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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문화에 재미를 더하는 Pavilion

by Urban Syntax

파빌리온. 누군가는 63빌딩의 뷔페를, 누군가는 HP사의 제품군을 떠올리실텐데요, 뚜렷한 정의는 없지만 본래 행사장 대형 천막과 같이 임시로 사용하는 가설건물을 뜻하는 말입니다. 일반 건물과는 달리, 출입을 통제하지 않고 반은 open된 건축물입니다. 사실 엄밀히 따지면 건축물이라 할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 건축물에 대한 정의가 지역마다, 법률마다 다르고 파빌리온 또한 매우 다양한 형태가 존재하기 때문에 파빌리온은 때로는 건축물, 때로는 구조물 또는 조각품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기도 합니다.


건축이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왔듯, 파빌리온도 그러합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파빌리온은 '정자'를 그 예로 들 수 있습니다. 파빌리온은 상시 거주자가 없어 효용-utility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따라서 이에 대한 통제가 크지 않기 때문에 디자이너들도 파빌리온에 있어서는 다양한 시도를 합니다.


파빌리온은 도심 속 쉬는 공간을 제공하기도 하고, 미적 요소로서 공간에 재미를 불어넣기도 하며 전시나 판매 등 특정 역할을 수행하기도 합니다. 규모와 디자인, 재료에 있어서 그 스펙트럼이 커 보는 재미가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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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slab Architecture


2016년 서울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된 프로젝트입니다. 폐기된 화물선을 끌어와 이를 뒤집어 공간을 창조한 파빌리온입니다. 국립 현대미술관 앞마당에 일시적으로 전시되었습니다. 녹이 슬어 낡은 외형과 그 사이에서 푸릇하게 자라나는 나무의 대비가 독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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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국립현대미술관



Helsinki Biennial Pavilion

Verstas Architects


헬싱키의 아트 페스티벌 입구에 세워진 파빌리온입니다. Vallisaari 섬으로 들어가는 페리를 기다리는 장소인 동시에 티켓 판매와 투어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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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Archidaily



Nanjing Happy Valley Theme Park

- East Gate

Archi-Union Architects


난징에 위치한 테마파크의 동문입니다. 3D 프린팅으로 제작한 플라스틱을 짜맞추어 제작한 파빌리온입니다. 미래 건축기술을 단편적으로 엿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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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Archidaily



Thematic Districts

Hopkins Architects


두바이 엑스포를 통해 공개된 작품입니다. 파빌리온이 위치한 사이트의 맥락을 최대한 살리면서 기후와 문화를 담으려 의도했습니다. 빛을 통해 창조되는 무늬가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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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Archidaily

South Korean Pavilion

- Expo 2020 Dubai

Moonhoon, Mooyuki


두바이 엑스포의 한국관입니다. 우리나라의 문훈 건축가가 설계했습니다. 1597개의 큐브는 회전하면서 현재와 미래,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상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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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Archidaily



Soft Corner Pavil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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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뮤직 페스티벌을 기념해 제작된 파빌리온입니다. 대중과 개인, 자연, 사람을 연결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시끄러운 뮤직 페스티벌을 떠나 잠시 조용하게 휴식을 취하고 싶은 방문객들을 위한 장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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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Archidaily



규모, 재료, 디자인, 목적 너무나 다양하지 않나요? 어떤 의미에서는 현대미술의 조각품 같기도 하고 어떤 맥락에서는 일반 건물과 별 차이가 없어보이기도 합니다. 작가의 개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파빌리온도 건축 문화에 재미를 더하는 요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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