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in Jan 08. 2024

무엇이 중요한가.

내가 최근 읽은 닉 매기올리의 'Just keep buying: 저스트 킵 바잉'에서 마지막 챕터에 시간의 중요성에 대해 나온다. 그는 '당신이 워런 버핏의 부와 명성을 얻을 수 있지만 현재 그의 나이(당시 87세)로 가야 한다면 받아들이겠는가 아니면 현재를 택하겠는가'라는 말을 한다. 그리고,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재의 자신을 택할 것이라는 말도 말이다. 


요즘 가끔 나는 그런 생각이 든다. 

'의미 있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술을 마시며 친구들과 어울리며 시간을 허비하던 나는 무슨 생각을 하고 살았을까?' 

하지만, 어쩌면 그때의 내가 있었기에 지금의 나도 존재할지 모른다. 충분히 놀고 쉬었기에 지금 일하고 바쁘게 살 수 있는 것도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라 생각도 든다. 


그런데 가끔은 일을 하러 가거나 일이 끝난 후 약간의 허탈감이 드는 것은 부정할 수가 없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우울한 것이 어쩌면 당연하다는 말이 있기에 당연한 일이라 생각하긴 하지만, 이 공허함을 어떻게 채울 수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꺼내든 책이 황농문의 '몰입'이라는 책이다. 전에 유튜브에서 그분의 그분이 하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무언가에 몰입을 하기 시작하면 지속적인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이다. 

책에서 세상에 유명했던 천재들은 몰입적 사고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하며 어떤 식으로 '몰입'의 상태에 들어갈 수 있는지 설명한다. 다만, 많은 천재들이 단명하거나 우울증이나 심한 정신병을 앓은 일을 말하며 규칙적인 운동을 하지 않으면 몰입에 의한 심한 스트레스나 우울감을 느낄 수 있다 말한다. 


내가 하루 중에 가장 의미 없이 쓰는 시간은 아마도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을 때란 생각이 든다. 유튜브의 동영상을 보다 보면 아무 생각없이 삼십 분 한 시간이 흐른다. 그런 후에는 동영상의 화면이 플래시처럼 머릿속에 떠돌며 멍한 상태가 된다. 휴대전화를 보는 핑계는 사람들의 연락을 체크해야 한다거나, 당장 뭔가 심심하다거나 앱으로 뭔가 정보를 얻기 위함이지만, 일단 휴대폰을 드는 순간 쉽게 놓아지지가 않는다는 것이다. 

매일 일하고 돌아와 나름 바쁜 저녁을 보내면서 휴대폰에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어처구니가 없는 시간 낭비이지만 통제가 잘 안 되는 부분이다. 


결국 어쩌면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더 이상 잘 못 견디는 것일지도 모른다. 전에는 무언가를 하는 도중에 시간이 나면 그냥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 살았을 텐데, 지금은 이런 시간들을 핸드폰이 채우고 있다. 잠시도 혼자 생각해야 하는 시간이 감당이 되지 않는 것 일수도 있다. 


책을 읽고 생각을 하는 능동적인 사고가 이상적이지만, 가만히 있을 때 컴퓨터나 핸드폰을 보지 않고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볼 수 있는 것도 현대사회에서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일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 말한 것처럼, '방법을 몰라 안 하는 것이 아니라 하지 않기 때문에 못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정답인 것 같다. 


'저스트 킵 바잉'의 저자는 저축은 필요한 만큼만 하고 투자는 최대한 하라고 말한다. 그런데 그전에 반드시 해야만 하는 필수 조건은 지출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물론 스타벅스의 커피를 매일 사 먹지 않는다고 부자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돈은 투자를 하는 기초 자본금이 될 수도 있다. 

오늘의 삼십 분 휴대폰 동영상이 내 머릿속을 초기화시키고 내 시간을 좀먹는 것처럼 말이다. 





작가의 이전글 상상이 현실이 되는 날까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