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창밖으로 큰 나무 아래에 금계국이 햇빛을 향해 고개를 쭉 빼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따뜻함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려는 금계국에 애잔한 눈길이 가서 머문다.
샛노란 꽃을 보고 있으면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어준다. 비옥한 땅보다는 약간 척박한 곳에서 잘 자라는 금계국은 겨울을 나고 이듬해 봄에 성장해 초여름에 꽃을 피운다. 한 번 자리를 잡으면 씨앗이 떨어져 해마다 그곳에 뿌리를 내려 자란다.
고개를 돌려 보니 개망초가 지천에 피어 있었다. 망초는 묵정밭에 우거지는 잡풀이라는 의미이다. 빛깔이 화려하지 않은 개망초는 이른 봄 어린잎을 데친 후 식용하고 꽃은 그늘에 말려 꽃차로 마시기도 한다. 이른 여름부터 한여름까지 줄기 윗부분에서 가지가 갈라지며 산방 모양으로 꽃송이가 달리고 열매에 갓털이 있어 바람에 날리어간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열악한 땅에서 흐드러지게 핀 개망초의 꽃말은 ‘가까이 있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 주고 멀리 있는 사람은 가까이 다가오게 해 준다.’이다. 꽃말을 알고 개망초를 볼수록 마음을 이끌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