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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설빈 Jul 31. 2023

비건 요리 기록 - 칠월

*비건(Vegan) 요리? 육류, 유제품, 알류, 어패류 등 각종 동물성 재료를 사용하지 않는 요리


작년 여름부터 비건 요리 기록을 시작하여 이번 글로 일 년을 채운다. 시간이 바삐 흘러간다. 한 달에 세 번 이상 비건 요리를 하면 어떤 모습이 될까 궁금했는데 난 아직도 비건은 아니다. 주방에서의 모습이 전반적인 일상까지 확장되지는 못했다.


더 나아진 점이 있다면 초반에 비해 비건 요리에 훨씬 익숙해졌다. 비건 재료들로 어떻게 영양을 맞출지 고민하게 됐고, 논비건 재료를 들일 때는 의식하며 사용하게 됐다. 채식주의자 친구들의 실천에 더 관심 갖게 되었다. 느슨하게 이어온 기록들이 때론 무감하게 느껴지는 일상을 촘촘히 채워주었다.


ㅣ깻잎페스토 리조또

장마로 풀들이 훌쩍 자라 텃밭을 정리했다. 깻잎의 넓적한 잎은 이미 벌레들이 포식했고 자잘한 잎과 순을 땄다. 깻잎은 미리 식초물에 담가두었다. 페스토는 깻잎, 다진 마늘, 올리브오일, 소금, 캐슈넛, 호두, 영양 효모를 넣고 갈아 만든다. 프라이팬에 찬밥이랑 물, 깻잎페스토를 넣고 끓이면 그럴싸한 리조또가 된다. 밥알이 살짝 불고 자글자글 끓여지는 듯 보일 때 접시에 옮겨 담았다. 남은 페스토는 유리병에 냉장보관했다.


ㅣ깻잎페스토를 묻힌 통감자

감자를 삶아 먹기만 하려고 했는데 깻잎페스토가 잘 어울릴 것 같았다. 냄비에 물, 감자, 소금을 넣어 끓인다. 삶은 감자를 기름에 굽고 깻잎페스토를 버무렸다. 초록 땡초와 수확시기가 늦어져 빨갛게 된 땡초를 잘라 올리고 호두를 뿌렸다. 맥주가 절로 떠오르는 간식이었다.


ㅣ‘건조한 토마토‘ 오일 파스타

친구 중원과 보파가 만든 ‘건조한 토마토’로 파스타를 만들었다. 레시피가 여러 개 있었는데 그중 오일 파스타를 골랐다. ‘건조한 토마토’는 건조 방울토마토가 올리브오일에 허브류와 함께 재워져 있었는데, 그냥 먹어도 쫀득하고 감칠맛 났다. 건조 방울토마토와 오일, 버섯, 마늘을 팬에 넣고 달달 볶다가 삶은 파스타 면을 추가해 섞었다. 오일을 많이 넣어 느끼함을 잡으려고 레몬껍질을 갈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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