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생태계 들여다보기 1화
많은 사회초년생들은 대기업 또는 중견,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에 채용됨을 목표로 취업준비를 하곤 합니다. 취준생의 입장에서는 가고 싶은 회사가 어떻게 성장을 하고 투자를 받으며 어떠한 목표로 나아가고 있는지 구조를 알게 된다면 조금 더 확장된 시선에서 업무를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스타트업 이야기의 첫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필자는 비록 취준생은 아니기에 스타트업 생태계의 다양한 기업 클라이언트를 둔 협업사 운영자 입장에서 글을 적게되었고, 더하여 벤처투자 이전에 거치는 액셀러레이팅의 단계에서 많은 기업들의 IR과 흐름을 보며 앞으로 다룰 정보들이 꼭 투자자들에게만 필요한 정보는 아닐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이야기를 보다 쉽게 풀어나는데 목표를 두었습니다. 저또한 과정에 모르는 부분을 많이 공부할 수 있으니 좋다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VC(벤처캐피탈)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내면 대부분 처음 접하시는 분들은 대략적인 투자와 관련된 단어임을 알지만 그 이상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생소하고 어려운 단어이기에 접근조차 하고 싶지 않을 수 있지만, 기업에 취업해서 사람으로의 성장기를 기업의 성장기와 함께해야 하는 우리의 입장을 고려한다면, 분야에 무지함이 약점으로 잡히는 것 보다는 조금이라도 정보력을 얻어놓는 것이 실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직원이 마케터, 디자이너등 분야와 다른 직무로 채용되었어도 그 직원이 기업의 투자 생태계를 꿰뚫고 있다면 여러모로 쓸모있는 인재로 생각될테니 말이죠.
VC(vanture capital)에 대하여 명확한 정의가 표준화되어있지는 않지만 사업을 새로이 시작하는 스타트업이 다루는 사업에 안정성이 보장되어 있는 사례는 사실 극히 드뭅니다. 그렇기에 스타트업의 성장에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위험성(리스크)을 많이 떠안아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라는 말이 있듯이 VC투자는 높은 수익률을 낸다는 것도 많이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VC들이 투자를 하고 수익을 얻는지에 대해서 어려운 단어를 쉽게 분석해 가며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VC투자의 본질은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의 근원이 되는 '모험자본'에서 시작합니다. 일반적 투자와는 사뭇 개념이 다릅니다. 모험자본에 대하여 이야기를 다룰 때 제일 근원이 되는 이야기로는 15세기 유럽의 신대륙 개척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곤 합니다. 유럽 각국에서 향신료와 재물재화를 얻고자 아메리카대륙의로의 신항로를 개척하기 시작하였고 그 과정에는 유명한 콜럼버스의 일화가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이와 같이 모험가들이 신항로를 개척하는 데 있어 각국의 왕들은 막대한 자본(배를 만들거나, 식량, 인건비등)을 후원하였는데 신항로개척 끝에 얻게 되는 전체적인 수익의 10%를 받는 것을 약속받곤 하였습니다. 항해도중 배가 침몰하거나 영영 사라져 버려도 모든 리스크를 안고 있기에 손실을 감내해야겠지만 반대로 항해에 성공하여 배가 금은보화와 향신료들을 싣고 돌아온다면 천문학적인 수익이 그들에겐 돌아가는 구조였습니다.
이러한 투자 개념은 엄연히 VC의 개념과는 많이 다르지만 뼈대는 어느 정도 비슷하긴 합니다. 현재 VC의 개념이 시작된 곳은 미국입니다. 한국보다 훨씬 빠른 시기인 1800년대 스타트업이 생겨났고, 사업계획서만 가지고 있는 스타트업들은 재무제표와 안정성을 보는 은행 및 금융기관들에게 투자를 받거나 금융적 지원을 받기에는 어려웠습니다. 그저 그들에게는 고위험 투자군으로밖에 보이지 않았을 테니 말이죠. 이러한 고위험 투자군을 확인한 자본가들은 여럿 자산가들을 엮어 가족펀드를 만들어 엔젤투자 형태로 자금을 지원했었습니다. 다만 불안정성과 연속성의 문제는 계속 남아있었습니다.
