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설빈 Jun 27. 2023

비건 요리 기록 - 유월

*비건(Vegan) 요리? 육류, 유제품, 알류, 어패류 등 각종 동물성 재료를 사용하지 않는 요리


요즘 날이 습해 제습기를 자주 비운다. 제주는 여름철 마트에 가면 가전제품 코너에 제습기가 일렬로 눈에 띄게 전시되어 있을 정도로 습한 곳이다. 예전에 한 요리 워크숍에서 들은 이야기인데 제주는 덥고 습한 기후 특성 때문에 음식이 쉽게 상하여 간을 세게 하거나 빨리 해치워 먹는 식으로 요리 문화가 발달했다고 한다. 어쩐지 더 시고 더 짜고 더 단 음식이 당긴다. 조리법이 간편하거나 한꺼번에 대량으로 만들어서 저장해 먹는 요리도 자주 찾게 된다.


ㅣ깻잎냉파스타

깻잎, 레몬즙, 매실청, 고추냉이, 간장, 물을 조합해서 소스를 만든다. 얼음을 넣으면 희석되니 간을 세게 한다. 파스타면(콘킬리에)을 평소 삶는 것보다 더 삶고 찬물에 헹궜다. 소스에 얼음을 넣고 면을 넣어 버무린 후 루꼴라 꽃을 올렸다. 고추냉이를 넣어서 시원하고 톡 쏘는 맛이 난다.


ㅣ오이물김치 국수

오이를 이등분하고 십자로 칼집을 내서 소금물에 재운다. 뜨거운 물에 현미가루를 넣어 쌀풀을 만든다. 쌀풀에 물, 배, 마늘, 생강, 소금, 연두, 매실청, 청양고추, 홍고추를 넣고 믹서로 간다. 오이와 채 썬 당근, 길게 썬 쪽파에 양념을 붓고 냉장고에 이틀 재운다. 물김치는 평상시에 반찬으로 야무지게 먹고 동이 날 때 즈음 소면을 삶아 국수를 만들어 먹었다.


ㅣ참외무침 비빔밥

참외는 씨를 제거하고 채 썬다. 대파도 길게 썰어둔다. 참외, 대파에 매실청, 고추장, 고춧가루, 참기름, 다진 마늘, 간장을 넣어 버무린다. 그릇에 밥과 쌈채소를 쌓고 위에 참외무침을 올린다. 참외의 달콤함과 대파의 알싸함이 잘 어울린다.


ㅣ채소구이를 올린 토마토 커리

병아리콩을 물에 불리고 초당옥수수를 찐다. 냄비에 병아리콩, 토마토, 방울토마토, 마늘을 넣어 초약불로 푹 삶는다. 토마토와 방울토마토의 수분이 나오면 커리파우더를 넣고 끓인다. 감자, 대파, 옥수수는 기름을 둘러 노릇하게 구웠다.


ㅣ비건 소시지(빵) 플레이트

유튜브 '신자씨의 Veganing'(https://www.youtube.com/@veganing7092)의 파프리카 채식소시지 레시피를 참고했다. 삶은 콩을 갈고 영양 효모, 간장, 말린 허브, 큐민, 커리파우더, 파프리카 가루, 후추, 올리브오일, 버터향 코코넛오일을 섞었다. 글루텐을 넣어야 하는데 없어서 밀가루를 넣었더니 소시지가 아니고 빵이 됐다. 레시피는 괜히 있는 게 아닌데 맨날 말을 안 들어서 다른 요리가 된다.


ㅣ수박 주스

수박 한 통을 깍둑썰기해서 여러 통에 보관해 뒀다. 처음에 사서 손질만 해두면 수박을 먹고 싶을 때 원 없이 먹을 수 있다. 주스는 수박에 레몬즙을 넣고 믹서에 갈아 만든다. 날이 더우니 순식간에 해치우게 된다.

작가의 이전글 여유와 설빈 3집 작업 기록 - 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