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JOY LUCK CLUB
*'730을 찾아서'는 하루에 한 권씩 총 365일 동안 읽어도 좋을 문학책, 비문학책 각각 365권을 찾아 서재를 완성하는 꿈을 이루기 위한 책 일기.
소설로 영미문화를 가르치겠다고 고른 첫 책은 <Crying in H Mart>였다. 내 문화(혹은 나와 비슷한 문화)와의 비교를 통해 낯선 문화를 좀 더 명확하게 이해하게 되기를 기대하면서 고른 것. 그 연장선 상에서 <The Joy Luck Club>을 골랐고. 다른 문화를 이해한다는 말은 말 그대로도, 비유로도 교육과정으로 충분히 가치가 있다.
미국으로 건너온 네 명의 중국인 엄마와, 네 명의 '미국인' 딸이 겪는 세대 간, 문화 간 갈등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소설이다. 4개의 카테고리 아래 각 4편의 글이 묶인 총 16편의 짧은 글들은 그 내용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 어떤 글은 딸의 목소리였다가, 또 다른 글은 엄마의 기억이기도 한데 결국 엄마와 딸들의 피할 수 없는 오해와 갈등을 담아낸다. 같은 문화권에 사는 엄마와 딸이어도 어려운데, 전통과 현대, 각기 다른 문화권에 사는 모녀지간이라니.
전통적인 중국의 가치와 아메리칸드림, 세대 간의 문화적 정체성, 과거와 미래에서 희망을 찾는 것만이 즐거움인 어머니들과 JOY와 LUCK이 한 단어로 묶일 수 없다고 생각하는 딸들...
서문에 이런 말이 나온다. 엄마의 충고는 딸에게 '너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어'로 들린다고. 엄마는 가장 사랑하는 딸이 자신을 조금도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추억할 수 없는 것을 추구할 수는 없다. 겪어본 것에서 좋은 것을 떼다 추억할 수는 있지만, 겪어본 것 중에서 나쁜 것을 되새김질하지는 말자고 결심할 수는 있지만, 겪어본 적도 없는 것을 추구할 수는 없다. 그 실체를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건너 들은 것을 추억할 수는 없다.
서로 다른 것을 보고 자란 사람들이 같은 것을 추구할 수 있을까. 설사 겉보기에는 같은 것을 추구하는 것처럼 보여도 엄연히 그 추구는 다른 것이다. 그럴 수밖에 없다. 우리는 다른 것을 추억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같은 것을 추구하며 살 수 있을까? 에이미 탄은 그걸 조금은 해낸 것 같다.
내년에 이 소설이 타인을 이해하는 통로가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