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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IGN Mobility Oct 22. 2022

빽투더퓨처, 지금이 그 퓨처

1987년의 영화 속 자율주행, 2022년 현재는?




 1987년 제작된 영화 '빽투더퓨처2'에서 주인공이 영화 시점상 30년 후인 2015년으로 이동했을 때 자율주행 차량이 도시 곳곳을 누볐습니다. 이 영화가 개봉된 지 35년이 지난 현재 자율주행 차량은 더 이상 공상과학영화 속에만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상상했던 자율주행 시대가 성큼 다가왔습니다.


@세계일보

 10월부터 스타트업 기업 42dot(포티투닷)에서 제작한 청계천 자율주행 버스 운영을 앞두고 종로 일대 직장인의 관심이 쏟아졌습니다. 현대차에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술을 끌어올리기 위해 인수한 42dot의 자율주행 차량은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종로4가 세운상가 사이를 왕복하는 자율주행 버스를 운행할 계획인데요. 연내에 종로 5가까지 운행 구역을 넓히고 청와대 인근에도 자율주행 차량이 오갈 예정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운행 중인 다른 자율주행 차량들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요?




한국 : 42dot과 현대차, 라이드플럭스를 중심으로


42dot

 앞서 소개했던 청계천 일대의 자율주행 차량 이전에, 42dot은 서울시와 협약을 맺고 지난 2월부터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일대에서 자율주행 택시와 카풀(합승) 승합차 등을 시범운행하고 있습니다.


@머니S, 앱 'TAP' 캡쳐

 현재 마포구에선 호출 플랫폼 앱 'TAP'을 켜서 2차원 지도상 상암동 일대를 오가는 자율주행 차량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가장 인접한 차량이 어디쯤 있는지 파악해 호출하면 자율주행 차량에 탑승할 수 있습니다. 현재는 쏠라티와 니로로 서비스를 운영 중입니다. 운행비는 거리에 상관없이 니로는 2000원, 쏠라티와 같은 합승 차량은 1200원입니다. 처음 이용할 때는 무료 탑승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현대차

 현대차는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 기술이 결합된 로보셔틀 서비스 '셔클'을 지난 9월부터 경기도 판교 제로시티에서 시범운행 중입니다.

@연합뉴스


 로보셔틀은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다인승 모빌리티로, 이번 시범 서비스에는 '레벨4' 기술이 적용되는데요. 현대차는 대형 승합차인 쏠라티를 개조한 자율주행 차량 2대에 AI 기반 수요응답형 모빌리티 서비스 '셔클'을 접목해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셔클은 탑승객이 가까운 정류장에서 앱으로 차량을 호출하면 AI 알고리즘을 통해 생성되는 최적의 경로를 따라 호출한 위치로 차량을 이동시키는 서비스로, 현대차가 42dot을 인수한 만큼 TAP!과 유사한 서비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대차 로보셔틀 운행지역으로 낙점한 판교 제로시티는 정보기술(IT) 기업과 스타트업 종사자의 이동이 많은 곳으로,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로도 지정됐습니다. 로보셔틀 운행은 판교테크노3사거리 기준 반경 540m 구간에서 실시됩니다.


 앞서 현대차는 경기도, 성남시와 손잡고 교통신호와 자율주행차를 연동할 수 있는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구축해 데이터를 수집해왔고, 지난해 세종시 일대와 남양기술연구소에서 로보셔틀 시범 서비스를 운영한 바 있습니다. 현대차는 선정된 관계자와 임직원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한 후 개선작업을 거쳐 일반 고객에게도 운행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라이드플럭스

@뉴시스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 스타트업 라이드플럭스가 지난 해부터 제주공항에서 중문관광단지 사이 왕복 76㎞를 오가는 국내 최장거리 자율주행 유상 운송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라이드플럭스에 따르면 제주공항과 중문관광단지 인근의 신라호텔, 롯데호텔,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중문초등학교 등 4개 정류장을 이동하려는 승객 누구나 '타다' 앱 내 타다 에어 메뉴에서 '제주 자율주행'을 클릭해 예약한 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요금은 1인당 8000원이며 최대 4인까지 예약할 수 있습니다.


