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손곰 Oct 22. 2022

세상에 좋은 이별은 없다

이 세상에 좋은 이별이란 없다. 당신과 내가 같은 세상에 살고 있다면 말이다. 안타깝게도 이별은 그냥 이별일 뿐이다. 내 말이 차갑고 냉정하게 느껴진다면 그건 한없이 차가운 속성을 가진 이별이란 단어 때문이다. 

진심으로 사랑했는데 좋은 이별을 한 적이 있다고 확신하는가? 당신이 가능하다고 믿는 좋은 이별은 비교적 합리적으로 마무리된 사랑을 이야기하지만, 사랑은 원래 비합리적인 것이므로 성립될 수 없다. 물론 이 전제는 정말 사랑했을 때만 적용되는 이야기이므로 당신이 덜 사랑했다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사랑은 따뜻할 수도, 차가울 수도 있다. 그래서 가슴 아픈 사랑이나 짝사랑 같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할 수 있지만, 이별은 불변의 속성을 지녔다. 이별 후에도 좋은 관계로 남아 밥을 먹고 차를 마셨다며 넌스레 떨지 마라. 대부분의 사람이 당신의 경험담을 쿨하고 멋있다며 치켜세운다고 해도 말이다. 당신의 경험 자체를 부정하고 비난하는 것이 아니다. 사랑의 크기가 다를 수 있는 만큼 이별의 아픔도 비례한다는 걸 안다면, "난 언제 헤어져도 괜찮을 정도의 사랑만 해"라며 스스로를 가벼운 사람으로 만들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지난 사랑을 무용담처럼 늘어놓지 마라. 사랑한 만큼 더 지독한 이별을 맞이하게 된다. 당신의 이별이 좋은 이별이라고 느낄 만큼 많이 아프지 않았다면, 다음 사랑은 이별을 상상하기만 해도 끔찍할 정도로 온 맘을 다해 사랑하라. 그걸 겪고 난 다음부터는 이별의 절대적인 속성에 대해 자연스레 깨닫게 될 것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