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에 대기업 다니는 김대리 이야기
저는 온라인 서점인 알라딘 오픈 때부터 단 한 번의 외도도 없이 알라딘만 사용하고 있는 순정녀예요. (통신사도 20살 때부터 KT만 쓰고 있어요. 단 한 번의 변경도 없이요. 귀찮아서요.) 우연히 몇 달 전 지인을 만났는데 그곳에 알라딘 오프라인 중고서점이 있었어요. 실제로 보기는 처음이라 신기한 마음에 들어가 봤어요. 너무 좋더라고요. 엄마 욕심에 안 읽더라도 아이들 동화책 몇 권과 제가 읽을 책들을 골라왔어요.
거기서 운명처럼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라는 책을 보게 됐어요. 이미 유명한 책이고 베스트셀러였는데 저는 전혀 몰랐어요. 솔직히 신사임당 님 서평을 보고 샀는데 책이 술술 읽히고 재미있더라고요. 그런데 이 책을 작가가 쓴 배경이 재미있었어요. 본인의 네이버 블로그에 부동산 투자 관련 글을 올렸는데 관련 글들에 대한 호응은 약했대요. 그래서 어느 날부터 재미로 하루에 한편씩 소설을 써서 올리게 돼요. 직장인인 저자는 한 시간 일찍 출근해서 출근 전 매일 한편씩 꾸준히 소설을 썼나 봐요.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게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시리즈였어요.
이 저자의 글을 보며, '글이 참 쉽고도 재미있게 쓰였네. 가독성도 좋다. 나도 이런 글을 쓸 수 있을까? 써볼까? 직장 여성들의 삶과 그들의 부동산, 주식, 가상화폐 투자 이야기'를 쓰면 재미있겠다 싶었어요. 저도 오랜 직장생활을 했으니 묘사는 어렵지 않았고 소설 속의 캐릭터들은 기존 캐릭터들을 섞어봤어요.
저는 이 저자와 반대예요. 저는 퇴사 후 상가 임대사업자가 되면서 블로그에 상가투자와 관련한 소소한 경험담을 올리기 시작했어요. 그에 대한 반응이 좋아서 최근에 '월 500 임대료 받는 엄마의 상가투자 시크릿'이라는 책을 냈어요. 블로그도 시작한 지 이제 1년이 다되어가는데 많이 커졌어요. 그리고 자신감이 올라서 소설 쓰기에 도전 중이에요. 하지만 소설은 상가 책만큼 반응이 시원치 않아요. 그래도 완주해보려고 해요. 첫 소설이고 나중 구상한 스토리가 있으니 끝을 맺어볼까 해요. 그럼 그다음 소설은 더 잘 쓸 수 있을 거 같아요.
저는 남들이 하는 것들 중에 나도 할 수 있겠는데? 싶으면 바로 도전해보는 편이에요. '소설 쓰기'가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노트북 외에 다른 재료도 필요 없어요. 쓰다가 재미없으면 때려치우고 다른 걸 쓰면 되고 재미있으면 독자들의 반응 보며 열심히 써 내려가면 돼요. 카카오 브런치라는 새로운 채널도 소설 쓰기를 시작하며 알게 됐어요.
꾸준히 써 내려가야 하는데 블로그 글도 쓰고 육아도 하다 보니 하루가 너무 짧아요. '나의 해방 일지' 같은 훌륭한 드라마도 사이사이 봐야 해요. 영감을 주거든요. 오늘 오랜만에 25편 글 써서 올렸어요. 그래도 반응이 아주 나쁘진 않고 몇 분 안되긴 하지만 제 글을 꾸준히 읽어주시는 분이 있어서 신기하고 감사해요.
첫술에 배부를 수 있나요. 천천히 끝까지 가볼게요. 제 어설픈 첫 소설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해요.
마무리 짓는 날까지 함께 해 주세요.
아래는 4월 15일에 나온 제 신간이에요.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https://blog.naver.com/seonyi77/222698473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