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스포리뷰]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리뷰 3탄
오늘은 원래 기획했던, 저의 마지막 <더 퍼스트 슬램덩크> 리뷰! 3탄!!
[ <더 퍼스트 슬램덩크> 식스맨 ] 리뷰를 하겠습니다₩
식스맨 | 농구 경기에서 5명의 주전 선수를 제외한 후보 선수들 중에서 가장 뛰어난 기량을 갖고 있어서 언제든지 투입할 수 있는 선수를 가리킨다. " 농구 경기의 6번째 선수 "라는 의미를 갖고 있듯이 경기의 흐름을 팀에게 유리하게 바꾸거나 중요한 순간에 경기에 투입되어 팀의 페이스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 식스맨 ' 의 사전적 의미는 이러합니다! 즉, 5명의 주전을 제외하고, 후보 선수들 중 투입될 수 있는 제1순위 선수를 의미하죠. <더 퍼스트 슬램덩크>에서는 "안경선배" 권준호가 그 역할을 했던 것처럼요 :)
제가 이 리뷰의 제목을 식스맨으로 한 데에는,
" 6가지의, 영화의 외/내부적으로 제가 생각하기에 중요한. 알쓸(알면 쓸데있는) 정보를 말해보자 "는 의지를 담기 위해서였어요!! 저 또한 유튜브, 사람, 커뮤니티 등을 통해 알게 되었으며, 이러한 정보들을 통해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즐기는 데에 더욱 도움이 되고, 재미가 배가 되었거든요ㅎㅎㅎ
그러면 빠르게 6가지의 소주제를 다뤄볼게요~
들러리? 실은 우리네의 모습에 제일 가깝지 않을까?
키 178cm / 몸무게 62kg / 북산고ㅌ 3학년 / 포지션 포워드,슈팅가드
특별할 거 없는 스펙에, <더 퍼스트 슬램덩크>에서도 특별한 활약없이 ' 강백호 '의 대타 정도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아요. 그치만 혹시 눈치 채셨나요? 그 특유의 자존감으로 똘똘 뭉친 '강백호'가 유일하게 " 선배 "라는 호칭을 붙이는 사람이 이 " 안경선배 "라는 사실을요!
사실 식스맨 권준호는, 주전 5명과는 달리, 농구 선수가 되려는 것도, 농구로 대학을 가려는 것도 아닙니다. 권준호는 이미 성적도 우수한 학생이에요. 그런 그가, 그저 '동아리' 수준으로 지원하고 있는 북산에서, 3년 동안 농구부에 남아있던 이유는, 오로지 농구가 좋았기 때문입니다!
" 농구가 좋아졌어... "
원작에서 권준호가 빛을 발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에서 다룬 [산왕전] 이전, '북산고 VS 능남고'의 매치에서였죠[a.k.a 능남전]. 권준호를 식스맨으로 인식하여 방심하고, " 신명호는 놔두라고! "를 시전한 유명호 감독. 하지만 그 방심 덕분에 북산은 마지막 권준호의 3점슛을 통해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죠! 그리고 능남고의 유명호 감독은 말합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 상에서 권준호의 화려한 플레이나 서사를 풀어주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그가 정말 대단한 존재. ' 식스맨 '의 이름을 자처한, 든든한 버팀목임을 알 수 있는 조각들이 참 많았어요! 앞서 말한 강백호가 유일하게 " 선배 "라는 호칭을 쓰는 존재라는 점. 이는 채치수가 강백호를 포기하려할 즈음에도 끝까지 강백호를 믿고 칭찬을 해준 존재가 권준호라는 이유도 있을 거에요. 또한, 특출난 실력은 아님에도, 그리고 3학년임에도 농구부에 남아 벤치를 지키며 후배들의 응원을 독려하는 모습.
그럼에도 권준호는 주전이 아닌, ' 식스맨 '으로 남아있죠. 그런데 그게 나쁜 걸까요? 한 무대의 주인공이 아닌, 조연으로 혹은 대타로 남아있다고 해서 그게 그렇게 잘못된 걸까요? 생각해보면, 우리 대부분이 ' 식스맨 '으로 살고 있다고 생각해요!! 누구나 '자신의 인생'이라는 무대에서는 주인공이겠지만, ' 세상 '이라는 무대 위에선 우리 대부분이 ' 식스맨 '으로 서있진 않을까요?
