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가 솟구쳐 오르게 하는 기사와 댓글을 자주 접한다.
막말하는 의협
국민의 입을 틀어막는 대통령
그리고 폭력과 무지와 조롱이 뒤섞인 댓글창
부끄러운 어른이 되는 건 쉽다. 말을 줄이고 감정을 누르고 무해한 단어를 고르는 건 어렵다.
우리 사회는 중요해 보이는 사람에게 자연스레 마이크를 넘긴다. 정작 목소리를 내야 할 사람들은 조용히 겸손하다.
성적순으로 정해진 진로는 재앙을 낳는다. 잘 닦여진 길만 걸은 사람들은 말은 많지만 말에 무게가 없다. 경험이 결여된 상상력은 자칫하면 폭력과 배제의 먹이가 된다.
분노가 사랑이 되려면 무력감을 삼키고 어깨에 힘 빼고 가볍게 그러나 단단히 걸어야 한다. 주변을 정돈하고 주어진 일에 성실히 임하며 내 세계를 단단히 구축해야 한다.
그래서 멀지 않은 날 계란으로 바위 치듯 그들의 세계에 나의 세계를 던져 “팅” 미세한 소음이라도 만들어낼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폭력을 폭력으로, 냉소를 냉소로 맞대응하지 않는 것. 성숙한 사람의 사랑은 이런 것이겠지만 정말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