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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휘 Nov 27. 2024

#84 호흡

2024년 11월 27일 수요일 갑진년 을해월 을미일 음력 10월 27일

학창 시절 음악 시간에 리코더와 같은 관악기를 한 명씩 차례대로 시카는 수행평가에서 숨표에 도달하지 못한 채 호흡이 끝나곤 하여 감점을 받곤 하던 기억이 있다. 숨을 깊게 길게 내쉬고 들이쉬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 네 박자 내쉬고 네 박자 들이쉬라, 따위의 호흡 가이드조차 내쉬는 것도 들이쉬는 것도 네 박자까지 끌고 가지 못해 따라 하지 못한다.


호흡이 부족하다 보니 유산소 역량이 전체적으로 떨어진다. 호흡을 깊게 하라는데 그게 잘 안 된다. 설명을 하는 자는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이야기를 하지만 나의 호흡 기관은 결코 그것을 해내지 못한다. 그 누구의 그 어떤 설명으로도 안 되더라. 그 어려운 것을 해내는 사람이 슬슬 나타나주면 어떨까 싶기도 한데, 쉽지 않은 일이다.


러닝을 할 때도 늘 다리가 아프기 전에 호흡이 힘들어서 더 진행하지 못하게 된다. 호흡법을 어떻게 하면 좀 낫다는데 잘 모르겠다. 머리로는 알겠는데 몸이 안 따라주는 느낌이다. 호흡에 대한 요령만 익히면 지금보다 많은 개선이 있을 것 같은데 말이다. 물론 그건 늘 '머리로는 알겠는데'의 영역이다.


폐활량이 안 좋은 편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 정도까지인가' 싶을 때가 종종 있다. 체력과 지구력을 기르고 싶은데 유산소 운동을 하면 폐활량의 한계를 느낀다. 인터넷의 설명도 주변 사람들의 조언도 그다지 도움이 되지 못한다. 나는 어떤 답을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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