주전, 식스맨이 중요한게 아니다. " 열심히 " 해왔기 때문에 빛이 나는 거다
' 식스맨 '이라고 해서, [산왕전]에서 강백호의 대타였다고 해서, 권준호를 가엾게 여기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 주전과 식스맨, 주인공과 조연이 아니라, 권준호도 북산 5인도 모두 농구를 좋아하고 " 열심히 " 운동을 하며 응원을 하고 있는 멋진 선수들일 뿐이니까요!
이 글을 읽고 극장을 다시 찾아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관람할 일이 생기신다면... 권준호의 말과 행동을 유심히 보았으면 좋겠어요! 그가 과연 설렁설렁 농구를 하고 있는지, 그가 선수들 한명 한명의 이름을 부르며 응원할 때 어떤 표정 어떤 목소리로 응원을 하고 있는지.
" 끝나는거야? 아니, 이걸 여기서 끝낸다고?? "
슬램덩크 원작을 보신 분들에겐 이미 유명한 그림일 것 같아요ㅋㅋㅋㅋ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통해 슬램덩크를 처음 접하신 분들에게 설명드리자면... 이 사진은 슬램덩크 마지막권에서 [산왕전]이 끝나고 나온 엔딩 장면입니다!!
네... 이러고 원작 만화는 끝났어요. " 아니 장난도 아니고 이게 뭔 개소리야?! "
ㅎ.. 이미 수 년전 슬램덩크 원작 팬들은 다 한번쯤은 했을 말일 거에요.
사실 이건 " 어른들의 사정 " 때문이 더 크지만.. 이번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통해서도 위 장면이 슬램덩크의 끝인 이유가 있어요..! " 어른들의 사정 "은 3번째 글에서 다루고, 여기서는 스토리 상에서의 이유를 다뤄볼게요!
<더 퍼스트 슬램덩크> 중, 몸이 절로 소름끼쳤던 장면
모두 영화에서 이 장면 기억하시나요? 강백호가 허리 부상을 당한 채로, 서태웅의 공을 살리기 위해 몸을 던지는 장면.. 저는 제 몸이 두동강이 난 것 같은 기분이 들며 몸이 움츠러든 장면이에요!
[산왕전]을 끝으로 전국제패를 하지 못한 데에는, 강백호의 부상이 큰 이유를 차지할 거에요! 산왕전에서는, 최고의 순간으로 포장하여 무친 피지컬로 경기를 끝마친 강백호이지만... 그 이상의 경기를 뛸 수는 없었을 거에요!
한편, 강백호의 원작(일어)' 이름인 ' 사쿠라기 '의 뜻은 " 벚(꽃)나무 "라고 해요!! 마치 3-4월 중 피어 1-2주만에 지는 벚꽃처럼, 강백호 또한 짧은 기간 농구를 배워 '최고의 순간'을 맞이하고 내려가는 엔딩을 염두해 둔 이름이 아니었을까요? 다음 경기에서의 패배 요인은 가장 큰 부분이 바로 " 강백호의 부재 "였을 겁니다.
선수층이 얇다 = 5인 중 한명만 빠져도 실력이 줄어든다
앞선 글에서 권준호를 띄워놓고 왜 여기서는 낮추냐? ' 그런게 아닙니다! 물론, 강백호의 리바운드가 북산의 경기력을 높이는 주요한 요소 중 하나인 것은 맞습니다. 다만, 제가 주목하고 싶은 것은, 권준호의 실력이 아닌, 오직 5명의 선수들로만 꾸려나가야 하는 " 전략" 과 " 선수들의 체력 소모" 입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에서 산왕의 선수들을 보셨죠? 작전타임이 있거나, 전반 -> 후반으로 갈 때 선수들을 교체 투입하여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합니다. 북산에서 강백호가 빠지고, 식스맨마저 주전으로 투입된 상황에서 북산의 경기력은 매우 한정되고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을 확률이 큽니다.
이건 스토리 상에서보단, 이노우에 작가가 쓴 '스토리'라는 관점에서 말하는 것입니다! 이노우에 작가가 인터뷰에서 밝히길, " 산왕전의 스토리보다 더 나은 경기를 보여줄 수 없었다. "라고 말합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에서 강백호가 " 제 최고의 순간은, 바로 지금이라구요!!! "라고 말한 것처럼, 이노우에 작가의 '최고의 순간' 또한 산왕전을 그리는 순간이었던 것이죠.
자, 그러면 다음 글에서 " 어른들의 사정 "을 알아보겠습니다.
