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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비 Nov 17. 2022

요구르트

22년 5월 24일

 유통기한이 한 달이나 지난 요구르트

 이건 내가 요구르트를 좋아하니까 엄마가 사다 둔 것이다

 어제 이걸 발견하고 하나 까서 먹었다. 아직 상하지 않고 맛도 좋았다. 달달하니 내가 좋아하는 맛     

 엄마는 수술 후유증으로 장이 잘 꼬여서 뭔가 잘 사 먹지 않았고, 엄마 집에 있는 모든 주전부리는 다 나 먹으라고 사둔 것이었다. 그걸 하나씩 꺼내서 먹고 있다. 엄마의 흔적이 사라지는 것은 슬프지만, 엄마가 나 먹으라고 사둔 건데 안 먹고 썩게 두면 엄마가 속상해할 것 같다.  


   

 

 

 엄마가 나한테 암 재발했다고 고백하고, 두 번째 항암을 하러 처음 병원에 갔을 때 텅 비어있는 엄마의 집에서 엄마가 나를 위해 나 먹으라고 해준 국수와 두루치기를 먹으며 얼마나 울었는지. 그때 엄마에게 잘하겠다고 그렇게 다짐해놓고 당연하게도 다음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

  엄마가 해준 국수와 된장찌개 계란말이... 그리고 엄마가 만든 고기 된장, 내가 좋아해서 담그던 깻잎김치를 한 번만 더 먹을 수 있다면 소원이 없겠네.     

작가의 이전글 엄마가 살아있었을 때 썼던 시나, 글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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