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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불곰 엄마 Jul 07. 2023

회사에서도 외롭다.....

(업무 중 하나 감정쓰레기통)

우리 회사는 직원이 열명 정도로 소규모 회사이다.  이 열명이 각기 여러 업무를 수행하며 일인다역으로 일하고 있는 회사다...

 현재 직원들은 너무나 성실하고 일도 열심히 하고 다른 직원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착한 심성도 겸비한 직원들이다... 물론 나도 직원이다...

회사가 작아서 생산파트 사무실파트 이렇게 크게 나눠져서 일하고 있다. 생산파트 쪽엔 구매 및 생산팀장이 있고 사무실파트엔 영업파트 관리파트로 나뉜다... 지금 난 관리파트에 팀장으로 있고 우리 회사에서 나름 가장 오래된 직원이다. 그러다 보니 회사 전반에 돌아가는 업무를 거의 파악하고 있고 회계관리, 품질업무관리등 주요 업무를 맡고 있어서 좀 힘든 위치다.

솔직히 내 위에 상사는 대표님밖에 없다..... 

회사가 작아 직원이 많지 않아도 작은 울타리에 크고 작은 일들은 생기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생산파트 쪽에서는 대표님께서 사무실파트보다 덜 생각해 주신다고 서운해할 때도 많다.  사무실파트는 또 대표님께서 프로젝트 같은 일들이 생길 때마다 쉬운 일처럼 던져 주신다고 생각하고 일이 안 되면 능력 없어하는 것 같다고 하소연을 한다.

이런 얘기들을 과연 대표님께 직접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직원이 있을까? 없다고 본다.

아무리 편하고 쿨한 대표님 이어도 회사 대표는 대표일 수밖에 없고 잘못 보이면 안 되기 때문에 말을 쉽게 할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럼 이런 얘기들을 누구에게 할까?? 바로 나에게 한다.

내가 전반적으로 관리하고 또 오랫동안 다녔기 때문에 나한테 말하면 그게 바뀔 거라 생각하는지 그건 모르겠다.

근데, 나는 이런 얘기를 듣고 위로해 주던가 조언을 조금 해 줄 뿐 할 수 있는 게 없다.

난 생산파트나 사무실파트나 그들이 말한 것에 이해는 가지만 전체적으로 보고 있는 나는 그들이 각자의 욕심으로 보일 때도 있으니 말이다...

그들의 불만을 듣고 정말 이건 아니다 싶을 때는 대표님께 살짝 돌려서 말씀드리기도 하는데, 그런 일은 거의 없다...      

나도 내 업무가 많고 어쩔 땐 버거울 때가 있을 정도로 힘들 때도 많은 게 내 업무량이다. 근데 다른 직원들은 각자 본인들만의 일을 하면서 서운할 때마다 나에게 얘기하고 그걸 다 들어주길 바라는 그들에게 가끔은 지친다.....      

난 서운한 걸 바로 위에 대표님에게 말을 할 수가 있나 아님 밑에 직원들에게 말할 수 있나.. 아무도 없다.... 다른 직원들처럼 나 또한 같은 월급 받는 직원이다. 다를 게 없다. 그렇다고 월급도 훨씬 더 많이 받는 것도 아닌 나에게 다들 왜 그러냐!!!!!!      

이런저런 말을 하며 회사 욕도 같이 하고 위로도 해주는 회사 동기가 있었음 덜 외로웠을 것 같다.....     

다들 너무 본인들 힘든 것만 생각하지 마라.!!!! 작은 회사는 어느 부서든 열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다들 힘들다....  거기에 여기저기 치이는 나 같은 상사는 더 힘들다!!! 좀 알아줘!!!

가끔 내가 회사에서 감정 쓰레기통 역할까지 하는 것 같아... 힘이 든다... 성격 상 싫은 소리를 잘하지 않기에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때론 다독여 가며 회사 생활을 하고는 있지만

나도 그들과 다를 바 없는 그저 그런 직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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