엔젤투자: 투자한 기업이 성공적으로 성장하여 기업가치가 올라가면 수십배이상의 이득을 얻을 수 있는 반면 실패할 경우에는 투자액의 대부분이 손실로 확정된다. 기업을 창업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천사같은 투자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한편, 이렇게 투자하는 사람을 엔젤 투자자라고 한다.
과정에 벤처캐피탈의 아버지라 불리는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조지 도리오 교수가 ARD(아메리칸리서치&디벨롭)이라는 VC를 처음 보스턴에 설립하였습니다. 연속성의 문제가 있던 소수 부호들의 투자가 아닌 일반 대중들로부터 공모를 받아 운영하는 형식의 펀트를 만들었습니다. 높은 수익률만 추구하던 모험자본의 개념을 벗어나 기술개발(향후의 R&D)과 스타트업의 도전에 따른 일자리 창출, 경제성장등의 비영리적 가치들을 더하여 나가면서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렇게 생태계가 만들어져 많은 기업과 기관이 모이기 시작하였고 하나의 거대한 경제 클러스터를 형성해 나갔습니다. 그 과정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애플'기업이 탄생하기도 하였습니다.
앞서 말한 ARD는 과정에 수백 개의 벤처 기업을 탄생시켰으며,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로는 DEC(디지털 이큅먼트 코퍼레이션)가 있습니다. 디지털 이큅먼트 코퍼레이션은 컴퓨터 산업을 주도하는 미국 회사입니다. PDP, VAX 제품들이 1970년대와 1980년대 사이에 과학/공학 분야에서 가장 잘 알려진 미니컴퓨터로 이름을 남기었으며, ARD는 이 기업에 7만 달러(약 1억)를 투자하여 10년 만에 380만 달러(52억) 가치가 인정되며 상장하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가치환산은 현 시세 환율로 이야기를 기록하였습니다.)
좋은 분위기의 VC생태계는 1960년도 새로운 개념으로 발전해 나가기 시작하였는데, 바로 LP의 개념이 생겨나면서 더 명확하고 효율적인 구조를 만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LP'(리미티드파트너십)은 사모펀드(PEF)에 자금을 위탁하는 투자자를 말합니다. LP의 개념이 조금 어려울 수 있기에 자세히 쉽게 이야기해보겠습니다.
LP(리미티드파트너십)는 두 가지 유형의 파트너, 즉 적극적으로 경영에 참여하는 제너럴 파트너(General Partners)와 투자만을 제공하는 리미티드 파트너(Limited Partners)로 구성된 비즈니스 협약 체계를 갖추고있습니다.
리미티드 파트너십의 주요 특징은 리미티드 파트너들이 경영 활동에 참여하지 않으며, 그들의 책임은 투자한 금액에 한정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경영 위험을 최소화하면서도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반면, 제너럴 파트너들은 일상적인 비즈니스 운영을 담당하고 법적 책임을 집니다.
리미티드 파트너십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사항일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첫째, 회사 경영에 직접 관여하지 않기 때문에 시간과 노력을 절약
둘째, 재정적 위험은 투자한 금액으로 제한되므로, 사업 실패 시에도 전 자산 손실 방지
셋째, 유연한 투자 구조를 제공하여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
바로 이 세가지입니다. 기존과의 투자시장개념과는 명확히 효율적이고 안정적이기에 VC의 성장기에 너무나 중요한 핵심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후 LP개념이 자리 잡은 생태계에서는 VC들의 높은 회수율과 동시에 성장기를 맞이하였습니다. 당연 미국이 VC를 기반으로 하는 스타트업 생태계의 바탕으로 시장을 주도하였으며, 한국은 1970년에 들어서야 VC가 등장하였습니다.
