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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뭉클 Oct 25. 2024

<프랑스어 수업 3: le vin>



노트에 적은 몇 가지 문장들.



#1

Mais j’ai pas peur de devenir alcoolique parce qu’en France le vin c’est pas l’alcool.

근데 전 알콜중독자되는게 두렵지 않은데 프랑스에서는 와인은 술이 아니기 때문이죠.



Mais j’ai pas peur de devenir alcoolique / parce qu’en France le vin c’est pas l’alcool.



Mais j’ai pas peur de devenir alcoolique

= But I am not scared of becoming an alcoholic



'j’ai peur de~'는 두렵다는 뜻입니다. 직역하면, 어떤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라고 할 수 있어요. 근데 not에 해당하는 pas(ne~pas)가 붙었으니 별로 두렵지 않은 거죠. 알콜중독자가 되는 두렵지 않다.



parce qu’en France le vin c’est pas l’alcool.

= because in France wine is not alcohol


parce que와 en France는 충돌하면서 축약이 되었다. parce qu'en France


놀라운 점 두 가지.

하나, 축약이 일어날수록 눈에 보이는 스펠링보다 들리는 발음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는 점.

둘, 프랑스라는 이유로 와인이 알콜이 아니라는 문장에 설득력이 생기다니.




#2

Évidemment que je porte des trucs lourds toute la journée.

당연히도 저는 하루종일 무거운 것들을 들죠.


Évidemment / que / je porte des trucs / lourds / toute la journée.


Évidemment는 영어의 of course 정도일듯 한데 뒤에 절이 따라오는 que가 붙으니 '당연히 ~하다'라는 의미가 된다.  


je porte des trucs / lourds / toute la journée.

I carry heavy things all day


영어가 게르만어 계열이라는데 꽤 설득력이 생기는 지점인데 이것 보세요. 프랑스어는 형용사가 뒤에서 앞에 있는 보통 명사를 수식해주거든요. 게다가, lourd라는 형용사는 des trucs 라는 복수 명사를 꾸며주면서 자신의 몸에도 s를 붙입니다. 세상에. 형용사에 수일치가 있다니.


뚜레쥬르가 떠오르는 대목이네요. tous les jours는 '매일매일'이란 뜻이 잖아요. la journée가 여성형 명사라서 tout가 toute가 된 건 알겠는데 tous는 뭐죠? tout(e)가 all, every를 뜻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tout le monde

toute la journée


이건 남성형/여성형의 차이를 나타내구요. tous는 tout(e)의 복수형이에요. (입틀막) 남성/여성에 수일치까지 있는 형용사라니. 수식에 진심인 언어다.



#3

J’ai aucun conseil à donner aux jeunes.

 저는 젊은이들에게 줄 만한 어떤 조언도 없어요.


J’ai / aucun conseil / à donner aux jeunes.


aucun conseil는 any advice 정도 되겠다. 그런데 구어체에선 생략하지만 작문에서는 부정의 ne를 써줘야 해요.  


je n’ai aucun conseil

=I don't have any advice


J’ai / aucun conseil / à donner aux jeunes.

=I don't have any advice to give to young people.


donner à 명사(사람)은 '~에게 주다'라는 의미인데 항상 à 와 les가 만나게되면 aux로 자동적으로 변합니다. 프랑스어는 버터나 치즈처럼 잘 변하는 언어. '그나저나 젊은이들에게 줄 만한 어떤 조언도 없어요.'라고 말하는 힙한 할머니가 떠올라 낯설다. 프랑스에도 꼰대는 있지 않을까 궁금해지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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