" 그럼, 두번 다시는 소년챔프에서 연재하지 않겠습니다. " - 이노우에 다케히코
일본의 만화 시장은, 국내 웹툰 시장만큼이나(, 아니 어쩌면 그보다도 더 역사가 오래되었기에 보다 훨씬 더) 활성화됐습니다. 특히, 일본 편의점에 가면 심심치 않게 [소년점프], [코믹챔프] 등의 정기만화연재간행물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좋은 만화를 만들기 위한 과정의 일환으로 " 만화 작가 vs 편집부 "의 대립 또한 오래전부터 이어져왔구요. <슬램덩크>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산왕전]을 앞두고, <슬램덩크>의 작가 이노우에와 편집부는 대립합니다. 이노우에 작가님은 사실, 이 [산왕전]에서 북산이 아슬아슬하게 패배해 ' 패배의 쓴맛 '을 맛보는 전개를 원했거든요. 하지만 편집부는, 당시 최고의 주가를 달리며 소년들의 호응을 얻고 있던 <슬램덩크>에서 큰 거 한방을 터뜨려야 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산왕전]을 승리로 이끌어 ' 소년이 성장한다 '는 것을 보여주는 " 소년만화 "의 공식이었고, 최종보스 급의 상대를 물리치니깐 더 거대한 보스급의 상대를 물리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 에스컬레이터식 전개 "를 풀 수 있는 선택이었습니다.
? : 해치웠나?... / ??? : 응 아니야~
" 에스컬레이터식 전개 "는 일본 소년 만화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스토리 방식으로, 위협이 되는 악당을 물리치니 더 큰 위협에 맞서 싸워야하는 식입니다. 대표적으로, <드래곤볼>, <원피스>, <나루토> 등이 있겠네요. 이러한 전개 방식을 쓰는 의도에는, 편집부가 연재를 연장하기 위해 무리수를 두기 위함도 있을 거에요!! <슬램덩크>의 이노우에 작가도 편집부의 이러한 연재 연장에 대한 압박을 받은 겁니다.
여기서 이노우에 작가는 소신있게(저는 '아집'이라고도 부르고 싶더군요..) 초강수를 둡니다.
" 그럼, 편집부의 의견을 따라서 [산왕전]을 북산의 승리로 이끄는 대신, 두번 다시는 [소년챔프](당시 [코믹챔프])에서 연재하지 않겠습니다. "
이는 사실 그리 놀라운 발언은 아니었습니다. [소년챔프]에서 인기를 얻은 만화들 중 대다수가, 소년에서 청년으로 성장한 독자층을 붙잡고자 [영점프]로 옮겨가는 경우가 많았으니까요! 편집부는 이노우에 작가의 말을 순순히 받아들였죠, 앞으로 그들이 보게될 그 충격적인 엔딩 표지를 모른채...
그렇다고 편집부만의 잘못일까?
만화 작가를 피 말리게 하는, 일본 편집부의 연재 연장 압박은 물론 잘못된 겁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편집부의 제안이 무조건 그릇된 것만 있었을까요? 편집부의 대표적인 두 가지 " 옳은 " 판단 두 가지를 소개해볼게요 �
(1) 원래 주인공은 서태웅?
이노우에 다케히코 작가는 <슬램덩크>의 주인공을 " 빨강머리 " 강백호가 아닌, " 슈퍼루키 " 서태웅으로 설정하고자 하였다고 해요! 하지만 모든 농구 포지션을 소화가능하고, 높은 자존감 때문에 ' 볼 호그 '라는 특징을 제외하고는 거의 " 완벽 "에 가까운 서태웅에 독자들이 크게 이입하지 못할 것이라고 편집부는 예상했죠. 편집부는 이노우에 작가를 설득하여, 농구의 " 농 " 자도 모르지만, 무친(?) 피지컬과 경기 센스로 4개월 동안 미칠듯한 성장을 이뤄내는 ' 강백호 '를 주인공으로 하는 <슬램덩크>를 탄생하는 데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2) 정대만의 농구부 습격
사실 원작 만화 <슬램덩크>는 처음부터 인기가 있던 만화는 아니었습니다. 당시 " 농구 "라는, 일본에서는 특히, 생소한 스포츠를 다루는 만화가 큰 파급력을 갖기란 어려웠죠. 그러던 중, 편집부는 당시 인기있던 소재 중 하나인 " 학원 폭력 "이라는 소재를 끌어와 ' 정대만 '이란 인물에 녹여냅니다. <슬램덩크> 4권부터 시작하는 " 정대만의 농구부 습격 "을 다루는 에피소드를 기점으로 만화 <슬램덩크>는 소년들에게 큰 인기를 얻게 되며 스토리에 큰 탄력을 받게 되었던 것이죠!