국내의 시작 사례로는 '한국기술개발'이 '삼보컴퓨터'에 3억 원을 지원하여 이 자금을 통해 국내에 고성능 컴퓨터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한 사례가 있습니다. 86년도에 '중소기업창업지원법'이 생겨나며 벤처캐피탈이 법제화되고 스타트업의 개념도 어느 정도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하였으며, 이후 3저(90년대의 저금리, 저유가, 저달러) 호황을 거치며 많은 vc가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96년도에 들어서 '코스닥'시장이 생겨나며 스타트업 시장과 VC 시장의 활성화는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가 될 것이라 다들 이야기하였습니다. 하지만 곧 IMF위기가 있었고, 사실 이 시기에는 시장의 축소보다는 조정하고 나아가는 시기로 보여질정도로 더 많은 벤처기업들이 등장하였지만 닷컴버블이 터지며 VC와 스타트업의 생태계는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침체된 벤처시장을 활성하하 고자 정부가 나섰으며 침체기를 겪고 비로소 2세대 VC들이 등장하였습니다. 우리가 아는 '카카오', '배달의 민족', '토스'와 같은 유명서비스들이 이 시기에 만들어져 천문학적인 수입을 창출해 내는 긍정적 지표들이 만들어졌고, 정부의 적극적 지원과 더불어 생태계는 다시 호황기로 들어서기 시작하였습니다. 저금리 시장이 오래 지속되던 2010년 기업과 기관입장에서 벤처투자는 매력이 충분하였으며, 2010년 중반에는 바이오산업, 2010년 후반에는 블록체인 기반의 분야가 성장세를 보이며 이 분야에 수많은 투자가 이루어졌습니다. 더 다양한 개념의 VC가 생겨나고, 1세대의 잔해가 남아있던 CVC(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탈)에 대한 규정이 완화되며 대기업들도 시장에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신세계, 하나, 신한, NH 등이 있습니다.
이후 포스트코로나 시기를 마주함과 동시에 고금리의 흐름이 도래하면서 자금이 메마르고 어려운 요소들을 겪으며 기존의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다만 한국의 경제에서 코스닥 신규 상장사의 60%가 VC투자를 끼고 있다는 사실만 보아도 기술발전과 시장의 흐름에 어느 정도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미래를 알 수 없기에 향후 벤처투자의 시장의 흐름이 어떻게 흘러갈지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이 긍정과 부정을 앞다투어 여러 이야기를 하는 편입니다.
그렇다면 왜 기업, 스타트업은 VC에서 투자를 받으려 할까요?
자본을 확보하는 데는 여러 방법이 있지만 기업들이 VC에서 투자를 받으려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첫 번째로 VC로부터 투자가 유치되었다는 사실은 면밀하고 꼼꼼한 검토와 평가를 합격했다는 증표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가치의 증명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더하여 기업의 가치 성장을 위해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많은 성공사례인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는 VC특성상 방대한 인적 네트워크가 구성되어 있고 이는 다양한 정성적 요소에 대한 제공을 받을 기회가 많다는 뜻이 되기도 합니다.
투자를 받는 제일 큰 이유는 사실 따로 있습니다. 흔히 스타트업 대표들이 목표로 하는 엑싯(exit)과 관련이 있습니다. VC는 전문적인 투자기관입니다. 그렇기에 성장하는 기업을 IPO까지 이끌어내어 상장의 흐름을 이어주거나 M&A를 통하여 매수자에게 연결하여 (exit)을 해주기도 합니다. 기업의 성장에서 판단해야 하는 두 가지 선택지를 올바르게 컨설팅해 준다는 장점이 있다는 이야기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exit : 엑시트(Exit)란 투자 후 출구전략을 의미하는데 투자자의 입장에서 자금을 회수하는 방안을 의미한다.
M&A : 기업합병(merger)과 한 기업이 다른 하나의 자산 또는 주식취득을 통해 경영권을 획득하는 기업인수(acquisition)가 결합된 개념이다.
IPO : IPO란, '기업공개'라는 뜻으로, 기업이 주식을 상장하는 방법 중 대표적인 방법이다.
반대로 VC투자를 받지 않고 성장하는 좋은 사례들도 많습니다. 기관투자가 이루어지면 불필요한 많은 일들을 갖추어야 하고 없지 않은 압박 속에 회사의 길이 잘못 놓일 수 있습니다. 목표로 하는 비즈니스모델을 취급하지 못할 수 있고, 압박 속에 의지가 한풀 꺾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한 사례가 종종 있기에 창업자들은 현실적인 시선으로 VC투자를 고려하곤 합니다.
길었던 첫 이야기에선 스타트업 생태계에 제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VC에 대해서 간략하게 들여다보았습니다. 이야기를 계속 이어나가기에는 너무 많은 내용들이 있기에 다음 글을 기약하며, 다음 이야기로는 VC의 세부적인 사항들에 대해 알아보는 이야기를 다룰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