@중문관광단지 내 정류소, 라이드플럭스

 특히 이번 서비스가 이뤄지는 제주공항과 중문관광단지 간 자율주행 유상 운행 구간의 거리는 왕복 76㎞인데요. 자율주행 차량으로 승객을 태우고 이동하는 공개 서비스 중 국내 최장거리를 자랑합니다. 더불어 눈이나 비, 안개 등 다양한 기상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운행이 가능한 자율주행 기술이 사용돼 비바람이 많은 제주에서도 승객을 무사히 목적지로 태울 수 있습니다.


 또한 라이드플럭스는 이달부터 제주형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제주형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는 크게 제주공항 인근 순환 셔틀, 중문관광단지 라스트마일 서비스에 더불어 제주공항~호텔 간 캐리어 배송 서비스, 교통취약지역 버스노선 보완 서비스, 서귀포 혁신도시 모빌리티 서비스 중 하나 이상의 서비스를 내년 하반기 중 도입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위와 같은 우리나라의 자율주행 사업이 자유롭게 이뤄지기 이전에, 그를 뒷받침할 법안과 인프라가 마련되어야 하는데요. 정부가 '고도자율주행' 자동차 기술인 '레벨4' 상용화를 위한 규제개선 과제를 마련했으나 한건에 그치는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이마저도 예비타당성 조사단계에 머물러 있어 규제 개선을 위한 드라이브가 절실하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이호근 교수는 "기술 수준은 다른 나라에 비해 고작 6개월~1년 뒤진 수준이라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며 "도로 인프라, 신호등 체계, 차량사물통신(V2X) 등 의 구비가 더 급하다"고 말하기도 했죠.


 실제 자율주행이 단순히 개발을 넘어 실제로 이행되려면 제도와 인프라, 법정 정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각국 정부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자율주행 테스트 등 제약이 많아 연구개발이 어려움이 있어 현대 자동차는 외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외국 사례를 함께 살펴볼까요?




독일 : 모빌아이와 폭스바겐을 중심으로


 자동차 탄생의 나라인 독일이 로보택시법을 통과해 2022년부터 시작하여 독일은 빠르게 로보택시의 나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독일은 2022년까지 일반도로에서 운전자가 없는 무인차량 운행을 허가하는 법률을 제정 작업하고 있고 이 법안이 최종 확정될 경우 로보택시를 실시할 수 있게 됩니다. 독일에서는 안전요원이 탑승한 자율주행 시험을 허용해왔지만 독일 연방하원을 통과한 새 법률에서 안전 요원이 탑승하지 않은 무인 주행 차량까지 주행을 허용했습니다.


모빌아이

 인텔의 계열사 모빌아이(Mobileye)는 독일 최대 차량 대여 서비스 기업 식스트(Sixt)와 손을 잡고 2022년 독일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Roa report


폭스바겐

 독일의 대표하는 자동차 브랜드 중 하나인 폭스바겐이 2025년 독일에서 로보택시 사업을 시작한다고 말했습니다. 폭스바겐은 스타트업 아르고 AI와 공동 개발한 차량 100대를 독일에 투입해 사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입니다. 아르고AI는 폭스바겐과 미국 포드가 합작 설립한 회사로, 현재 유럽 본사가 위치한 뮌헨 외곽 지역에서 자율주행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로보택시 사업에서 ‘폭스바겐 버스’로 불리는 미니밴을 전기차로 바꾼 ID버즈가 활용될 계획입니다. 

@폭스바겐 ID 버즈, 모터플렉스





미국 : Waymo와 Cruise를 중심으로


웨이모

@waymo

 웨이모는 미국 피닉스 지역에서 시범운영되고 있는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입니다. 웨이모는 구글의 자회사인 자율주행 전문 업체로, 구글에서 개발한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여러 테스트 주행을 실시합니다. 특히 테슬라와 대조되게 라이다 센서와 딥러닝 기술을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또한 구글에서 개발한 서비스인 구글 맵을 통해 gps를 통해 알아낸 차량의 운동 정보와 지도 데이터를 대조시켜 운행합니다. 특정 도시 안에서만 운영하기에 지도 및 주행 데이터가 비교적 정확해 시범운영에 무리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waymo

 이 서비스의 가장 특이한 점으로는 안전요원도 탑승하지 않고 운전석으로의 접근만 막아놓은 형태의 로보택시라는 점입니다. 안전요원이 없는 대신 실내 태블릿으로 자동차가 움직이는 경로를 보여주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컨트롤 타워와 소통할 수 있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했습니다. 


