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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하단 Jul 21. 2024

해서는 안되는 행동이 있다면 사람 대신 행동을 가두자

행동주의 몰라도 행동한다, 하지만..

감옥에 가두고 전자팔찌를 채우면 몸에 대한 구속이지 범죄자의 행동에 대한 구속은 아니다. 감옥에서 몸이 갇혀 범죄 행동이 이루어지지 않지만 그런 행동들은 몸안에서 언제든 나올 준비가 되어 있다. 가능성은 여전하고 잠재력은 오히려 커진다. 범죄자의 몸을 가두는 대신 행동이 사라져야 한다. 하지만 사람의 교화란 어렵기만 해서 나쁜 행동의 제거 만이 사회에서는 가능하다고 우린 대개 믿는다. 만약 특정 조건들을 갖춘 상황에서 나쁜 행동이 일어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선한 행동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면, 범죄행동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것을 보장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그 상황을 믿어야 한다. 이를 나쁜 행동의 결과가 주는 두려움 때문에 잊어서는 안된다. 두려움 때문에 행동 대신 사람의 몸을 구속하고 가두면 두려움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범죄를 저지른 사람과 함께 가둬질 뿐이다. 어쩔 수 없는 법 집행의 정의라고 하더라도 우린 죄를 미워하지 사람까지 미워하게 되는 것을 바라지는 않는다. 사람을 미워하면 결국 미워하는 마음으로 인해 선한 사람도 상하게 된다. 중요한것은 두려움 없는, 나쁜 행동없는 사회인데, 사람을 가두는 것은 두려움을 숨기고 나쁜 행동의 씨앗도 두려움과 함께 포장해 영구 보관한 것이라 두려움과 범죄는 언젠가는 다시 싹트게 된다. 그 때는 훨씬 크게 작동할 것이다.


이렇게 얘기하면 당신은 언제쩍 행동주의를 복잡해진 사회에 적용하려 하느냐 비판할 수도 있겠다. 먼저 심리학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관련 책 몇권 읽었다고 행동주의를 얘기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인공지능의 머신러닝에도 행동주의가 적용되고 있다는 것은 상식이고 노벨경제상을 받은 ‘넛지이론’도 행동주의 경제학인데, 동물실험이란 단어 하나로 프레임을 씌워 행동주의는 한물간 사상이라고 치부해 버리는 것이 오히려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오래전 여러 방향과 맥락으로 비판받았다고 우린 칸트의 사상을 휴지통에 버리지는 않는다.


하지만 비판은 그만한 근거가 있는 것이기도 하므로, 행동주의 이론을 교육 속으로 끄집어 오기 위해 자극이란 단어를 조건으로 바꾸어 해석하고자 했다. 그리고 조건으로 행동주의 자극을 이해하게 되면 조건은 곧 바로 여러 다른 응용이 가능한 환경이 된다는 잇점도 가져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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