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훈련을 무사히 마치느라 수고했다.

이제 이병이 된 아들을 축하하며~

by 박언서

드디어 이번 주 목요일에 수료식을 하는구나. 공지사항을 보니 훈련소 카페 운영을 담당하는 대원이 13일까지 부재중이라서 이 편지가 제1신병교육 대대로 보내는 마지막이 아닌가 싶구나. 아빠는 네가 입대를 하고 너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하다가 아들에게 편지라도 매일 써 주는 것 밖에는 할 일이 없어 하루도 빠지지 않고 써 주려고 했는데 지난번 출장 관계로 못쓰게 된 것을 제외하고 나름대로 노력 많이 했단다.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서 편지를 우편으로 보내는 것보다 빠르게 전달이 되고 돈도 들어가지 않는 편리한 방법으로 쓸 수 있도록 부대에서 카페를 운영하기 때문에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구나. 만약 카페가 없었다면 우편으로 가는 편지는 일주일에서 열흘이 소요되기 때문에 서로가 답답할 텐데 좋은 세상에 태어나 이런 혜택을 다 받고 살 수 있어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되지만 보모님들의 걱정을 덜어주는 효과가 있어 요즘 군대 정말 좋아졌다는 생각이다.

아들!

토요일에도 일요일에도 집으로 전화를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빠가 휴일에는 너무 바빠서 통화를 못했으니 이해하거라. 이제 오늘부터는 지난주까지 받은 훈련에 대한 평가를 치르고 수료식 준비를 해야 할 시간이 되겠구나. 훈련기간 동안 땀 흘리며 뒹굴던 훈련소에서 짧은 기간이지만 정(情)도 들었을 텐데 떠나려니 마음은 어떤지 모르겠구나. 참고로 아빠는 논산훈련소를 떠나며 이쪽 방향으로 소변도 보기 싫었는데 그때는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구나. 하긴 너무 어렵고 힘이 드니 그런 생각을 했겠지만 너도 그런 생각이 드는지 궁금하구나. 하지만 그 반대로 생각하면 훈련소에서는 남자로서 어렵고 힘든 일을 했을 때 느끼는 성취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의 희열을 맛보았으리라 생각한다. 이번 주 중에는 자대가 어느 정도 결정이 되는지 모르겠구나. 어느 곳에 가더라도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만 하면 충분하리라 생각한다. 힘든 훈련을 무사히 마친 사람이 무엇인들 못하겠냐? 자대에서는 선임들의 친절한 도움으로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지낼 수 있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특히 우리 ○○이는 선임들에게 귀여움을 받을 수 있는 좋은 성격을 가지고 있으니 얼마든지 잘 적응하리라 생각한다.

봄이다! 사람들이 좋다는 표현을 할 때는 "꽃피는 봄날이다"라고들 하지. 그만큼 봄이라는 계절은 기온도 적당하고 겨울을 이기고 피는 꽃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는 계절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좋은 계절에 그것도 산 좋고 물 좋은 강원도에서 봄 꽃과 함께 출발하는 우리 아들의 자대 생활을 아빠가 진심으로 축하하고, 아빠가 더욱 든든함을 느낀단다.

이제 정리를 해야겠다. 네가 이 편지를 받아 볼 때는 13일이 될 것이다. 수료식 준비 잘하고 멋진 군인으로 만나길 기대한다. 참고로 아빠는 14일 새벽에 출발해서 아마 10시경에 도착할 예정이란다.

2012.03.12.(월)

밥心!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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