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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하단 Jul 21. 2024

천둥벼락이 쳐도 인공지능 로봇은 움찔하지 않는다

행동 뽑는 악마에 맞서려면

천둥벼락이 쳐도 인공지능 로봇은 움찔하지 않는다


엄청난 천둥소리가 들리면 움찔한다. 움찔해서 몸을 긴장하게 만든 천둥소리는 분명 자극이었으니 행동의 조건이 될 수 있다. 비슷한듯 다른 상황을 살펴보자. 돌부리를 차 발이 아파 고통스러워 하면서도 뒤에 올 사람을 위해 돌부리를 치우는 행동과 비교해서 살펴보자. 충격도 행동유발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두려움, 충격 모두 자극이 되어 행동의 조건이 된다. 하지만 두려움도 그런 면이 있지만 충격의 경우에는 특히 무의식적인 반응을 용이하게 유도해 낸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여기서 꼭 알아야할 것이 느껴진다. 의식하던 하지 못하던 간에 사회의 누군가가 이런 방식의 충격을 가해 사람들의 행동이 자기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유도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사람들이 움찔하면서 특정 방향의 행동을 하게 하는 타고난 동물적 감각 능력을 가진 자들이 존재한다. 두려운 일이다.


강남에 아파트를 사면 돈을 벌 수 있다는 강력한 충격요법이 행동을 거의 무의식적으로 유발하는 것은, 어른을 만날 때마다 목에 전기충격을 주어 인사하게 하는 것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인사의 의미를 모르고도 인사하는 것과 돈 또는 강남아파트 의미를 모르고 거의 무의식적으로 투자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배고프면 어린아이는 운다. 울면 부모 또는 주위사람이 밥을 준비해 준다. 아이는 느낀다, 울면 밥 주는구나. 이후 아이는 두가지 반응을 보일 수 있다. 첫째, 울어야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둔다. 그저 울고 밥을 줄 때까지 계속 운다. 주위 사람들이 자신의 밥을 준비해 주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 것은 상관없다. 그래서 자기 앞에 밥이 대령될 때까지 계속 운다. 두번째 행동 패턴은 조금 다르다. 처음에는 배가 고파 울었지만 누군가 자신을 위해 밥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후 배고프면 배고프다는 신호를 보낸 후 기다려도 충분하다는 것을 안다. 의미를 자신과 주위 사람들의 노력 속으로 가져갈 수 있는 능력이 생긴 것이다. 배고픔은 충격과 같지만 자신에겐 그저 환경이라고 이해한 경우이다. 천둥벼락이 쳐도 움찔하지 않는 인공지능 로봇을 본 받자는 것이 아니다. 움찔할 필요없는 환경에 제대로 의식적으로 반응하지 않도록 코딩한 인간의 지혜를 믿어 보자는 것이다.


행동주의 몰라도 물론 행동한다. 다만 충격으로 자신의 목적을 이루는 귀신같은 전술을 아는 사람들에게 최면 당하듯 자신의 행동이 무의식적으로 뽑히지 않으려면 자신 행동의 환경을 살피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지 않으면 그들은 제우스 처럼 번개를 계속 날릴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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