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허준영 Nov 14. 2023

사업 초기에 내 정보를 어디까지 오픈해야할까?

솔직함 vs 있어빌리티

사업을 하다보면 미팅을 가거나 다양한 이유로 여기저기 다닐 때, 나의 팀의 정보를 이리저리 오픈해달라고 요청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사업의 거래처로 적합한지를 판단해보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제조사를 가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회사인지를 열심히 어필하고 설명한든지)

그냥 궁금해서도 많고

경쟁을 위해 정보조사를 하는 경우도 있고

별의별 일이 다 생긴다.


하지만 여기서는 상황에 맞게 판단할 수 있는 특수한 경우(정보조사를 위해 오픈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일반적인 상황에서 우리 회사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할지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해보았다.


사업을 하면서 처음부터 잘되는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내 생각에는 초기에는 대부분 굉장히 열악하고 좀 오픈하기도 조심스러운 부분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나는 개인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 함께하는 팀을 대표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너무 궁핍하거나 어렵게 보이는 것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에 대한 법적인 판단은 차치하고

우리 팀을 위해 그럼 가장 좋은 방법이 뭘까를 생각해보았다.


일단 나에 대한 특성을 보면 예민한 성격이 아니다보니 자잘한 것들은 잘 모르기도 하고 기억도 잘 못해서

거짓말을 잘 못하는 편이다

다음에 기억 못하고 딴 소리를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전문적으로 뻥카를 날리기엔 역량이 심히 부족하다. (I am 신뢰에요~)


내 나름대로 이래저래 사람들을 만나고 혼자서 생각해보고 한 결과 내 나름의 기준을 정하게 되었는데 이것은 다음과 같다.



1. 내가 생각하는 회사(팀, 기업 등등)의 최저 하한선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고 기준을 정한다.


    사업은 나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 팀원들과 그리고 우리와 함께하는 파트너사들과 다같이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일을 진행하다보면, 혹은 내가 어떤 일과 관련된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우리팀이 조금 부족한 경우도 자연스레 생기게된다. 우리가 성장을 하고 있지만 아직 시간이 좀 더 필요한 경우도 있을 것이고 혹은 그 부분이 부족해서 스터디를 하기 위한 경우도 있고 정말 다양한 상황이 있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나 스스로 혹은 우리 팀원들, 심지어 다양한 파트너들과도 함께 생각을 나누어보다보면 다양한 기준에 대해서 어느 정도의 하한 기준이 생기게 된다. 알기 쉽게 직관적이고 간단한 예를 들면, 온라인유통을 제대로 하는 업체라면 스마트스토어에서 빅파워는 기본으로 깔고 가야지! 라는 것이나, 혹은 사업이라고 할거면 직원은 5명 이상에 매출은 10억 정도는 되야지! 등등이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전혀 동의하지 않고 저 둘다 상당히 어렵다. )


이는 당연히 정답이나 어떤 사실판단이라기 보다는 개인이나 집단의 가치판단이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하는 상황에 바뀔 수도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다보면 자연스레 나와 우리팀의 기준이 어느 정도 정립이 되고 또 상황에 따라 변화해간다.


중요한 것은 최소한의 기준이라는 것이다. 우리팀이나 내가 혹시라도 모르게 무시당하거나 할까봐하는 노파심에서 방어하려는 최소한의 기준이지 이를 적극적으로 해석해서 활용하면 안된다.



2. 하한선에 미치지 못하는 부분은 하한선에 맞추어서 말하고 하한선을 넘게 되면 그대로 오픈한다.


내가 그리고 우리팀이 생각하는 기준을 가지면,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하한선에 맞추어서 오픈을 한다. 그렇게 오픈을 하면서 사업을 계속하고 시간에 치여서 괴롭게 버티다보면 하한선을 넘어가게 될텐데 이때부터는 뻥카를 더 치고 싶더라도 그냥 그대로 오픈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있어빌리티의 연장을 위해서나 성장곡선이 꺾여보인다는 느낌 등등 다양한 이유로 그럴 유혹이 들텐데, 그때부터는 우리의 본 모습도 충분히 자신감이 있고 무시당하지 않을 수준까지 왔으니 오픈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된다. 본질에 좀 더 집중하는 것이 효율적이 된 시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정리해 본 방법은 법적으로나 윤리적으로 문제가 될지 어떨지는 잘 모르겠다.

그런데 다양한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여러번 고민하게 되었던 문제이고 내 나름대로의 진정성과 그리고 에너지를 최소한으로 투입해서 최대한의 효과를 얻는 효율성의 측면에서 좋은 방법이었다고 생각한다.


하한선에 미치지 못하는 부분은 넘어야하는 목표로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되고

외부에 우리를 노출하는 것에 대한 신경쓰임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도 효과적이었다.


하지만 역시 다양한 상황에서 어떻게 적용할지에 대한 것은 나 스스로가 잘 판단해야된다.

가까운 파트너사나 혹은 우리 팀원들에게는 서로가 다양한 정보들을 주고 받게 되기도 하고 어느 정도 서로가 신뢰가 쌓여있기 때문에 솔직하게 오픈하는 것이 서로에게 의문을 갖는 것보다는 훨씬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이런 고민과 생각을 오픈하는 것이 조심스러울 수 있지만, 살아가면서 함께 기록을 나누는 것도 인생의 시간들을 즐기는 방법이라 생각하며 자연스럽게 또 시간과 함께 흘러가려고 한다.


작가의 이전글 사업가는 배우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