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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언자 Dec 22. 2024

일흔 일곱째 날 - 집안 환기

추위를 아주 많이 느낀다. 그래서 겨울을 정말 좋아하지 않는다. 저혈압이 있어서 그런지 추운 곳에 있으면 손끝이 저리고 몸이 많이 굳는다. 문제는 겨울에 집안 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오늘도 주말에 다른 곳에 지내고 집에 왔는데 집안 온도가 내려간 상태로 먼저 집의 온도를 높였다. 반나절을 보내고 충분히 온도가 올라갔을 때 창문을 모두 열고 환기를 하였다. 


이런 환기를 예전에는 충분히 하지 못하였다. 중요성도 잘 몰랐고 일단 잠시의 추위도 견디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환기에 대한 생각이 먼저였어 꼭 챙겨하게 되었다. 


겨울을 제외한 계절에는 환기가 편한데 겨울은 한번 환기 후에 집의 온도가 올라가는데 시간이 걸린다. 그래도 놓치지 않고 하려고 한다. 공기의 흐름이 얼마나 중요한지 엉뚱한 곳에서 느꼈다.


몇 해 전부터 작게 농사를 짓고 있다. 물론 내가 주도적으로 하지는 못하지만 마련한 농지에 여러 작물을 키우고 있다. 그런데 야외에서 농작물을 기르면서 중요한 것이 통풍이다. 처음에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아니 야외에 바람이 부족하다니. 그러나 농작물의 가지들이 겹쳐있으면 햇빛도 그렇치만 바람도 충분히 통하지 않아 병충해를 입기 쉬워진다.


예전에는 따로 환기시키지 않아도 오고 가면서 여닫는 행위로 바람들이 쉽게 통한다고 생각하였다. 음식을 먹거나 냄새나는 것이 있으면 하게 되었지 시간을 정해놓고 꼭 챙기지는 않았다. 그것에 대한 따로 정해진 규칙 같은 것을 들은 적이 없었다.


그러나 요즈음은 창문들의 기능이 좋아서 그런지 닫아놓으면 전혀 바람이 들어오지 않는다. 그래서 꼭 시간을 내어 창문을 열어 두어야 한다. 오늘 환기를 시키면서 하루의 숙제를 마무리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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