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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언자 Oct 10. 2024

넷째 날 - 용기의 양

타이탄의 도구들 중에서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원하지 않는 삶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용기'에 대해 들려준다. 능력이 있으면 우리는 원하는 삶만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선택하는 방향을 만들어 간다. 그래야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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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갑자기 선택의 순간이 왔다. 아파트 독서실 건물이 있다. 층별로 카페나 독서실, 스테드 카페로 이루어져 있다. 2층은 독서실이어서 조용한 분위기이다. 오랜만에 이곳에 왔는데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보이는 두학생이 아주 소란스럽게 이야기하고 있다.  먼저 와서 있는 다른 분들도 있어 혹시 자녀이지 않을까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소란이 계속이어 지니 참고 있기가 어려웠다. 알겠지만 요즈음 아이들에게 불편한 이야기를 하기가 쉽지 않다.


한참을 소란스럽게 하기에 조용히 다가가 이곳은 공부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니 조금 조용히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당연히 아이들은 좋지 않은 분위기로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서로 이야기를 계속하고 잠시 후 자리를 떠났다.


이런 순간들이 오면 망설이게 되고 그냥 자리를 피한다. 어느 순간부터 그런 선택이 훨씬 쉬웠다. 나만 그런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니다. 다른 어른들도 많았지만 그분들 역시 같은 선택을 한다.  갑자기 참지 못한 이유, 그리고 참아야 하는 이유. 혼란스러움이 있었다. 오늘의 선택은 나대로의 정중한 부탁. 아이들은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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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스러움으로 주제를 벗어났다. 이렇게 환경은 뜻하지 않는 일들로 이어진다. 여러 감정들을 벽돌로 만들어쌓아 보라는 말이 새로웠다. 여러 감정들이 혼재할 때 어떻게 처리할지 모른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여러 감정들이 썪여 있다. 공포, 불안, 두려움등. 물론 좋은 감정들도 있겠지만 그런 경우는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부정적 감정들이 모두 없애야 하는 것이 아니니 '적당한 순위에 재배치된 두려움은 우리를 안전하게 이끈다.'라고 이야기한다. 가끔 부정적 감정이 몰려오면 하다의 큰 덩어리처럼 처리한다. 함께 담아 웅크리고 잡고 있거나 도망치는 선택을 한다. 


작가 아나이스 닌의 글에  '인생은 용기의 양에 따라 줄어들거나, 늘어난다.'이 있다. 인생을 길게 살아갈지 아닐지는 살아가는 나이가 아닐 것이다. 어느 순간 편안함을 추구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래야 잘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몇 년을 정말 편안히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그 시간들이 지나고 나니 얼마나 짧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편안함 속에 행복도 있지만 아쉬움도 있다. 새로운 것들을 배울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지. 그냥 살아가는 것에만 만족하기에는. 


아무런 일이 없다는 것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들이 다른 면에서는 힘든 일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행복이라고 생각하였다. 물론 행복하지 않았다는 말이 아니다. 아마 이제는 다른 삶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용기가 생긴 것이라 믿어 보려 한다. 그래서 새로운 것들을 하는 것에 두려움 감정은 몇 칸 뒤에 쌓아두고 움직여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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