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은 간이 적당하게 맞아야 맛있다.
하지만 요즘에는 건강을 우선으로 생각하다 보니 맛이나 간보다는 저염식 식단으로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은 건강도 중요하지만 맛이 있어야 먹는 즐거움이 있다. 음식을 먹을 때 입으로 맛을 느끼지 못한다면 먹는 것에 대한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음식은 그 재료에 따라 조리하고 간에 차이가 있다. 그런데 간이 하나같이 싱거우면 재료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향은 느낄 수 있을지 몰라도 맛은 떨어지게 마련이다. 하긴 음식에 대한 간은 집안이나 음식을 하는 사람마다 다르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먹고 자란 음식의 간은 먹는 사람이 맛을 느낄 수 있도록 몸에 배어 있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변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음식은 그 집안의 내력이며 손맛이다.
예전부터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음식의 내력은 전통이나 가풍이기도 하지만 안주인의 손맛이기도 하다. 우리가 말하는 손맛은 타고난 솜씨가 있어야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오래도록 수련하고 몸으로 익히면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맛있는 음식을 만들기까지는 쉽게 터득하고 이룰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우리나라 음식은 짭짤한 음식이 대부분이다.
어른들의 입맛은 간이 짭짤해야 맛있다고 한다. 그런데 간의 정도도 어느 정도가 아니라 아주 짭짤하게 만든 음식을 선호하고 간이 싱거우면 맛이 없다고 한다. 또한 거주하는 지역이나 계절에 따라 염장 음식을 많이 먹는 경우도 있다. 특히 음식 보관이 어렵던 시대에는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도록 염장을 하여 보관하였다. 그 대표적인 음식이 바로 장아찌다. 반찬으로 먹는 장아찌는 음식 재료와 관계없이 가능하다. 무조건 간이 짭짤하면 장아찌가 되고 오래 보관이 가능하기 때문에 간장이나 소금에 절이는 것이다.
요즘 음식은 예전에 비해 싱겁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나 음식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너무 짜지 않게 먹으려고 한다. 짠 음식을 오래 먹게 되면 성인병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등 건강에 좋을 것이 없으니 굳이 음식을 짜게 먹을 이유가 없다. 그리고 요즘에는 음식을 조리하는 방법에 따라 짜지 않아도 맛을 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개발되다 보니 음식의 맛과 건강을 동시에 만족할 수 있다.
우리나라 음식의 기본은 고추장과 된장이다.
고추장이나 된장은 싱거우면 변질이 될 수 있어 짭짤하게 담가야 한다. 그 고유의 짭짤한 원재료를 물과 적절하게 희석해서 간이 맞는 음식을 만드는 것이 바로 손맛이다. 그러나 우리의 음식은 짜기만 하면 다행이지만 맵기까지 하다. 외국 사람들이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는 음식 문화중에 매운 고추를 고추장에 찍어 먹는 것이다. 물론 맵고 짠 음식이 우리 몸에 좋을 수 없다. 하지만 염장이나 절임 음식은 우리의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반찬이고 그렇게 길들여져 있으니 어쩔 수 없다. 다만 음식의 조리과정에서 맛과 간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으로 인해 건강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식단 변화에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건강한 삶을 위해 맛과 간이 모두 충족하는 그런 음식을 좋은 사람들과 즐겁게 먹으면 그보다 더한 행복이 있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