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온유 Mar 14. 2024

글시장

유럽 여행기

해외취업 성공기

재테크성공법

화려한 이력의 저자가 쓴 자기계발서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종류의 책이다.


오히려 써야 할 사람들은 쓰지 않고 이미 과표현된 일부 성공한 사람들의 글은 고장 난 수도꼭지처럼 쉬지 않고 쏟아져 나온다. 시장의 원리를 모르는 것은 아니다. 글에 있어서 더 깊고 넓은 다양성의 가치가 존중되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일까.


공적인 이야기 사적인 이야기

쓸만한 인생 평범한 인생


해외생활을 길게 하다 보면 나는 특별하다는 착각에 빠지기 쉽다.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이 자의식 과잉이다. 자의식 과잉은 “나는 특별한 글을 쓰는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이어진다. 이런 과정을 통해 생산된 자칭 ”특별한“ 글은 속이 텅 빈 화려한 껍데기에 불과하다. 반면에, 나를 둘러싼 피상적 환경과 상황을 넘어 내 마음의 바닥에서부터 손 끝까지 끌어올려진 글은 내재적 힘이 있다.


특별해 보이는 것의 평범성과 평범해 보이는 것의 특별함을 섬세하고 다정한 언어로 비추는 글이 더 많이 쓰이고 읽어졌으면 좋겠다. 그런 글이어야만 짧게 소비되지 않고 마음에서 마음으로 가닿을 수 있다.


어제 사람들이 궁금해할 만한 미국 생활 이야기를 쓰다가 생각했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게 아닌데.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써 내려가야겠다. 우리는 단지 읽히기 위해 쓰는 것은 아니니까.

매거진의 이전글 분노가 사랑이 되려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