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밭에 대해서...
차갑게 식어버린 마음이 내 귀에 머무르다 이내 마음에 닿았다.
그 사람의 마음에서 멀찍이 떨어지려고 했다.
그렇게 하면 조금 덜 힘들어질 수 있다 생각했을까?
그동안 서로 주고받은 다정함이 깃든 마음은
자칫 떨어뜨리기라도 하면 금세 산산조각 깨어질 것처럼 꽁꽁 얼어버렸고
삭막해진 마음밭을 바라보며 끙끙거리는 내가 안쓰러워 먼 길을 떠날 채비를 했다.
삶이란 참 어렵다.
미친 듯이 행복한 순간을 맞이하다가도 천길 낭떠러지로 훅하고 꺼지는 순간이 오기도 한다.
나의 마음을 내어주고 서로의 마음밭을 일구며 좀 더 깊은 관계로 나아갈 수 있지만
그만한 힘이 나에게는 존재하는 것 같지 않아 두 손을 놓아 버렸다.
시간이 흐르고, 마음이 멀어지면
다시 바라볼 수 있는 힘이 생길 수 있을까?
그 역시 알 수 없지만, 먼 미래를 떠올리지 않고 오늘 해야 할 것에 마음을 쏟기로 한다.
청소도 하고, 밥도 꼬박꼬박 챙겨 먹고, 가족과 함께 알콩달콩 시간도 보내며
나를 세우기 위한 시간에 힘을 쏟는다.
그렇게 넓어진 마음의 품이 더 많은 것을 품어줄 수 있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