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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레일 힐링 Nov 13. 2024

혼의 대화

네가 나를 찾아왔다

재잘거리며 한참을 이야기하다

해맑은 미소로 손짓한다


네가 나를 찾아왔다

슬픈 눈을 한채

차에 올라타 

저 멀리 가며 울먹거린다


네가 나를 찾아왔다

머리에 꽃을 단 채 

아무것도 모른다며

나에게 손짓한다


나는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는

볕이 들어오지 않는 방으로 들어간다


찐득거리는 검은색 액체를 내뿜는

그들이 뱉어놓은 잔재들을

빛의 검으로 잘라낸다


검은색 액체를 내뿜는 그 존재는

하늘로 솟고 땅으로 흡수되며

그곳에는 오직 빛만 남았다


혼들은 그렇게

매일밤 나를 찾아온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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