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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현 Apr 22. 2024

지리의 힘을 읽고 – [중국]

지리의힘은 지정학과 관련된 이야기다. 지정학이란 지리와 정치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중국과 인도는 아주 가깝게 붙어있다. 전 세계 인구를 양분하고 있는 두 나라가 거의 마찰 없이 지내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꽤나 강력한 두 나라가 싸우지 않는 이유는 두 나라 사이를 가르는 히말라야 산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지정학이다.


중국은 거대한 대륙 안에 있다. 때문에 4천년이나 내부 사람끼리 전쟁을 치뤘다. 오죽하면 춘추전국시대라는 말이 대규모 혼란을 뜻하는 대명사가 되었을까. 대부분의 유명한 무협지들은 이러한 배경을 토대로 무인들끼리 매순간 싸우는 상황을 미화시킨 것이다. 그래서 중국에 사는 평범한 사람들은 싸움을 싫어하고 배고픔을 극도로 두려워한다. 때문에 강력한 통치자(주군)를 바라는 마음이 DNA에 박혀있다. 조금은 부패해도 좋으니 제발 전란을 막고 배고픔만 없애주길 바라고 있는 것이다. 이런 역사를 갖고 있기 때문에 중국식 사회주의가 아직도 강력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지정학은 동서남북 거대한 성벽이다. 북쪽엔 사막이 동쪽엔 산악지역이 있고 남쪽으로는 거대한 정글과 히말라야 산맥, 그리고 서쪽에는 티베트 고원과 신장지구가 중국을 감싸는 형태다. 그리고 황하강 근처인 중앙에는 흔히 무협지에서 중원이라 하는 북중국평원이 존재한다. 그곳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모여 살고 있다. 동서남북의 천연장벽이 중원을 보호하고 있는 형국이다.


4천년만에 내륙을 평정한 중국은 드디어 해상력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2006년 10월 미국의 거대한 함선이 중국 바다를 지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미국의 함선 사이로 중국의 잠수함이 떠오른 것이다. 자신의 진영 안쪽으로 잠수함이 떠오르는 순간까지도 그 사실을 모르다니, 미국은 엄청난 충격에 빠졌다. 그만큼 중국의 해상력이 크게 오른 것이다. 중국은 미국에게 너스레를 떨었다. “어이쿠, 우리 바다라서 올라왔는데 왜 여기 계세요..?” 라고.


이러한 중국의 쇼맨쉽은 미국의 우호국인 대만을 두고 경고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장제스의 국민당과 공산당의 마오쩌둥이 내전을 치뤘고 그 승자는 마오쩌둥이었다. 국민당의 장제스는 중국의 작은 섬으로 피신을 갔는데 그것이 지금의 대만이 되었다. 그래서 중국은 여전히 대만을 자신의 나라로 생각하고 포기하지 않고 있다. 대만은 미국과 긴밀한 동맹관계를 맺고 있다. 중국이 대만을 공격한다면 미국이 나서야 한다. 하지만 대만이 완전한 독립을 선언한다면 중국이 공격을 감행해도 미국이 대만을 보호하지 않아도 된다. 그것이 계약 조건이다. 중국은 미국의 함대 한복판으로 잠수함을 띄우면서, 니네가 그 먼 거리의 대만을 잘 보호할 수 있을까? 하고 도발을 건 것이나 다름없다.


중국이 미국을 앞지를 수 있는 이유가 14억가지나 된다. 하지만 중국이 미국을 앞지를 수 없는 이유도 14억 이유다. 앞으로 세계 패권이 어떻게 흐를지는 아무도 모른다. 중국의 경제는 여전히 불안하고 미국의 힘은 지금도 강력하다. 하지만 지리는 여전히 그 자리에 그대로 그 위엄을 과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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