편집부의 본래 역할은, 편향된 사고와 고집으로 치우칠 수 있는 만화 작가의 개성을 교정해주는 동시에 그 장점을 가장 올바른 방식으로 대중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일 겁니다 !! 만화 <슬램덩크>는 안타깝지만, <더 퍼스트 슬램덩크>에서 다룬 [산왕전]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의 정식 스토리 진행은 되지 않게 되었죠..� 비록 이것이 " 어른들의 사정 "이었을지 언정, 편집부나 이노우에 작가. 어느 한쪽만의 잘못도, 소신도 아니었음을 알리고 싶어 이 주제를 선정해보았어요 :)
우리나라는 " 극호 VS 호 " 수준이라면...
한편,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원산지 일본에서는 어떠한 반응을 보이고 있을까요? 물론, 일본에서도 <아바타 : 물의 길>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를 할 정도로 흥행을 하고 있는건 맞습니다! " 슬램덩크 "라는 작품 자체가 일본에서 가지는 힘도 물론 존재할테고, 또 일본 경제 불황과 동시에 연재를 시작한 <슬램덩크>를 통해 성장을 다짐하며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나가고자 했던 마음가짐의 불씨가 이번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통해 다시 불지펴졌을 테니까요.
국내와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바로 대중들의 평가가 " 호 / 불호 가 매우 강한 " 형태를 띈다는 것이죠. 이에 대한 이유로, 바로 " 성우들의 전격 교체 "가 있습니다!!
네. 일본은 그런 나라입니다 :) 우리나라에서 성우를 대하는 관점과는 조금 다른 인식이 일본 대중문화에 스며들어 있거든요!
국내 실제 활동 성우 수 500명 vs 일본 실제 활동 성우 수 30,000-50,000명
최근 한국 성우 분을 통한 이야기를 통해 접한 내용입니다! 일본에서는 애니메이션이 발달한 만큼, ' 성우 '라는 직업 또한 ' 방송인 ' 그 이상의 직업으로 평가받고 인식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특정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를 설명하는 데에 있어서, 일본에서는 ' 어떤 성우가 그 목소리를 맡는지 ' 또한 캐릭터성에 포함시킨다는 것입니다!
이번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 더빙판 '으로 보신 올드팬 분들 중에선, 예전 TV방영 <슬램덩크>의 성우들이 ' 강백호 '를 제외하고 모두 교체된 것을 느끼셨을까요? 이로 인해서 더빙판을 보면서도 이질감을 느끼신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일본은 더했거든요!! 일본에서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모든 캐릭터들의 성우가 " 전부 " 교체되었어요..�
이는 이노우에 다케히코 작가(이자 감독)가 이 극장판의 제목을 <더 퍼스트 슬램덩크>라고 명명한 것처럼, 이 영화는 기존 TV 시리즈의 연장이기 보다, 새로운 출발로서 대중들이 받아들이기를 바랐기에 결단을 내린 처사라고 합니다. 심지어 이번 더빙판에서도 ' 강백호 '를 연기한 " 강수진 " 성우님 또한 똑같이 오디션을 통해 정식으로 배역을 따낸 것이라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편으론 고지식한 몇몇 일본 팬들의 ' 옛날 것을 잊지 못하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 (특히, 성우라는 캐릭터성에 대한) 이 태도가 현재 일본에서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호 / 불호로 극단적으로 평가하는 배경이라고 합니다 :)
" 내가 이녀석을 이길 수 있을까...? " - 채치수 -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5번이나 보다 보니, 남들이 말하는 명장면도 명장면이지만 오히려 다른 것들에 눈이 가고, 작은 디테일들을 둘러보게 되더라구요 ㅎㅎ 그러던 중, 처음 볼 때와 달리 굉장히 호감이 가면서,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 캐릭터가 둘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산왕의 센터 ' 신현철 '입니다.
