 것이다. 거기에다, 과거 홍콩이 중요한 역할을 해왔던 물류 공급망도 인도나 아세안 국가들이 대체역할을 하고 있어 지위가 흔들리고 있고, 중국 경제 침체가구체화되면서 그 영향을 받을 홍콩 경기도 계속 나빠질 것이란 전망도 많다.
앞으로 2047년까지의 남은 25년 동안, 홍콩이 갖고 있는 경제적 자율성이 얼마나 보 전될 될 수 있는지에 따라 홍콩의 미래는 달라질 것이다. 그저 그런 중국 도시 중의 하나로 전락할지, 여전히 홍콩만이 가진 위상을 유지할 것인지, 그것은 중국과 서방과의 역학에 달려있을 것으로 보인다. 분명한 것은 사람들은 홍콩의 미래를 우려의 눈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