 아직은 시범 운영 단계이기에 탑승을 원하는 승객들은 앱을 통해 예약제로만 서비스를 이용가능하고, 카카오택시와 유사하게 목적지를 선택하면 승객이 없는 차량이 알아서 탑승자를 찾아옵니다.


크루즈

@cruise

 같은 미국 소재의 자동차 회사 제너럴모터스에서도 크루즈라는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크루즈는 원래 자율주행만을 다루는 미국의 스타트업이었지만 대형 자동차 회사인 제너럴모터스에 인수되어 그룹 안에서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과 테스트를 맡게 되었습니다.


@cruise

 크루즈도 현재 계속해서 서비스 범위를 확장해 캘리포니아, 피닉스, 샌프란시스코에서 안전요원이 탑승하지 않는 서비스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웨이모와 차별점이 여러가지 있는데, 첫번째는 서비스가 유료라는 점입니다. 웨이모보다 서비스 지역이 다양하며 월마트와 협업해 배달 서비스를 출시할 준비도 하면서 자율주행 테스트와 수익 모델 확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은 제너럴모터스는 it기업이 아닌 제조업 회사이기에 다른 기업과의 협업이 많다는 점입니다. 운전석이 아예 없는 자율주행차 개발에서는 혼다와, 소프트웨어 부분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자율주행에 필요한 반도체 부분에서는 퀄컴과 협업하고 있습니다.




중국 : Apollo Go를 중심으로


Apollo Go

@mobinside

 마지막으로 중국 바이두의 자율주행 택시 ‘아폴로 고(Apollo Go)’를 소개하겠습니다. 아폴로는 중국의 검색엔진 대기업인 바이두의 자율주행기술 브랜드로, 중국의 자율주행차 개발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바이두는 2020년 10월부터 중국 일부 지역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는데요. 기존의 로보택시에는 안전 요원이 탑승하고 있었지만, 지난 8월 8일, 우한과 충칭에서 사람이 동승하지 않는 완전 자율주행 택시(로보택시) 운행 허가를 취득하면서 ‘완전 무인’ 로보택시 유료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현재 100대 이상의 로보택시를 운영 중이죠.


@PR Newswire

 바이두가 제공하는 아폴로 고(Apollo Go) 앱으로 사용자의 현재 위치와 목적지를 입력해 차량을 호출할 수 있는데요. 태블릿 PC의 안내에 따라 목적지에 도착하면 요금이 자동으로 결제됩니다. 로보택시에는 바이두가 개발한 인공지능(AI)이 탑재되어있는데, 주행 중에 실수가 있을 경우 “미안합니다! 브레이크를 너무 갑자기 밟았네요.” 같은 안내방송을 하기도 합니다.


@Siemens

 바이두의 로보택시가 다른 로보택시에 비해 특별한 점이 있다면, 바로 교통 시스템과의 연계가 매우 뛰어나다는 것입니다. 바이두의 로보택시는 주요 지점의 신호등, CCTV 등과 실시간으로 정보를 교환하여 가장 빠른 경로 탐색은 물론, 빨간 불이 몇 초 뒤에 파란 불로 바뀌는지까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용자는 차량 내 모니터를 통해 교통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죠.

 

“미국을 추월하자(赶超美国).”

(아폴로의 홍보자료 안내문의 문구)

   

 중국은 미국보다 훨씬 늦은 2010년대 중반 자율주행기술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빠른 속도로 기술 격차를 좁혀 왔습니다. 어쩌면 가까운 미래에, 중국이 미국의 자율주행기술을 추월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마무리하며


 이렇게 국가별로 시행되고 있는 로보택시 서비스의 현황들을 알아보았는데요. 자동차 회사 뿐만 아니라 IT기업의 이름도 많이 보였고 미국이 가장 앞서나가는 가운데 중국, 한국, 독일이 부랴부랴 추격하고 기존 기계위주의 자동차산업으로 유명했던 일본이나 영국에서의 소식은 다소 부족한 편이었습니다. IT계열의 기술력이 필요하지 않은 과거에는 일본과 영국, 독일 회사들이 자동차 시장을 호령했지만, 자율주행과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면서 뛰어난 IT기술을 가진 미국이 다시 자동차업계의 강호로 떠오를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국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대응하고 신기술 개발에 나설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Align MSR은 이동의 미래를 함께 꿈꾸고 실현해 나가는 대학생 모빌리티 솔루션 학회입니다.

http://align.oopy.io


작성자 : 백지윤, 전혜린, 최호빈, 홍수현 (MS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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