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매물인 인천 석남동 쿠팡 물류센터와 콘코디언 빌딩 입찰이 진행되었습니다. 올 2분기 이후로는 작년 말과 비교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가 정반대로 반전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앞선 글에서 '덩치 있는' 운용사 및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이 될 것이라는 글을 언급하기도 했었는데요, 실제로 그러한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인천 쿠팡 물류센터는 KKR이 소유한 자산으로, 지난 7월 마지막주에 입찰을 마쳤습니다. 입찰에 참여한 운용사는 총 6곳으로, 이지스자산운용, 이지스리얼에셋, 코람코자산신탁, 마스턴투자운용, DWS자산운용, MLT입니다. 이지스리얼에셋은 이지스자산운용과 KKR의 합작법인으로, 아무래도 KKR이 개발하고 매각하는 자산이기에 자산에 대한 정보가 유리한 측면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지스 브랜드에서는 해당 재산에 대한 인수의지를 적극적으로 보이는 것으로 예상됩니다. DWS자산운용은 도이치뱅크의 운용사로, 이번에 매각하는 콘코디언빌딩의 소유주이기도 합니다. MLT는 Mapletree Logistics Trust로 싱가포르의 상장 리츠입니다. MLT는 현재 다른 물류자산으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엑시트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콘코디언빌딩은 DWS자산운용이 소유한 자산으로, 지난 금요일에 입찰을 마쳤습니다. 이번 하반기 오피스 최대 거래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많은 관심을 받았으나 시장 분위기 탓에 입찰에는 3곳만이 참여했습니다. 이지스자산운용, 마스턴투자운용, 코람코자산신탁 모두 쿠팡 물류센터 입찰에도 참여한 운용사들입니다. 해당 매물에 관심을 나타냈던 과학기술인공제회와 삼성SRA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결국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당분간은 높은 금리와 인플레이션 탓에 드라이파우더가 풍부하고 자금 조달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대형 운용사들이 거래를 휩쓸 것으로 보입니다. 높은 금리가 지속되면서 시장 참가자들이 신중히 접근하고 있고, 이러한 국면에서는 리스크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부실한 기업들이 정리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앞으로의 주요 매물은 콘코디언 빌딩과 마찬가지로 DWS자산운용이 소유한 타워8이 있습니다. 해당 자산의 입찰에 있어서도 비슷한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마스턴투자운용이 주요 오피스 자산에 대한 인수 의지가 강할 것으로 보입니다. 개발에 특화된 운용사로서 현재는 프라임급 소유 자산이 타 운용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여겨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불황을 버틸만한 코어자산 확보가 필요해보입니다.