' 신현철 '은 이노우에 작가가 공식 인정한 " 가장 좋은 실력을 가진 센터 "라고 합니다. 원작 만화 <슬램덩크>에서는 ' 신현철 '에 대해 묘사하는 기자의 말이 있는데, " 뭐랄까... 키도 크고, 농구도 잘해요. "라고 말합니다. 평범할 것 없는 묘사이지만, 이것만큼 ' 신현철 '이란 선수를 잘 표현한 말도 없을 것입니다.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속 채치수가 그토록 ' 신현철 '에 대해 압박을 느끼고, 생각이 많아지고, 좌절하는 이유가 조금은 이해가 되셨을까요?(a.k.a. 채치수의 멘탈 탈곡기...�)
한편,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통해서도 잘 드러났지만, 차가워 보이는 얼굴과 목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한국 성우는 " 소정환 " 성우님이 맡으셨구요~) 특히, 강백호의 선전포고 이후 " 우리를 쓰러뜨린다고?... 하! "하는 장면은 영화를 보면 볼수록 참 매력적인 장면이라고 생각되서 놓치고 싶지 않은 장면 중 하나입니다 :)
" 빨강머리, 제법이잖아!! " - 신현철 -
하지만 이런 차가워 보이는 얼굴에 비해 상당히 정이 많은 선수라고 하네요..!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상에선 나오지 않았지만, 원작 만화에서는 동생 신현필([산왕전]에서 자잘한 실수를 보여주는 덩치 큰 커요미^^)에게 주눅 들지 말라며 위로를 하고, 허리를 다쳐 괴로워하는 강백호의 부상을 눈치 채고 진지하게 신경써주는 모습을 보입니다.
더불어, 그 큰 신체 스펙(" 키도 크고 ")과 힘, 테크닉과 민첩성, 그리고 유연성(" 농구도 잘해요 ") 못지 않게 매우 영리하게 농구 경기를 풀어가는 모습 또한 보여줍니다.[ " (강백호를) 점프하지 못하게 하는게 첫번째, 공을 잡는건 그 다음이다. "] 그렇기 때문에 " 키도 크고, 농구도 잘해요 "란 말만큼 ' 신현철 '을 표현할 수 있는 적절한 말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 이대로 20점 차까지 벌려볼까? "
ㅋㅋㅋㅋ다음으로 도진우 감독입니다!! 원작 만화 <슬램덩크> 시리즈에서도 찾을 수 있는 재미 중 하나는, 북산과 맞붙는 상대 감독의 해설도 있을 거에요! 이번 <더 퍼스트 슬램덩크>에서도 등장한 꺠알 재미 중 하나도 북산에 대한 도진우 감독의 평가가 어떻게 변해가는지 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것 말고도, 도진우 감독에 대한 평가는... 가히 화려합니다. 가장 좋은 실력을 가진 센터 ' 신현철 ', 고교 넘버원 플레이어 ' 정우성 ', 1학년때부터 주장을 하고 " 진짜 " 넘버원 가드 ' 이명헌 ' 등 최상의 산왕공고의 선수군을 데리고 북산에 패배한, " 진정한 북산 우승의 1등 공신 "이라고 할 수 있죠
<더 퍼스트 슬램덩크>에서는, 저 특유의 아이언맨 포즈를 취하며 " 20점 차까지 벌려볼까? ", "북산의 투지를 꺾는다. " 등 ' 내가 감독해도 저거보단 잘하겠다 '생각이 드는, ' 입으로만 하는 전술 '을 통해 깨알 재미를 주었기에 의외로 인상적인 캐릭터였습니다 :)
" 더 퍼스트 "인 이유? 그리고 " 더 세컨드 "가 나온다면...
이노우에 작가(이자 감독)는 이 영화의 이름을 <더 퍼스트 슬램덩크>라고 작명했습니다. <슬램덩크 : 극장판>, <슬램덩크 : 산왕전> 등이 아닌, 때 아닌 " 더 퍼스트 "를 붙인 이유도 분명 있을 거에요! 저는 이 6번째 주제에서, 제가 생각하는 가장 그럴듯한 " 더 퍼스트 " 슬램덩크인 이유를 말해보고자 해요 :)
감독인 이노우에 다케히코는 이번 극장판을 준비하며, 새로운 OST, 새로운 성우진, 새로운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 기존 " TV 시리즈 <슬램덩크>의 자취를 지우려는 노력을 합니다. 이노우에 작가가 기존 TV시리즈 <슬램덩크>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단 것은 익히 알려진 일화 중 하나이지요.
