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렙에서 영화 <디베르티멘토> 시사회에 초대를 했다. 음악영화는 내가 좋아하는 장르다. 음악이 잘 짜인 스토리와 결합하면 영화 속으로 깊이 빠져들게 하며, 보는 내내 행복감과 감동을 주기 때문이다. 아내와 함께 즐거운 마음으로 극장으로 향했다.
영화는 실화를 배경으로 만들어졌다. 열일곱 살 쌍둥이 자매 자히아와 페투마에게 음악은 엄마아빠의 사랑과 함께 삶의 전부다. 두 자매는 알제리 이민자 가정출신으로 겪는 차별과 장벽에 종종 노출된다. 하지만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첼리스트라는 꿈을 향한 열정과 엄마아빠의 격려로 도전하고 극복해 나간다.
영화 제목인 디베르티멘토(divertimento)는 18세기 중엽에 나타난 격식을 벗어나 자유스러운 형식으로 만든 기악 모음곡으로 마음 편히 들을 수 있는 음악을 칭한다. 이른바 ‘멋대로의 음악’으로 희유곡(嬉遊曲)으로 불리기도 한다.
두 자매가 직접 결성하고 이름 지은 디베르티멘토 오케스트라는 파리의 전문음악학교 학생과 파리 교외의 음악도, 프로 연주자, 선생님, 다운 증후군의 소녀까지 단원으로 함께한다. 그들은 모두 함께 각자의 소리들로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 내며 감동의 메시지를 전한다.
영화의 중심에는 클래식 음악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세 가지 춤곡이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을 사로잡는다. 라벨의 ‘볼레로’, 프로코피예프의 ‘기사의 춤’, 생상스의 ‘바카날'이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음악들은 스토리와 연계하여 보는 사람에게 깊은 몰입을 하게 한다.
그 외에 베토벤 교향곡 7번, 슈베르트 교향곡 5번, 드보르작의 교향곡 9번 등 다양한 클래식 명곡들이 나온다. 이 들을 웅장한 사운드로 들을 수 있어 새삼 극장에서 보아야 하는 영화라는 생각이다.
영화를 보고 영혼이 정화된 느낌으로 집에 도착하니 아들이 물었다
“영화 어땠어요?”
아내가 엄지척을 하며 '강추!'라고 답했다.
나의 생각도 아내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