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먹고살기 위한 사투는 알아도 각개전투는 모른다

부모의 마음은 늘 자식 걱정에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

by 박언서

사랑하는 ○○아.... 오늘도 활기차게 하루를 잘 시작했겠지?

엄마도 매일 똑같은 하루를 보내고 있단다. 점심은 맛있게 먹었는지 모르겠다. 엄마는 입대하기 전에 13층 아저씨가 저녁 사주셨던 누룽지백숙에서 먹었단다. 우리 아들 생각이 나더라고.. 어제는 일정이 오후에 바뀌었던데. 종합각개전투라서 힘들겠다고 했더니 거기에 더해서 30킬로 행군까지 했으니 얼마나 힘들었니? 그중 최고의 날이었겠다. 발은 물집 안 잡히고 괜찮은지 모르겠다.

이제 더는 힘든 훈련은 없겠지.. 오늘 일정은 안 나와서 뭐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어제 힘들게 했으니 오늘은 좀 덜 힘든 훈련을 하지 않을까 하는 엄마만의 생각을 해본다...ㅋㅋ

오늘만 지나면 주말엔 좀 편히 쉴 수 있겠지... 교회에 가서 초코파이도 먹고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으려나. 이제 이렇게 아들에게 편지를 쓰는 일도 주말이 지나면 이틀밖에 안 남았네...

참, △△이 아줌마 만났을 때 얘기 들었는데 효도편지를 보냈다고 올 거라던데 왜 안 오는 거야.. 전체 다 쓰라고 했다는데 설마 넌 안 쓴 건 아니겠지... 당근 그럴 리가 없겠지만 안 오니까 괜한 소리 한번 해본다..ㅋㅋ

오늘 퇴근하고 가면 집에 편지가 와있으려나.. 그럼 좋겠다.

동생은 어제 농구부에 들어간다고 테스트받고 왔더라. 특기적성인가 하는 시간에 하는 거 있잖아. 동생 친구랑 어떤 친구랑 같이. 근데 또 어김없이 다쳐왔단다. 손톱이 약간 들렸데. 걔 맨날 축구할 때도 잘 다쳤잖아. 어쩜 꼭 그렇게 티를 내는지. 그래도 좋다니 뭐 해야지. 더구나 농구는 키 크는 운동이잖어...ㅋㅋ

우리 큰아들만큼만 컸으면 딱 좋겠는데... 우리 아들이야 키 되지.. 몸 되지.. 무슨 옷을 입어도 옷걸이가 딱 좋은데 말이야. 참, 군대 가기 전에 말했던 대로 열심히 몸짱 만들고 있겠지. 아직 훈련에 적응하느라 그럴 엄두를 못 내고 있으려나. 오늘도 그럭저럭 하루가 다 가고 있구나. 남은 시간도 최선을 다해서 마무리 잘하고 마지막까지 건강 잘 챙겨라.

2012.03.09. 금.

우리 만날 날을 기다리며 사랑하는 아들에게 엄마가.

keyword
작가의 이전글2, 4, 6, 8이 아닌 2, 4, 6,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