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철저하게 '나'가 되고 싶어졌습니다.
앞으로 글 쓰는 투를 완전히 통일 시키려고 합니다. 이렇게 대화체로 말이죠. 삶이 삭막해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외롭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관계는 단절되거나 표면적입니다. 개인주의는 극에 치닫고 있습니다. 스마트 장치의 발달로 삶은 투명해졌고, 지구는 하나의 촌이 되었지만 우리 사이의 거리는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글 쓰는 투라도 조금 친밀하게 바꾸고 싶어졌습니다.
대표님이 좋은 책 참 많이 추천해 주시네요. 어지간하면 메모해 두었다가 다 찾아 읽고 있습니다. 이 책은 대표님이 선물해 주신 책이고, 역시나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제가 다시 읽을 책들은 서재에 꼽아놓고 두고두고 읽는 편인데, 이 책도 제가 좋아하는 책 중에 한 권이 될 예정입니다.
주옥같은 문장들이 아주 많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신나게 밑줄을 쳤습니다. 다 읽고서는 다시 한번 메모장에 타이핑하며 음미해 보았습니다.
제목 때문에 이 책을 오해해서는 안 됩니다. '사랑'이라고 했을 때 여러분은 어떤 이미지가 떠오릅니까? 남녀 사이의 사랑이겠죠? 누구나 그럴 겁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사랑'은 그것보다 훨씬 더 광활한 개념입니다. 저자에게 삶은 사랑입니다. 그래서 이 책은 우리가 익히 상상하는 사랑에 관한 책이 아닙니다. 인간에 대한 책이고, 인생에 대한 책입니다. 그래서 누구나 한 번은 읽어봐야 하는 책입니다.
내가 누군가를 가르칠 수 있다는 생각은 착각에 불과합니다. 저는 기껏해야 지식을 소개하는 중개인에 불과합니다. -책 중
저자는 책에서도 몇 번을 강조해서 말합니다. 가르치는 것은 불가능하다! 저자는 그저 자신의 생각을 책 속에 늘어놓을 뿐입니다. 독자들은 자신이 가진 창을 가지고 선택적으로 저자의 말을 해석하고, 또 수용할 겁니다.
제게 유난히 강렬하게 다가온 저자의 메시지는 '너 자신의 삶을, 그리고 현재를 살아라!'였습니다. 오늘날 자신의 삶을, 현재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습니까? 지나간 과거에 슬퍼하고, 다가올 미래를 두려워하며, 타인의 바람대로 삶을 꾸리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저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책을 읽으며 가슴이 뛰더군요.
이따끔 가슴이 휑하거나 속이 불편하거나 문가가 자기를 꺼내 달라고 소리를 지르는 듯한 기분이 느껴질 때가 있습니까? 그건 바로 개성이라는 멋진 친구가 '나 아직 여기 있어! 나 아직 여기 있다니까! 이 안에서 꺼내줘! 사람들에게 보여줘!' 하며 소리를 지르기 때문입니다. 이 소리가 들리면 정말로 소중한 게 무엇인지 조금 깨닫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책 중
책 한 구절에 이리 가슴이 뛰는 것을 보니 한동안 제 자신을 외면하며 살아온 게 분명해 보입니다. 제 안에 있는 개성 있는 멋진 친구가 울부짓는 데도 그걸 제때 알아주지 못하고 수개월이 흘렀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밖에 있으면 얼른 집에 가서 다시 책을 붙잡고 싶었습니다. 얼마나 위로가 되던지요. 이제 저는 다시 잃어버린 나를 되찾고 싶어졌습니다.
잃어버린 나를 되찾고 싶은 만큼이나 주변 사람들을, 특히나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싶어졌습니다.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은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세상이, 어른들이 아이들을 그리 만듭니다. 아이들이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게 사랑하고 싶습니다. 잃어버렸다면 다시 찾을 수 있게 사랑하고 싶습니다. 책 속에 재미난 구절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어른들이 아이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관찰하면 참 재미있습니다. 학교생활에 문제가 있는 아이를 언어 치료사는 혀가 짧고 말을 더듬고 언어 사용에 문제가 있는 아이로 봅니다. 그러나 임상의는 운동 근육에 문제가 있는 아이라고 합니다. 그런가 하면 심리학자는 학습 장애나 정서 장애가 있는 아이로 보고, 신경과 의사는 중추신경계에 이상이 있는 아이로 봅니다. 독서지도사는 지각력에 문제가 있는 아이로 보며, 교장 선생님은 조직 생활에 문제가 있는 아이로 보고, 일반 교사는 골칫덩어리로 여깁니다. -책 중
문제, 문제, 문제, 모든 것이 문제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온전, 완전, 오롯합니다. 아이들의 본질을 문제로 만드는 건 우리의 시선입니다. 제가 즐겨보는 영상이 있습니다. 몇 번을 봤는데 볼 때마다 눈물이 나옵니다. 여기에 소개하기 위해서 지금 다시 한번 보는데 또 눈물이 나오는군요. 보시죠.
https://youtu.be/Np-ebySOPBI?si=jwJh7rSSyXcGJObp
아스널의 전설적인 선수 이안은 유년 시절 가정 폭력에 시달리며 불우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학교에서 그는 문제아였지만 그를 온전한 시선에서 바라본 한 은사님은 그의 삶을 바꿨습니다.
우리 모두가 누군가의 선생입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가 서로를 사랑해야 합니다. 그저 말뿐이 아니라 거룩한 차원에서 말입니다.
삶은 보이지 않는 선으로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것을 불교에서는 인연이라고 하고, 도교에서는 도라고 하며, 기독교에서는 사랑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현대 과학에서는 양자역학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뱉은 말과 행동은 반드시 어떤 결과로 이어집니다. 그러니 우리는 서로에게, 그리고 나 자신에게 좀 더 친절해야 합니다. 좀 더 사랑해야 합니다.
진정으로 좋은 책을 만났습니다.
이 책 말입니다.
진정으로 아름다운 사람을 만났습니다.
이 책의 저자 말입니다.
저는 이제 저자의 말대로 실천하러 갑니다. 이야기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진짜 실천 말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실천입니다. 실천 없이는 모든 게 불가능하니까요. 이야기를 하는 건 시작에 불과합니다. 생각을 갖는 건 절반만 해결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몸소 행동해야 비로소 나머지가 완성됩니다.
- 책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