이미 만들어진 <슬램덩크> TV시리즈를 아예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무시하기란 어려웠을 겁니다. 기존 <슬램덩크>가 가졌던 문화 영향력 또한 무시못할 정도로 뿌리 내렸고, 본인이 그린 만화와 더불어 TV시리즈가 가지는 팬덤 또한 거대했으니까요. 아예 미국식 " 리부트 "를 진행하기에는 부담이 컸을 겁니다.
한편, 이노우에 감독은 본인이 그린 만화에 대해서도 극복을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산왕전]보다 더 나은 농구 경기를 그릴 수 없을 거라고 말한 이노우에 작가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으니까요. 이미 그 자체로 훌륭하고, 넘어설 수 없을 것 같은 존재. 그 거대한 파급력의 그림자에 가려져 극복해야 하지만 어려운 존재. ... 문득 떠오르는 사람이 있지 않나요??
" 그 느낌을 잊지마. " - 송준섭 -
바로 송태섭의 형, 송준섭입니다. ' 송준섭 ' 은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한편으로 뛰어넘어야 할 과거의 영광인 만화 <슬램덩크>이자, 자신의 손을 떠났지만 거대한 팬덤을 소유한 TV시리즈 <슬램덩크>입니다. 혹시 눈치 챈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보며, 송태섭의 형 ' 송준섭 '이 바다 낚시를 갔다가 사망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영화 어디에도 ' 송준섭 '이 사망했음을 증명해주는 증거는 없습니다. 단지 그가 죽었을 거라고 " 추측 "할 뿐입니다.
송태섭의 동생, 송아라는 어른들의 쑥덕임에 " 우리 오빠는 저 멀리 외딴섬에서 살고 있는 거에요! "라고 대꾸합니다. 말도 안되는 전개일지도 모르지만, 진짜로 송준섭은 죽지 않고 외딴섬에서 모든 연을 끊고 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가 사망했건 사망하지 않았건, 중요한 것은 그의 동생 ' 송태섭(이노우에 다케히코 자신) ' 이 ' 송준섭(과거의 <슬램덩크>라는 영광) '이라는 유령과 싸우고 있다는 것입니다.
' 송태섭 '은 <더 퍼스트 슬램덩크> 속에서 형의 목표를 떠올리게 됩니다. " '산왕공고' 에게 이긴다. " 자신의 형을 이기는 것이 아닌, 형의 목표를 이룸으로써 ' 형을 이긴다 '는 사실로부터 벗어나 극복하고자 합니다. 이렇게 말한다면, 이노우에 다케히코 감독님이 말하는 " 더 퍼스트 "의 의미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요? �
형의 손목 보호대(빨강)와 자신의 손목 보호대(검정)을 함께 찬 송태섭의 의미도 새롭게 보인다
그러면 " 더 세컨드 " 슬램덩크는 나올까요? 확신할 수는 없지만, 저는 높을 확률로 나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통해 최고의 순간을 느끼고, 도파민이 분비된 것은 저희 같은 팬들만은 아닐 테니까요 :) 분명, 이노우에 다케히코 감독님 본인도 ' 최고의 순간 '을 경험하고 계시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 더 세컨드 " 슬램덩크>의 내용은 어떤 걸까요?
윤대협이란 에이스를 거느린 [능남전]? 정대만을 주인공으로 하는 경기?
모두 너무나 좋은 상상력이고, 그렇게 나온다면 더 없이 즐겁게 기다려질 것 같습니다 :)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산왕전] 이전으로 회귀하는 행보를 보이지는 않을것 같아요! 오히려 [산왕전] 이후 ' 송태섭 '이 주장이 되고, 강백호가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이후의 이야기를... 즉, 30년 만에 재개되는 <슬램덩크> 시즌 2의 이야기를 보여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게 됩니다!
이상으로 3회에 걸친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리뷰를 마칩니다. 이번 글은 주제가 많다보니 더 고생을 하며(머리를 싸매며) 글을 쓴 것 같네요 ㅎ
이제는 저도 다른 영화, 다른 콘텐츠 주제를 생각하며 꼭.! 다른 커뮤니티 글로(그 때는 좀더 짧게 올게요^^) 찾아뵙겠습니다!!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D
p.s. 글을 읽으며 제가 놓치거나 헷갈리거나 하여 잘못된 원작 만화의 내용을 전달했을 경우, 댓글로 알려주세요! 다른 분들께 더 정직한 정보가 흘러들어가길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