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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불곰 엄마 Aug 10. 2023

가족 여름휴가

단양 패러글라이딩 & 안동

올 초만 해도 이번 여름휴가는 집에서 편하게 보내자고 말했는데, 남편의 친한 동생 중 안동에서 근무하는 동생을 한 번은 꼭 보고 싶다고 몇 년에 걸쳐 얘기하더구먼, 이번에 아내가 둘째를 임신했다는 연락을 받더니 한번 갔다 오자고 말을 하는 게 아닌가... 나도 아는 동생이라 한 번쯤은 가봐야 하는데 안동이라면 너무나 멀게 느껴져서 섣불리 오케이 할 수가 없었다.

운전도 내가 해야 하는데 몇 시간씩 하려니 음.. 벌써부터 기운 빠지는 느낌이랄까...

한번 생각해 보자고 말하고 안동에 대해 알아보고 숙소가격도 알아보고 가는 길에 어느 지역을 거쳐 가는지도 한번 쭉 훑어보았다.

우선 숙소는 생각보다 가격이 좀 나갔고 굳이 좋은 곳에 잘 필요도 없어서 게스트하우스를 알아보다 정말 저렴하고 나름 프라이빗한 곳을 찾았다.

안동 찜닭 거리 근처 게스트하우스 고타야였다.

여기는 원룸을 개조한 거라 한 곳에 전부 모여 있는 게 아니고 2인실 4인실 6인실 등 가족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방이라 그냥 집에 있는 듯했다. 뭐 음식을 할 수는 없지만 주방도 있고 세탁기 있는 베란다도 있고 욕실도 있고 2층 침대가 2개가 있는 방과 분리된 거실도 있다. 그냥 집이었다.. 가족이 함께 사용하기엔 누구 눈치 볼 필요 없는 가족실이었다.

저렴한 가격인 만큼 시설이 좀 낡고 곳곳에 먼지가 있긴 했지만 이 가격에 이런 곳은 좀처럼 찾기 힘들 거다... 2박에 십만 원대 초반이었으니까. 사장님도 좋은 분이시고 혹시 안동 여행에 대해 정보를 물어보면 친절하게 알려주신다.

    

나도 안동여행에 대해 알아봤더니 여기가 문화의 거리라고 중심지처럼 적혀 있어서 좀 화려한 곳인 줄 알았더니... 그건 십여 년 전의 일이었단다.... 현재 이곳은 유명한 맘모스제과, 버거킹, 말콥버거, 설빙등이 있는 곳이지만, 밤에 놀만한 곳은 아니었다..

저녁 8시경 밥도 먹고 술도 한잔 할 겸 나갔더니 시장 안은 이미 문을 닫고 있는 중이고 안동찜닭 골목만 사람이 좀 있었다... 그리고 문화의 거리에 술집도 한적하니 사람을 많이 볼 수도 없고 9시가 넘자 해장국이든 거의 모든 밥집이 마감을 하는 중이었다...     

우리가 생각한 번화가와는 완전 다른 그냥 조용한 동네였다..

알고 보니 여기 말고 안동 옥동이 찐 번화가였다.... 번화가에서 밤늦게까지 놀고 싶으면 숙소를 옥동에 잡으면 된다.

우린 십여 년 전의 번화가를 잡은 것이다.....     

암튼 안동에 가기 전에 남편의 버킷리스크였던 단양 패러글라이딩을 신청해서 나와 아들은 겁이 나서 못 타고 남편과 딸만 탔는데  남편은 무섭다고 기본으로 딸은 익스트림으로 탔다. 사진과 영상까지 신청해서 탔는데 옷 입고 준비하는 시간포함 타고 내려오는데 1시간 정도 걸렸다. 하늘에서는 7분 정도 타고 내려오는 거고...

나는 쿠팡에서 드림레저 패러글라이딩으로 구매했고 다른 업체 보다고 저렴하게 신청했는데 오히려 다른 곳보다 1분 이상 더 길고 직원분들도 너무 친절하셔서 아주 만족한 곳이었다. 딸은 너무 재미있다며 다음에 또 탄다고 말하고 남편은 무섭다고 한 번으로 만족한다고 했다. 둘 다 기분 좋게 하늘을 날은 것임에는 틀림없다.. 얼굴이 해맑아!!!  

   

그 외 안동하회마을을 갔는데, 날씨가 35도를 넘나들어서 너무 더워 제대로 구경이 힘들었다.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기엔 좀 아쉬운 점도 보여 정말 옛 것을 보고 싶다고 민속촌에 가야 할 듯하다.

그리고 월영교는 밤에 가야 예쁘다고 해서 갔는데 다리에 설치되어있는 조명들이 그리 밝지 않고 오히려 거미줄을 비추고 있어 관리가 안 된 느낌을 받았다.. 다리를 지날 때마다 얼굴에 거미줄이 붙는 느낌이라 애들이 질색을 해서 다 건너지도 않고 돌아왔다.

동에 유명한 관광지여서 기대를 했지만 차라리 거미줄이 안 보이는 낮에 다녀오는 게 훨씬 좋았을 것 같다.

남편 친한 동생 때문에 갔다 오긴 했지만, 인천에서 갈 만한 관광지는 아니고 근처 지역에 있다면 한번 갈 만한 곳이긴 하다. 물론 내가 안동에 대해 잘 몰라서 좋은 곳을 찾지 못해 여행의 재미를 못 느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너무 멀고..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여행지는 아닌 것 같아 안동은 이번 한 번으로 족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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