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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밀라 Aug 04. 2022

전세에 대기업 다니는 김대리 이야기 #32.

바늘도둑이 소도둑 된다. 박 대리 편.

박 대리는 하대리님이 권해준 바이오 주식을 100% 넘는 수익률로 매도했다. 정말 너무 기뻐서 소리를 지르고 싶은 걸 꾹 참았다. 옆 부서 영업팀에 매달 영업 꼴찌 하는 김 사원이 있다. 몰랐는데 그 김 사원이 과감하게 집 담보로 대출을 2억이나 받아서 박 대리가 샀던 바이오 주식을 매수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걸 5억에 매도했다고 한다! 인생 역전이 아닐 수 없다. 


영업을 너무 못해서 매일 인상 쓰고 출근했는데 그 돈으로 강남에 커피전문점을 오픈했다고 한다. 한심했던 김 사원은 하루아침에 모두의 부러움을 샀다. 박 대리도 부러웠다. 박 대리는 왜 김 사원처럼 더 큰돈을 투자할 생각을 못했을까. 


박 대리는 아까부터 떡볶이 마니아 하대리님이 핸드폰을 들었다 놨다 하는 것을 본다. 하대리님은 핸드폰 화면을 바라보며 웃음을 멈추지 못한다. 하대리님이 주식을 또 샀고 엄청 오르고 있는 게 분명하다. 하대리님이 산 주식이라면 나도 사야 하는데. 하대리님에게 가서 물어볼까? 너무 궁금하다. 박 대리에게 말만 해주면 박 대리는 바로 살 텐데. 핸드폰만 바라보는 하대리를 박 대리는 하염없이 바라본다. 투자를 잘하는 하대리님이 부럽다고 박 대리는 생각한다. 점심시간에 어떤 주식인지 살짝 물어봐야겠다.

 

하대리는 모든 직원이 매도한 바이오 주식을 아직도 가지고 있다. 오랫동안 가지고 있던 박 대리도 이번에 100% 수익률로 팔았다고 한다. 본인은 추가 매수로 평단 가는 높았지만 수량이 많으니 괜찮다고 생각한다. 연일 오르는 바이오 주식을 보며 하대리는 너무 행복했다. 그렇게 며칠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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