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포도아빠 May 04. 2022

나는 어쩌다 동화작가가 되었나~

작가의 탄생 제1부

누가 그랬나,
글쓰기는 지적인 영역이며, 감성과 아이디어, 상상력을 가공하여
보석으로 만드는 고귀한 일이라고.

그냥 내가 방금 지어낸 말이다. 사실 글쓰기 작업은 의자에서 떨어지려하는 빵댕이를 꾹꾹 눌러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게 버티는 처절한 싸움인 동시에, 스마트폰, 인터넷에 마음 돌리려 하는 정신을 오로지 글쓰기에 들러붙게 만들어야 하는 가련하고 지질한 작업이다.

한마디로 글쓰기 작업은 강인한 체력과 멘탈을 요구하는 막노동 작업이라고 볼 수 있다!


첫 책을 홍보하기 위해 갖은 폼을 다 잡고 겨우 웃고 있는 필자


혹시 작가가 되기 위해 오늘도 작가의 꿈을 꾸고 계신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런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글을 적어본다.

※ 필자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아니며, 꼴랑 겨우 2권의 책을 출간하고 가족을 먹여살리기 위해 열심히 직장생활 중인 동화작가이다.


필자는 1982년 10월 충청남도 당진에서 오, 예쓰! 응애! 소리를 지르며 태어났다. 위로는 이미 형님이 한 분 있었고, 필자는 어릴 적부터 몸이 약했기에 가족들에게 큰 사랑과 보살핌을 받았을 것 같지만, 실상은 골칫거리와 걱정거리로 전락하고 말았다. 몸이 약하고 자주 아프면 집에서 공부나 할 것이지 하도 밖으로 쏘다니며 놀러 다녀 엄마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오죽하면 동네 결혼 잔치에서 어르신들을 만나면 너, 그때 많이 아팠는데 지금은 어떠냐는 민망한 이야기를 듣곤 한다. 41살 먹고도 그런 이야기를 듣는다니...


하여튼 필자는 얼마나 개념이 없었는지, 교통사고 1번, 오토바이 사고 1번(왼손 팔목 부러짐), 높은 곳에서 떨어지기 7번(몇 번은 정말 하늘나라 갈 뻔...), 말벌 및 꿀벌에 쏘이기 여러 번, 깊은 물에 빠짐 3번 외에도 내가 원하지 않았지만 심장 판막에 구멍이 났으며, 나이가 들어서는 비염을 심하게 앓았고, 허리 디스크로 몹시 고생하다가 요즘은 살만해졌다.(허리 디스크로 고생하시는 분들은 댓글 남기삼요!)


결국 그렇게 크게 아프고 나서는 특별히 할 일이 없었기에 집에서 동화책을 보기 시작했다. 국민학교에 입학한 1989년도에는 오락실에서 게임 한 판이 50원 하던 시기였다. 우리집은 오락실에 갔다가는 종아리를 10대나 맞고도 파리채로도 손바닥을 더 맞는 집이었기에 내가 할 수 있는 건 공부와 독서 둘 중 하나밖에 없었고, 나는 자연스럽게 독서를 선택했다. 그리고 그때부터 자연스럽게 독서가 습관이 되고, 신기한 이야기에 매료되어 작가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하지 않았나 싶다.


참고로 국민학교 때 몸놀림이 좀 빠른 편이라 축구부에 들어갔다가 체력이 약해서 심장수술을 경험해서 축구부에서 짤리는 배제되는 슬픔을 맛봤다. 키 크고, 몸 좋고, 운동 잘하고, 잘 생긴 사람만 대우받는 이 드런놈의 세상! 필자는 이미 어릴 적에 작가가 되는 길을 자연스럽게 걷게 된 것이다!


교장선생님실에 불려가 축구부 탈퇴를 종용받던 그날의 비참함... 교장선생님은 딸기우유를 선물로 주셨다... 필자는 우유 먹으면 배탈 나는 체질인데... 정말 나에대해서는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들...


그날의 기억이 떠올라 오늘은 여기까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