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한반도에서 가장 큰 섬이다. 동서로 약 73km 남북으로 31km 뻗은 섬이다. 이렇게 말하면 잘 안와닿는데, 서울시와 비교해보면 된다. 제주도는 서울시 면적에 약 3배 정도 된다고 한다. 꽤 큰 섬이다. 제주도는 한라산을 기점으로 북쪽은 제주시, 남쪽은 서귀포시로 행정구역을 나눈다.
꽤나 넓은 섬이다보니 섬을 통째로 하루만에 둘러보기는 버겁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제주시쪽에 머물거나 서귀포쪽에 머물면서 휴가를 즐기고는 한다.
제주시에서 서귀포시로 이동하는 거리는 직선거리로 가면 1시간 가량? 걸리는 것 같았다. 제주도민들은 이 거리는 거의 여행수준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퇴근 하는 사람들에게는 이해가 안될 말같겠다.
올레길은 이 섬의 해안선을 따라 섬 전체 한 바퀴를 빙둘러볼 수 있다. 모든 길이 해안선을 따라 난 것은 아니지만 주로 해안선 중심으로 돈다고 할 수 있겠다.
대본을 쓰면서 나는 가장 원론적인 문제에 부딪혔다. 제주란 곳은 어떤 곳일까. 다른 도시와 비교되는 것은 무엇일까. 무엇이 다른 걸까. 그것은 지금 알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나는 그걸 몰랐다. 지금 내가 답변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고 쉽게 답을 내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하지만 처음 자연 다큐멘터리를 찍는 나는 그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
아니, 무언가를 찍는다는 것에 대해, 촬영한다는 것에 대해, 무언가에 대해 이야기 한다는 것에 대해 나는 아직 미숙했던 것 같다. 오래 두고 관찰하고, 보고 또 봐야 그것의 의미를 알 수가 있다. 하지만 나는 단편적인 것만 생각했다. 아무리 직접 보고 듣고 느껴도 그 당시에는 알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지나봐야 그 의미가 있는 것들이 있다. 하지만 난 알지 못했다.
일단 사전 조사를 했다. 다른 사람들이 제주도나 제주올레길에 대한 영상을 만드는 것을 훔쳐보는 것이다. 다 제주의 자연을 만끽하는 이야기였다. 제주의 자연을 담거나 자연을 걷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나도 그렇게 따라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자연이 주는 포근함이란 이런거라 생각했다. 사람들 속에 시달리다가 고요하고 묵묵한 자연이 주는 위로. 걸으면서 잡생각이 사라지고 나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발견하는 일. 그런 것들이 주는 위로가 내가 할 이야기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